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죽음 ; 행복한 삶의 마지막 관문

오갑록 2014. 7. 24. 18:10

영원한 ......

■  죽음 행복한 삶의 마지막 관문

 

 

       금번 청해진해운 소속의 세월호 침몰사고 때, 회사운영 최고책임자로 지목된 유병언은 검찰에 수배되었으나 도피 중에 612일 험한 시신으로 발견 되었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3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유람선 세월호 사건(4168시경)으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10만 신도를 헤아린다는 기독교 구원파 수장의 종교인이면서, 수 십 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회장, 사진작가 등의 다양한 경력과 기행을 해 온 인물이었다. 그가 피의자가 되어 도피행각을 벌이며 우리 국민들을 온통 들뜨게 하였다.

 

유병언은, 1962년 미국의 한 선교사의 국내 강연을 듣고 내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맛 보았다라고,  영혼을 묶는 사슬에 기술하고 있다. 재일교포 아들로 일본에서 1941년 출생하여 대구에서 성장하였으며, 기독복음 침례회 목사가 된 그는 기업인으로서도 크게 성공하여, 1975년 무역회사 운영, 1979년 ㈜세모를 설립하고 해운업 등을 경영하였으며, 그 외에도 사진작가, 태권도 공인7단 등의 다양한 이력도 갖고 있다.

 

종교지도자로서 또는 기업인으로서 자신에 찬 평소 그의 강연모습들이 그의 기행과 함께 연일 방송되곤 했다. 그러나 마지막 시신발견 당시의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우리만큼 참담하여, 인간 삶의 무상함과 서글픔을 새삼스레 자아나게 한다.

 

"얼굴을 전혀 분간 못할 정도로 부패가 심각했습니다. 온몸에 구더기가 들끓는 참혹한 모습이었어요. 옷차림이 남루해 영락없는 떠돌이 노숙자였습니다."

 

박모(77)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9 6분쯤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야산 자신의 매실 밭에서 노숙자로 추정되는 유병언(73)씨 시신을 발견했다. 매실나무 주변에 잡초가 무성해 제초 작업을 하러 갔다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한 곳은 박씨 집에서 300m 떨어진 지점으로, 박씨가 농사짓는 매실 밭 내에서였다. 박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평소 주변에 마을 주민밖에 없어 매실 밭 입구 철제 대문을 개방해 둔다"고 했다. 박씨는 "시신 손가락이 마치 말린 홍삼처럼 무척 건조했다. 유병언씨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세는 잠자는 듯 무척 편안한 모습이었다"고도 했다.  (시신 최초 발견자 증언)

 

우리들 삶의 길이 다양한 것만큼이나 그 죽음의 길도 갖가지이다. 우리는 행복에 관하여 늘 노래하지만, 삶의 끝자락인 죽음에 관하여는 생각하기를 꺼린다. 죽음은 삶의 끝이기도 하지만 행복의 끝이 될지도 모른다. 영혼과 그 영원을 갈구하는 종교활동에서는 끝이 아닌 시작, 즉 영원을 염원하기도 한다지만, 이는 믿음의 한 단계일 뿐, 그들의 바램 또는 욕망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나만 갖는 착각일까?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개인과 사회, 지역과 시대마다, 철학적 또는 종교적으로 나름대로 제 각각이다.

 

그런데 죽음으로 이르는 물리적 사망과정은 시대나 사회마다 일반화 된,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수명을 마감하곤 한다. 위 세월호에서 경험하는 사례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대 우리 사회에서는 대다수가 병원의 신세를 질 수 밖에 없다.  6~70년대만 해도 동네마다 장의사 간판이 많이 걸렸었지만 지금은 그도 대부분 병원으로 흡수된 터이다. 여기서 장의 행위는 죽음의 바로 다음 단계의 사회적 활동이다. 그 바로 전 단계인 죽음에 관한 것도 병원처럼 특정 기관만이 전당하는 것이 아니라, 제 각기 부담해야만 될 몫이 따로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 당사자나 가족은 물론, 사회나 국가가 맡아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논의가 자신 스스로나 사회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 누구나 일생을 추구해오던 제 나름의 행복을 헛되이 하지 않고, 행복한 삶의 마감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죽음에 관한 우리사회의 대처행태와 문제 및 그 해결방안들을 제시한 전문가의 글을 인용하여 본다.

