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별의 별 생각 다 한다.

오갑록 2010. 10. 4. 18:21

꿈 희망 ......

 

"별의 별 생각 다 한다."

 이 우주는 수 많은 별들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하나, 태양도 별이고 지구도 별이다. 태양의 인력을 벗어나지 못한 채 그 주위를 뱅글뱅글 돌며 한 개의 위성으로서 존재해야 하는 운명의 별이 지구다. 태양이라는 별에 예속된 별, 그 별의 별이 지구다.

 

태양이나 지구 과학에 관한 관심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나를 구성하는 육체가 몸 담고 살아 가는 곳, 그리고 죽더라도 육신은 남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흙과 돌, 물과 바람, 풀과 생물, 빛과 따스함 …… 나를 지탱해 주는 의식주를 마련해 주고, 또 언젠가는 죽어서 되돌아 갈 곳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생명, 정신, 영혼 따위를 생각하노라면 태양계 별보다 아주 더 먼 곳의 별들에 관하여 궁금해지기도 한다. 생명체가 존재하는 별이 더 있을까? 차원 높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 외에 더 있을까? 아니면 인간은 우주의 고아에 불과할까? 이 정도는 협의의 의문에 불과하다. 때로는 그 보다 더 큰 의문이 스치곤 한다. 정신이나 영혼이 머무는 곳, 어느 종교인이 말하던 곳, 또 다른 세상은 과연 존재할까?

 

현대의 과학은 이 우주가 137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되었으리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우주는 470억 광년 정도의 크기며, 여기에는 천억 개의 은하가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천억 개를 넘는 많은 별들이 있으리라는 추론이다. 태양계가 속한 우리은하에도 2천억 개 정도의 별들이 있다고 한다. 빅뱅의 이전은 무엇이었을까? 만일 빅뱅이 태초라면, 왜 빅뱅이라는 사건이 터졌을까? 그 우주의 밖은 무엇이며 이렇게 생긴 또 다른 우주는 얼마나 더 있을까? 우주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누가 언제 왜 어떻게, 하는 의문이 꼬리를 잇곤 한다.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단편 뉴스에는, 별의 별 생각 다() 하게 하는, 또 다른 별의 별에 관한 연구결과, “Gliese581 g”라는 별의 발견 소식이 전해진다. 이는 미 국립과학재단이 발표한 것인데 미 캘리포니아 대학과 카네기 재단 소속 천문학자들의 연구결과라고 전하고 있다.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려면 질량 크기에 따른 중력의 크기, 행성의 밝기와 위성까지의 거리에 따르는 적당한 온도, 높고 낮을 때의 온도 편차가 얼마나 되는지 하는 행성의 변광성, 궤도와 회전, 물과 지구화학적인 여러 요소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하는데, 영국 천문학자 호킹 박사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의 가능성이 높음을 예견하고 있다.

 

1992년부터 태양계 외계행성 발견을 시작하여, 생명을 잉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혹성들을 발견한 것이 220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2007 4월에는 “Gliese581 c”가 발견되었으며, 2010.9.29. 인터넷 뉴스는 “Gliese581 g”의 발견을 전하고 있다.

 

Gliese 581”은 우리 태양계의 태양에 해당하는 별이다. 그 주위를 도는 위성 가운데 지구환경과 유사하리라고 여겨지는 c, g 등으로 명명된 별들이 발견된 것이다. “Gliese 581”은 갈색 왜성으로 태양 크기의 10% 정도며, 지구에서 20.5광년 떨어진 거리라고 한다. 그 별의 위성인 “Gliese 581 c”는 질량이 지구보다 5배 무겁고, 크기는 지구의 1.5배 정도로 지구 온도와 비슷한 섭씨 0~40도 정도로 보고 있다. “Gliese 581 g” 도 공전 주기는 37일로서, 크기와 중력이 지구와 비슷하다는 것이다지구와 거의 흡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지구'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한다. 물과 식물이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간이 이곳에 갈 수 있다면 인간이 거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Gliese 581g' 말고도 지구와 비슷한 다른 별들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구가 하나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무수히 많은 별들, 대략 천억 개씩의 별을 담고 있는 은하가 천억 개 정도 존재하는데, 그 중 어느 한 곳, 별의 별에 관한 뉴스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먼 곳에 관한 이야기인지 막막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별의 별에 대한 허접스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Gliese 581'이 우리 은하계와 바로 이웃했다 하여도,그 거리가 무려 20.5광년이나 된다. 470억 광년이라는 우주의 크기를 감안한다면 우주 전체 크기에 비해, 우리와의 거리가 20광년/470억 광년, 23억 분의 1에 지나지 않으니 상대적으로는 극히 가까운 곳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20광년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먼 곳의 이야기이다. 빛의 속도로 달려도 20.5년을 가야만 도달할 수 있는 먼 거리, 20.5광년은 194km (194,000,000,000,000 km, 1.94*10^14 km)

