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거울

오갑록 2013. 9. 15. 15:18

소박한 ......

■  거울 (鏡, 鑑)

 

      현대의 도시인 대부분은 하루 서너 번 넘게 거울 앞에 서게 된다. 그 앞에서 몸 매무새를 가다듬기도 하지만, 새삼스레 자신을 보며 다른 생각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우아하다거나, 왜소하다거나, 초라하다는 등의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면경(面鏡) 이라고도 불리는 작은 손거울이 외모를 보는 것이라면, 신체 내부를 검사하고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갖가지 의료기구는 신체의 내부 단면 등을 보며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현미경이나 돋보기 따위로 보기도 하지만, 칼로 잘라가며 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상처가 남고 회복이 더디기도 하고, 정밀한 부문까지도 확인하기 위해서, 칼 대신 쓰이는 도구들이 고안되었다. 방사선 촬영, 카테테르, 초음파, CT (Computed Tomography), MRI(Magnetic Resonance Imager) 따위의 첨단 장비들이 소개되어 널리 상용화되는 이유일 것이다.

 

투영제를 투약하여 방사선 조영술로 쵤영 하면 장기 내벽의 상황이 어떤지를 점검할 수도 있다. 단층촬영기술은 거울처럼 면(面)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입체적인 내용을 보고자 개발된 기술이다. 뇌의 종양 확인, 골격의 이상 상태, 신경이나 혈관 조직의 확인 등에 이용된다. 이러한 기술들도 일종의 거울에 투영된 신체조직이나 구조를 비춰보는 작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신체의 외모관리에 쓰이는 것이 면경(面鏡)이고, 건강관리에는 X-Ray, CT, MRI 따위가 이용된다면, 기업의 결산자료는 경영 결과를 비춰보는 거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회계자료는 기업경영의 잘잘못을 진단. 평가 하고 앞날의 계획에 반영한다. PDS(Plan, Do, See) 경영관리기법에 필요한 거울이 회계자료 이다. 기업회계는 통념적 회계기준에 맞춰 일정기간 별로 결산을 한다. BSPL, 원가계산, 자금운용표 등을 작성하여 그 실적에 대한 상대평가를 하고, 향후 사업의 계획수립을 위한 토대로서 이용된다.

 

신체의 외면, 내면, 그리고 조직 등의 하드웨어 부문을 비춰보는 방법들이 면경(面鏡)이나 전자기기가 있다면, 생각, 사고, 사상, 상념 따위의 정신적인 부문이라 할 수 있는 신체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거울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 지를 한 번쯤 생각하여 보자.

 

기도나 명상, 참선 등이 그러한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수행의 목적은 서로 다르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과 새로운 다짐의 기회로서 스스로를 다잡는다는 데는 상통하는 부문이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종교의 경우는 따로 정한 목적하는 바에 도달하기 위해 마음을 정숙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목적하는 바라 할지라도, 결국은 마음의 거울에 스스로를 비추며 반성, 각오, 축원 등을 한다는 데는 동질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기도는 신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표현하는 행동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며, 명상(瞑想·)은 무언가에 마음을 집중시키는 일, 그리고 참선은 본래의 자기성품(自己性品)을 보는 즉, 견성(見性)을 하기 위한 수행 방편이라고 한다. 이는 거울이라는 한자의 원 뜻과 상통하는 의미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거울은 한자로 (鏡), 또는 (鑑)인데, 거울이라는 뜻 외에 비추다, 밝히다, 본보기. 모범. 훈계(訓戒). 교훈. 보다. 거울에 비춰 보다. 살피다. 성찰(省察)하다. 생각하다. 감안하다. 견식(見識) 등의 뜻이 더 있다. 

 

귀감(亀鑑)이라는 말은 (거북이 등껍질로) 점을 치는 거울 이라는 한자 성어로서, 단어의 뜻은 거울삼아 본받을 만 하다 이다. 또 사물의 모습을 분명히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단어 명감(明鑑)뛰어난 식견을 의미한다.