 

2014 .7. 24.  ()

오갑록

 

 

□  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

      (저자; 윤영호 교수)

 

 

. 대한민국 죽음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사회적 진단

 

"당신의 마지막은 어떻게 취급되는가?"

                                                                                                                      (출판사 서평 중에서)

 연일 죽음이 화두인 사회. 수많은 대형사고와 참사로 얼룩진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지금까지 ‘죽음’을 다룬 책들은 따분한 철학 책, 어려운 의학 책, 실화를 다룬 감동 에세이 정도였다. 그러나 이 책은 병원에서 25년 동안 삶의 끝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지켜봐 온 저자가 우리 사회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죽음의 현실적인 ‘민 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막상 자신이나 가족의 죽음에 직면하게 되면 곳곳에 산재한 경제적·사회적·윤리적 갈등을 겪게 된다. 연명의료와 완화의료의 선택, 호스피스로의 전원, 통증관리나 인공호흡기의 사용, 임종 장소와 장례 방법 등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일이 있다. 삶의 마지막에 대한 결정을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의 죽음은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취급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제 죽음을 대처하는 일이 개인과 가족의 책임만으로 돌리기에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사회와 제도가 이것을 최소한의 범위라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책이다. 다만 "죽음이 눈앞에 있다면"이라는 전제가 붙을 뿐이다. 아무도 제대로 물어본 적 없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 마지막까지 죽음 앞에서 부딪히는 갈등들

 

 "어차피 시한부라는데 치료가 무슨 소용인가?", "호스피스 병동은 죽으로 가는 곳 아니었나?", "돈 없으면 죽더라도 퇴원해야 하는가?", "의식이 없다고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면 어쩌나?", "죽도록 아픈데 마약이라도 맞으면 안 되는가?" 이것은 죽음의 현실적인 모습을 몰라서 하는 질문이다.

 

말기 선고를 받았다거나 죽음예정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낙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밝히는 죽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고 나면 삶의 마지막까지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죽기 전에 챙기고 따져봐야 할 것들을 미리 체크할 수 있는 가이드로써 앞으로 겪게 될 갈등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병원이나 사회복지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죽음 준비 교육을 이용하면 좀 더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마지막 기본권, 인간답게 죽을 권리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부터 교육, 인권, 종교, 직업, 여가, 친구, 가족 등 삶의 질을 좌우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지금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환경’과 ‘복지’다. 따라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정책은 이제 시대적 요구인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가 삶의 질을 논하면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늙고 병든 후의 삶’과 ‘죽음 직전의 삶’이다.

"인간답게 죽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무엇일까?"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인간다운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제 세상은 ‘오래 살고 오래 앓다가 늦게 죽는’ 세상이다. 앞으로의 삶의 질은 ‘죽음 앞의 生’에 달려 있다. 인간답게 죽으려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호스피스 확충, 완화의료 의무화 등 여러 고민 중에서 저자는 사전의사결정 제도를 통한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을 중요하게 거론한다.

 

"가장 최소한의 것들을 지키지 못해 세상엔 이토록 많은 고통과 상처가 얽히는 것이다."

 

전경린의 최소한의 사랑에 나오는 문장이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도 들어맞는 구절이다. 사전의료 의향서라는 최소한의 것만 작성하더라도 누구나 인간다운 최소한의 죽음은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몸 편히 마음 편히 죽지 못하는 미망사회(未亡社會)

 

무의미한 연명의료가 초래하는 문제들이 여러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을 괴롭고 비참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그러나 누구 하나 나서서 이 현실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회복가능성이 전혀 없이 의료적 장치에 의해 목숨이 끊어지지는 않는 환자의 경우에 우리는 법적, 윤리적, 경제적 딜레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학계, 종교계, 법조계, 사회단체 등이 모여 죽음을 공론화하고 사회적인 제안을 도출해야 하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를 제도화 시키는 실천이 필요하다.

 

지금도 우리 사회가 죽음의 순간이 닥쳤는데도 미처 죽을 수 없는 미망자(未亡子)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을 위한 나라는 없다.