 

승용차 타이어의 수명을 10 km로 본다면, 그 곳에 차량으로 가려면 타이어를 20억 번 갈아 끼워야만 된다. 올 봄 우리나라의 총 차량등록 대수는 1700만대를 기록했다. 1위인 미국의 13500만대에 이어 세계 14번째로 많은 숫자이다. 그러니 20억 광년의 거리란 이 지구상에 구르고 있는 모든 차량을 혼자 타고 이어서 달리더라도 닳아진 타이어를 몇 번씩이나 갈아 끼워가며 타야만 되고, 세계의 자동차 대수가 8억 대라고 보면, 대당 20 km씩 이어 달려도 그 곳까지는 3/4 의 거리 밖에 도달할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하게 먼 거리이다. 시속 100 km로 달리는 자동차를 타고 간다면 하루 24시간 1년간 가는 거리는 88만 km에 불과하여 2억2천만년이나 걸리는 까마득한 거리다.

 

그러니별의 별 생각 다() 하는것이라고 할까?

 

시작과 끝이란 거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열역학 제2법칙은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하며, 우주의 무질서도는 계속 커진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 되었으며 언제까지 우주의 엔트로피는 커질 수 있는 것인지 그 시작과 끝도 위와 마찬가지의 유사한 의문으로 남게 된다. (이전 글,  열역학 그리고 우주 참조)

 

또한 시간, 생명, 영혼, 사랑, 행복처럼 삶의 여정에 따르게 되는 뭇 기본요소들은라고 하는 자아의 주체로서 볼 때, 시작과 끝이 있어, 단절된 한 개의 짧은 토막으로서 다가오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면서 경험된다고 여겨진다. “로서 경험하게 되는 이러한 삶의 요소들은 누구에게나 경이로움과 두려움 때로는 절망과 희망을 번복하며 별빛이 깜박이듯 우리의 뇌리를 스치곤 한다.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서 대다수 종교의 교리는 분명한 해답들을 제시한다고 본다. 알파와 오메가(Αα Ωω)란 무엇인지에 대한 주장이 비교적 선명하게 제시된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하면 죄가 될 것이요, 이리이리 하면 구원을 득하고 영생을 얻을 것이니 ……, 그 나름의 삶의 가치관을 다듬어 가는 특색은 각각의 종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소속된 종교를 중심으로 스스로의 절제를 통한 사랑과 선함을 실천하는 도덕적 계율을 바탕으로 현실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을 권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연계고리를 나름대로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는데 대다수 종교의 특징이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 범주를 벗어난 의문이란, 역설적으로 믿음을 의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종교인이 취할 바른 자세가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이 믿는 바의 한정된 우주질서야말로 진리며 바른 삶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리라. 적어도 이러한 믿음을 지닌 이들에게는 말이다. 이런 면에서는별의 별 생각이란 믿음을 저해하여 죄를 짓거나, 악을 취하는 짓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니 회교니 하는 또 다른 종교에 있어서도 다름은 없을 듯 하다.

 

“별의 별 생각에서 한 발만 더 넘어서면 이내 새로운 의문에 도달되곤 한다. 영원, 불멸의 영혼, 세상의 본질 근원인 아르케니 우어스토프 ……, 모두가 막연하고 답 없는 공허한 의문들이다. 결국은 궁색한 답만 있을 줄 알면서도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품어 볼만한 가치는 있는 의문일까?