 

대부분 누구에게 있어서나 그들의 삶이 순탄 했다기보다, 차라리 어렵고 고단한 길이었다고 말하고싶을 듯 하다. 평탄 했다고 하기 보다는 굴곡진 삶이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어려운 시대, 어려운 사회일수록 더 할지는 모르지만, 어느 때, 누구 못지않게 평안한 삶을 지낸 듯한 이지만, 마음 한 구석은 항상 불안하고 무엇인가 쫓기는 듯한 불안한 심정을 떨치지 못하곤 했다고 생각된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에도 화내고 분해하고 마음 졸인 탓이기는 하지만 ……

 

불안, 초조, 불만 …… 이러한 날카롭게 날선 마음이 항상 도사리곤 했다. 과거에 대한 불만, 현재에 대한 초조, 미래에 대한 불안은 마음이 짓는 그늘이자, 어두운 그림자 일 뿐이다. 해 맑은 날 양지 녘은 그림자가 따르는 이치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맑을수록, 큰 나무일수록, 더 짙고 큰 그늘이 따른다는 생각이다. 이는 인성의 특성일 뿐, 각기 개성의 담대함과 소심함과는 별개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감성의 본질이 그렇기에 누구나 자신은 굴곡진 삶을 살았다고 자평(自評) 하리라는 추정을 하는 이유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의 거울 속에 자신의 지난 감정들을 비춰보고 돌아보는 기회를 경험했으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기회란 좋은 일을 맞이해서도 경험하고 궂은 일을 당해서도 경험할 수는 있을 것이다. 생일, 회갑, 칠순, 결혼, 승진, 성공 …… 아니면, 병, 사고, 이별 …… 따위의 큰 일을 당하고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경우 일 것이다.

 

금번, 자녀의 혼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전에 느끼지 못하던 색다른 감정을 경험한다.

 

새 살림살이를 장만하고, 식장을 준비하고, 새 식구들과 안면을 익히는 과정들은 우리사회 상식의 틀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중심을 벗어나지 않고, 가능한 욕심을 놓으려고 애쓰며 진행한 행사인지라, 아쉬움, 서운함, 모자람 등은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좋은 세월을 잘 보냈구나 하는 잔잔한 기쁨과 작은 만족감이 흐르는 것은 혼례를 치르는 동안 마음 속에서 만지작거릴 수 있었다.

 

치르고 나니, 한 세대가 이리 교체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흘려 온 지난 날들과 그 때의 감정들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되돌려 생각나기도 했다. 마음 속에 있는 거울로 나 자신의 지난 삶을 새삼스레 비춰보는 듯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자녀의 혼기까지, 어느 사이 나 또한 나이가 들었고, 멀리 돌아다 보면, 그 사이 주변의 많은 분들은 이미 많이 타계하시어 추억 속의 인물로 기억을 맴돌 뿐이다. 할머니, 아버지, 큰아버지, 큰어머니, 매형들 …… 잊고 지내던 얼굴이지만, 한 때는 언제나 함께 하리라고 여기던 가족이고 친지 분들 이었다.

 

그들 생각 사이사이로 하객으로 오신 여러분들 모습이 어리며 의 지난날 삶의 모습들이 그 때 함께했던 분들의 모습과 어우러지며, 거울에 비추듯 상념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어린 날의 어렵던 이웃과 친인척, 교우들 그리고 몇몇 직장 동료들 …… 지나간 날들에 대한 상념들이 한 순간, 한자리에 하며 묘한 감정을 자아내게 했다.

 

그 자리를 찾아주셨던 대다수는 아부가 필요하다거나 이해관계가 그다지 얽매이지 않은 순수한 사이로서, 내 삶의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조우했던 사람들이다. 어찌했던 나와는 인연이 닿았던 관계들일 것이다. 그들이 훌륭하다거나, 유명하다거나, 성공한 분들이어야만, 내 삶이 그 크기에 비례하여 성공적인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단지, 그 곳에 그들이 있었기에 나 또한 지금 이 자리에, 지금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있음일 뿐이리라. 

