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3일간의 연휴

오갑록 2013. 5. 19. 18:59

여유 ......

■ 3일간의 연휴

 

사월초파일을 낀 사흘간의 연휴 기간,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요?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건

그 곳에는 꽃이 우리들을 반기고

맑은 하늘과 상큼한 바람결이 가까이 하는

오월 중순의 좋은 계절입니다.

 

가진 것과 갖고픈 것,

뭇 욕심 또한 흐릿해 질만한 느지막한 나이답게 ……

이 좋은 계절에

되도록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회사 일이 그리 번거롭거나 힘든 것도 아닌데

그래도 휴일이면 왠지 더 여유로워 지는 것은 

게으르고 나태한 천성의 부끄러운 잔재이겠죠?

 

신촌 이대 앞 예식장 한 곳 다녀 온 것이

경기 촌노가 한 머나먼 서울 나들이 전부였습니다.

촌 구석에서 너무 일찍 나선 덕에 시간도 메울 겸,

이대 교정도 한바퀴 휘~~ 둘러 봅니다.

 

봄날로 장식된 멀찌감치에 이어진

교정의 능선이 그림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연초록 나뭇잎, 연륜 있는 그럴싸한 탑과 건물의 지붕으로 이어진 선 ……

 

휴일의 마지막 날,

비 갠 오후에는 운동 겸 탄천변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개천 물이 제법 불어, 보를 넘는 물소리가 제법 힘지게 들리고

 

코 끝을 찡하게 울리는

하얗게 핀 찔레 향에 화들짝 놀라

주변을 둘러 보니 개천가에도 여기저기가 꽃 밭입니다.

 

무리진 찔레꽃만이 아닙니다,

잔디밭 둔치를 따라 늘어선 토끼풀 하얀 꽃 행렬,

그 틈새마다 여태껏 남은 노란 민들레 꽃도 새롭고,

멀리 높은 둔덕에는 아카시아 흰 꽃이 흐드러집니다.

 

노랑 붓꽃으로 둘려진, 인공 수변공간을 지나칩니다.

잔뜩 핀 연꽃,

불자들이 섬기는 연꽃의 깊은 뜻은 모르는 채,

물 위에 뜬 잎과 어우러진 연꽃의 고운 선에 한 눈 팔며

초파일 연휴의 한가함만을 챙기려는 스스로를 모자라게 여기면서 ……

 

~~ ㅎ

들어와서, 쾌쾌 묵은 옛가요 몇 곡을 들춰 냅니다.

 

그리고 인사를 겸하여 함께 e-멜로 날려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날 즐기시기 바랍니다.

 

  ~ 녕!

 

 

2013. 5. 19. (일)

오갑록 (拜上)

 

 

□ 찔레랑 ……

 . 테너 섹소폰

 . 장사익

 . 이연실

 . 고향은 내사랑

 

□ 오랜 흑백필름 ……

 . 김정구, 심연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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