때때로 우리는, 지금 내가 밟고 서 있는 이 땅 속도 궁금하고, 태평양 깊은 바닷속도 궁금해 한다. 물질의 원자나 분자, 동식물의 세포며 조직의 성장과 발달 재생과 유전이 궁금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성의 은밀한 곳이 궁금해 지기도 한다. 이들만 해도 별의 별생각에 비한다면 허무한 관심은 아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우리의 오감으로도 닿을 수 있는 여지들이 있는 분야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한의 경쟁구도에서 성장해야 하는 사업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경쟁자의 기술력, 자금력, 잇속과 같은 장삿속들이 중요할 뿐이며, 갖가지 사회현상, 정치현안, 군사현황도 수요창출, 매출증대, 자산보전, 수익증대라는 잣대로서 재려고 들것이다. 그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배부르니 쓸데 없는 공상 정도로 여길 수 있다.

직업관이 다르고 삶의 가치관이 다른 경우라면, 깃대를 어느 곳에 꽂느냐에 따라, 그러한 사업가와 마찬가지로 부질없는 공상으로 내 몰릴 수 있다. 관심사가 서로 다른 쪽에서 보면 토막 나거나 부질없는 사안이 될 수 있기에, 인심, 민심, 기술, 자금, 체력, 기능, 학식 …… 모두가별의 별 생각 다 하네로 쉽게 내 몰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별의 별 생각들도 가치 있노라고 주장 할 수 있을까?

 

물리현상에 대해 한정되고 왜곡된 특정 종교의 잘못된 듯한 믿음을 과학적으로 반박해 보려고 파헤치려 하는 어리석음의 발로도 관심을 끌 수는 있다. SF 과학공상영화의 극작가나, 천문학자 에게만 이러한 이야기가 관심의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극히 한정된 분야에서 전문화를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단순함에서 잠시 벗어나, 허황된 듯한 생각 가운데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따라 나서서 선함과 아름다움의 가치기준, 그 진정한 진선미에 관하여 생각할 기회를 맞을 수도 있지 않을까? 별을 보는 심정으로 현실에서 초연하여 먼곳을 바라본다면, 그에 부합하는 참된 도덕과 윤리의 범주가 어떤 모습인지를 스스로 조명 해 볼 수도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종교나 이익집단, 사회나 국가가 요구하는에 대한 기대감이란 과연 무슨 의미인가를 이해하는데도 어쩌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여하튼 별은 까마득히 멀리 있고, 그만큼 각각의 생각대로 해석 또한 크게 어긋날 수는 있다. 그래도 별을 보고 생각하며, 각박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떠나, 덕 있고 아름다운 상상, 환희와 희망이 넘치는 세상을 넘나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종종, 시나 노랫말은 높고 맑은 밤하늘의 멀리 빛나는 차가운 별빛이 주는 차고 부정적인 감정을 노래하곤 한다. 푸치니 오페라토스카중의 테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제목만으로도 못다한 사랑이나 회한의 감정이 묻어난다. 시인 윤동주의 시구에 뜬 별을 보자면, “Gliese 581 g” 를 발견했다는 뉴스처럼 희망에 찬 따뜻함은 느껴오지 않는다. 암울하던 그 당시 조국의 운명이 스미는 듯하다. 쓸쓸함과 한이 묻어 나는 별의 모습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별의 별 생각다 한다는 것은 자칫, 패배와 좌절감, 회의적 시각으로 세상을 등지고 외골수로 빠진 허무주의자나 염세주의(厭世主義, pessimism)자, 그도 아니면 늙고 병들어 꼬부라진 노인들이나 느껴 볼 흥미로운 일로 여겨지곤 한다. 허황되고 비생산적인, 반성의 여지가 있는 생각이며, 부끄러이 여겨야 할 생각일지도 모른다.

 

별의 별 생각 다 하다니……, ~얼 꼴(☆).

 

 

2010.10.4.

오갑록

 

 

☆ 별 헤는 밤

                                         윤동주

     ……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 서시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별이 빛나는 밤의 부르스

                                        노래 문주란

     별빛마저 울어주던 슬픈 이별의 사연  ♪ ~ ♬

    사랑하고 있어요 잊지 못해서

     외쳐 봐도 메아리는 허공에 남고

     아 ~ 그리워 그리워 불러보는

     별이 빛나는 밤의 부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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