 

지난 날 너와 나의 물리적 관계 맺음과, 지금의 를 형성하는 정신적인 가치관을 맺게 해 준 거울 속의 면면을 비춰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여 본다. 그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란 자주 있지는 않을 듯 하다. 좋은 날, 좋은 일로 인하여 자리를 함께했던 복된 순간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날의 좋았던 순간, 그 때 그 감정까지도 함께 버무려가며, 시루떡 찌듯 켜켜이 차곡차곡 쌓아가며, 좋은 생각들로 범벅 된 상념의 시간들을 즐긴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록 내가 작고 순진하며 어리버리 하게 살아오기는 했지만, 행복,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압축하여 지나간 내 삶을 거울에 비춰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2013.9.15.(일)

       오갑록

 

 

 

(참고자료)

 

□  기도

                                                                                                                               (위키백과)

기도는 신 또는 거룩히 여기는 대상에게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인간의 행위 양식이다. 일반적으로 스스로가 가야 할 길을 구하거나, 도움을 구하거나, 죄를 고백하거나,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목적을 위해 신성하게, 영이 가득한 말을 연속적으로 하는 형태를 띠나, 신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표현하는 행동을 통틀어서 '기도'로 볼 수 있다.

 

외형적으로 볼 때, 기도하는 사람은 독백을 하거나, 말없이 수행하는 묵도의 형태를 띤다. 또한 말 뿐만 아니라, 눈을 감거나, 합장, 엎드리기, 또는 일정 구획을 걷는 등의 신체적인 행위 또는 자세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기도는 개인이 직접 할 수도 있고 여럿이서 함께 행하는 경우도 있다. 기도에 쓰이는 말은 찬송, 주문, 또는 기타 자발적인 발언의 형태를 취한다.

 

기도의 의식은 이념이나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정의되고 있으며, 종교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행동 가운데 하나이다. 단,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명절 혹은 제사 때 조상을 기리거나, 천지신명 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를 보고 소원을 빌거나, 애니미즘, 막연한 대상에게 취하는 감사 등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기도' 또는 '빔'라는 용어로 규정되기도 하며, 예컨대, 무엇인가에의 '빔' 또는 기도는 보다 근원적인 욕구에 근거한 인간의 보편적인 활동 양식으로 볼 수도 있으며 그 대상, 때, 장소, 개인의 사상 또한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다.

 

불교- 독경, 삼배, 염불, 합장, 만트라(짧은 기도 문구를 계속 반복하여 되 뇌이는 것.)

기독교 기독교인들 기도는 일반적으로 "아멘"으로 끝을 맺는다.

         공통; 주의 기도, 신앙고백, 사도신경,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가톨릭; 성호경, 성모송, 로사리오 기도, 십자가의 길, 영광송, 화살기도

         개신교; 통성기도, 방언기도, 중보기도, 대표기도, 하느님의 어린양(루터교회)

               거룩하시다, 죄의 고백과 사죄선언, 묵도, 영광송(루터교회)

         성공회; 성호경, 성모송, 묵주기도, 영광송, 화살기도, 성무일과에 따른 기도

               성찬기도, 교회와 사회를 위한 기도, 총도문, 연도, 거룩하시다,

               하느님의 어린양, 죄의 고백, 죄의 용서, 관상기도(하느님에게 집중하는 기도)

         정교회; 성무일과에 따른 기도, 예수 기도, 영광송

이슬람교 - 이슬람교의 기도 행위는 성지 메카가 위치한 방향을 향해 엎드리는 형식

 

 

□  명상

 

명상(瞑想·冥想)은 무언가에 마음을 집중시키는 일을 가리킨다. 묵묵히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는 뜻에서 묵상(默想)이 유의어이다. 묵주 따위의 물건들이 명상 중에 쓰이기도 한다

 

 

□  참선

 

참선은 본래의 자기 성품(自己性品)을 보는 즉, 견성(見性)을 하기 위한 최상의 수행 방편이다.

 

참선(參禪)은 화두를 일념으로 참구하는 것으로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다. 중국에 불교를 전한 달마 조사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염불기도, 간경, 보살행 등의 다른 수행법 보다 힘들지만 더 빠르고 깊이 들어가며 지혜와 직관력이 돈발 된다 하여 수행법의 으뜸으로 친다.

 

앉아서 하는 좌선이 일반적이고, 동정일여, 오매일여에 들어감을 중시한다. 화두 의정에 몰입하는 점에서 명상과 다르고, 자세와 호흡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점에서 건강 위주의 호흡수련과 구별된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찰들이 참선수행을 위한 선원(禪院)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름과 겨울에는 석 달 씩 결제라 하여 출입 없이 정진하기도 한다. 참선 수행자들 사이에서 수행의 정도를 가늠하고 지도하기 위해 고도의 난제와 그 답을 주고받는 일을 선문답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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