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
■ 3일간의 연휴
사월초파일을 낀 사흘간의 연휴 기간,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요?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건
그 곳에는 꽃이 우리들을 반기고
맑은 하늘과 상큼한 바람결이 가까이 하는
오월 중순의 좋은 계절입니다.
가진 것과 갖고픈 것,
뭇 욕심 또한 흐릿해 질만한 느지막한 나이답게 ……
이 좋은 계절에
되도록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회사 일이 그리 번거롭거나 힘든 것도 아닌데
그래도 휴일이면 왠지 더 여유로워 지는 것은
게으르고 나태한 천성의 부끄러운 잔재이겠죠?
신촌 이대 앞 예식장 한 곳 다녀 온 것이
경기 촌노가 한 머나먼 서울 나들이 전부였습니다.
촌 구석에서 너무 일찍 나선 덕에 시간도 메울 겸,
이대 교정도 한바퀴 휘~~ 둘러 봅니다.
봄날로 장식된 멀찌감치에 이어진
교정의 능선이 그림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연초록 나뭇잎, 연륜 있는 그럴싸한 탑과 건물의 지붕으로 이어진 선 ……
휴일의 마지막 날,
비 갠 오후에는 운동 겸 탄천변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개천 물이 제법 불어, 보를 넘는 물소리가 제법 힘지게 들리고
코 끝을 찡하게 울리는
하얗게 핀 찔레 향에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둘러 보니 개천가에도 여기저기가 꽃 밭입니다.
무리진 찔레꽃만이 아닙니다,
잔디밭 둔치를 따라 늘어선 토끼풀 하얀 꽃 행렬,
그 틈새마다 여태껏 남은 노란 민들레 꽃도 새롭고,
멀리 높은 둔덕에는 아카시아 흰 꽃이 흐드러집니다.
노랑 붓꽃으로 둘려진, 인공 수변공간을 지나칩니다.
잔뜩 핀 연꽃,
불자들이 섬기는 연꽃의 깊은 뜻은 모르는 채,
물 위에 뜬 잎과 어우러진 연꽃의 고운 선에 한 눈 팔며
초파일 연휴의 한가함만을 챙기려는 스스로를 모자라게 여기면서 ……
후 ~~ ㅎ
들어와서, 쾌쾌 묵은 옛가요 몇 곡을 들춰 냅니다.
그리고 인사를 겸하여 함께 e-멜로 날려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 즐기시기 바랍니다.
안 ~ 녕!
2013. 5. 19. (일)
오갑록 (拜上)
□ 찔레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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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사익
. 이연실
. 고향은 내사랑
□ 오랜 흑백필름 ……
. 김정구, 심연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