◆ 감정...............善 25

아쉬움

아름다움 ...... ■ 아쉬움 하루 해가 넘어가는 일몰을 보노라면 아쉽고, 년 말이면 의례 갖게 되는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이 무엇일까? 그것은 마음 한 구석 무엇인가 허전한 빈 공간을 느끼게 하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명암으로 굴곡 진 한 조형물의 그늘지고 들어간 부분이 그러하듯,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부드러운 곡선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여 본다. 우리가 한 생명체임을 인정한다면, 누구에게나 마지막이라는 어느 날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며, 그 날을 맞게 될 것이리라고 대강은 짐작 하며 살아간다. 굳은 신앙으로 영생을 기대하는 이도 있음을 부정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하튼 피할 수 없는 그러한 운명, 숙명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부정하기 어려운 부문이 될 수 있다. 그..

망설임과 선택

연약한 ...... ■ 망설임과 선택 □ 주저와 망설임 우리는 눈으로 어림 짐작하여 앞에 보이는 사물들의 크기를 잰다. 좀 더 정확한 크기를 알려고 할 때라면 자(尺, Scale)를 들고 나선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옹스트롱(10^-10 m)이니, 나노 미터(10^-9 m)라고 하는 더 미세한 단위의 크기까지도 알아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재는 행위는 다른 사물과의 상대적인 크기를 어림하여 비교하여 보거나 자르기 접기 혹은 금을 긋기 이전에 취하는 행동으로서, 크기의 비교나 자르기 등을 실행하기에 적당한지의 여부를 미리 판단하여 보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잰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주저와 망설임"의 한 가지 행태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둔 경우에도 길이..

부끄러움

수줍은 ...... ■ 부끄러움 남을 대하기 떳떳하지 못한, 체면이 깎이는 일이나 아니꼬운 일을 당하면 창피(猖披)하다고 한다. 또는 여기서 느끼는 부끄러움을 창피하다거나 수치(羞恥)스럽다고 한다. 고개 돌려 살포시 눈길 떨군 채 불그스레 상기된, 앳된 소녀의 모습도 부끄러움을 연상케 하지만, 갓 싹이 터서 올라오는 고개 숙인 새싹이나, 이슬 머금어 휘늘어진 연초록 풀잎의 모습처럼 자연에서도 부끄러움을 연상케 한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풀잎을 보며, 큰 산 아름다운 능선으로 이어진 산자락을 바라보며, 새소리 물소리 고운 소리를 들어가며 …… 대자연에서 느끼는 부끄러움도 아름다움의 한 줄기라고 생각하여 본다. 누구에게나 부끄러움의 그늘 뒤에 숨긴 조그만 아름다운 순간들 몇 가지는 간직하고 있다. 오..

공포와 두려움

자연스런 ...... ■ 공포와 두려움 멍청한 질문에 대한 같잖은 대답을 늘어 놓는다. 저 촛불은 왜 켜져 있는 것인가? 꺼지기 위해서 …… 작열(灼熱)하는 태양은 왜 떠 있는 것인가? 지기 위해서 나는 지금 왜 눈을 뜨고 있는 것인가? 감기 위해서 …… 땀내며 산 정상까지 왜 올라 왔는가? 내려가기 위해서 …… 그림자는 왜 나를 따라 다니고 있는가? 떠나기 위해서 …… 이런 우문우답을 따라 가다 보면, 다음 질문도 쉽사리 대답할 수 있을 듯 하다. 우리는 왜 “공포와 두려움”을 품고 사는 것인가? 벗어나기 위해서 …… 공포의 깊은 골을 떨치지 못하고 여태껏 기억하는 어린 시절 한 때의 커다랗던 불안감을 돌이켜 본다. 초등학교 5~6학년 즈음의 국어 교과서로 기억된다. “쾅! 쾅! 우르르 쾅! ……” 탱..

관심

■ 관심 관심 (關心, interest)이란 주의력이나 흥미가 특정한 사물로 향하고 있을 때의 심적 태도나 감정이라고 한다. 인간의 의식이란 언제나 무엇인가에 대한 의식이다. 따라서 관심은 의식의 본질, 즉 그 지향성(志向性)을 나타내는 말이다. 의식은 무관심을 배경으로 하는 관심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관심은 일반적으로 영어의 'interest'처럼 의식이 향하는 대상을 뜻 하지만, 철학적인 의미로는 인간의 존재 방식을 의미하는 “괘념”의 뜻이라 한다. 독일 철학자 M.하이데거는 인간은 '세계―내(內)―존재'로서, 환경세계에 대하여는 항상 배려하고(besorgen), 타인에게 대해서는 항상 신경을 쓰고(f?rsorgen),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항상 마음을 쓰면서(sorgen) 사는 존재라고 했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