 

 

 

(차례)

□  죽을 때 비참한 나라

 

.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

   갈 곳을 잃은 환자/ 사망하면 병원에 오라고?/

   죽음 자체는 의료에서 멀어져야/ 변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인식

   Well-Dying Report 완화의료와 호스피스

 

. 죽을 때 가장 비참한 나라, 대한민국

   삶의 질, 죽음의 질

   한국, 임종의료의 아젠다가 필요하다/

   죽음을 교육하자/ 임종대처경험을 공유하자/ 모두가 객사하는 한국/

   형편없이 부족한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 호스피스 정착을 위해 필요한 재정

   Well-Dying Research 국민이 원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 삶의 끝에서 쉴 수 있는 곳이 없다

   임종 장소가 바뀌고 있다/

   집에서 죽고 싶은 이유/ 선택의 여지가 없다

   Well-Dying Research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임종 장소 선호도

 

□  아무도 말하지 않는 죽음의 진실

 

 . 내 죽음을 내게 알리지 마라

   누구나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금기사항인 진실/ 죽음을 알릴 것인가/

   말하지 못하는 가족의 두려움/

   진실을 알면 힘들까/ 그래도 진실을 알아야

 

 . 이 밥을 먹고 나면 죽을 날을 알려줘

   가족이 전하기 어려운 죽음예정통보/

   죽음을 알리고 힘들어하는 가족/

   의사가 바로 사실을 알려야 한다/

   환자의 감정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죽음예정통보를 할 때 의사가 주의할 점/

   죽음을 알리는 방법

 

 . 누구나 선고 받는 시한부 인생

   암 4기가 말기는 아니다/ 말기 환자에게는 완화의료를/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말기 암으로 대표되는 말기의 상태/ 죽음 앞의 생()

   Well-Dying Research 서로 다르게 이해하는 ‘말기’의 기준

   Well-Dying Report 암의 병기를 이해하는 방법

 

□  나는 죽을 때라도 마음대로 죽고 싶다

 

 . 갈등하는 인간

   치료와 완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의료윤리 4원칙과 3가지 고려사항/

   말기 환자가 진짜로 원하는 것/ 늙고 병들면 진짜로 죽고 싶을까/

   가족이 환자를 완벽히 대변하는가

 

 . 고통 받지 않을 권리

   말기 환자를 괴롭히는 증상들/

   차라리 죽고 싶을 만큼 아프다/ 한국 사람은 참고 또 참아라?/

   의료계도 통증관리 두려움을 극복해야/ 통증은 조절될 수 있다

 

 . 핑계 없는 무덤 만들기

   엔딩노트와 러브노트 그리고 레모네이드/ 두 분의 죽음과 굿엔딩/

   처음으로 할 일은 객관적 상황파악/ 죽기 전에 꼭 준비해야 할 것들/

   남겨지는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새로운 기쁨 발견하기

   Well-Dying Report 나의 아름다운 마무리 체크리스트

 

□  생명 줄의 고삐를 둘러싼 논쟁

 

 . 삶의 마지막에 대한 윤리적인 선택

   말기라는 사실을 알릴 것인가/ 치료 목표를 바꿀 것인가/

   통증관리 및 완화의료를 제공할 것인가/

   연명의료를 중단할 것인가/ 인공호흡기를 떼어낼 것인가 /영양 공급과 수분 공급을 계속 할 것인가

 

 . 김 할머니가 우리 사회에 남긴 숙제들

   김 할머니 사망까지의 과정/ 김 할머니 판결이 가져온 문제/ 김 할머니로 인한 연명의료 중단 논란

 

 . 연명의료 중단과 숨겨진 현실

   연명의료 미리 상의해야/ 아직은 연명의료 포기 못해/

   연명의료 중단의 기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연명의료 권고안/ 연명의료 중단의 입법 방향 제시

 

.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들

   논란을 일으킨 죽음 관련 개념과 용어들/ 다시 정의하는 죽음 관련 용어들

   Well-Dying Research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한 질문

 

□  죽기 좋은 세상 만들기

 

 . 살아있는 자의 슬픔

   병들어 서럽고 돈 없어 괴롭다/

   살릴 수도 없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호스피스·완화의료

 

. 가족 그리고 보호자

   가족은 누가 돌보나/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일/

   훌륭한 보호자의 6가지 능력/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후

 

 . 대한민국에서 잘 죽는다는 것

   죽는다는 것의 의미/ 삶의 마지막 메시지 남기기/

   환자와 가족들이 원하는 것

   Well-Dying Research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원하는 것

'◆ 관심과 의문......眞 > . 한 때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반에서 시작된 세상  (0) 2014.09.17
공연음란죄  (0) 2014.08.29
남진 선생님  (0) 2014.07.08
허튼짓  (0) 2014.06.29
또 다른 우상(偶像)  (0)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