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
■ 똥싸개 등급 (Shit Tier)
흥미 있는 인터넷 글이 눈에 띄었다. 미국 사이트 발 인데 인종서열을 따진 내용이다. 문화, 외모, 지적능력을 기준으로 점수화 하여 그들 나름대로 줄을 세워 8단계로 서열화 하였다. 결과는 우습다. 아무래도 자기중심적 판단 자료 같다. 그리스-로마인, 서유럽인, 동아시아인은 신급에 속하고, 집시는 똥싸개 취급이다.
1.God Tier(신 급) – Greco Romans, Western Europeans, East Asians
2. Great Tier(고 급)
3. Good Tier(양호)
….
8. Shit Tier (똥싸개 급) – Aboriginals, Black Diaspora, Gypsies
그 작성자는 똥 누는 배설행위가 저급 행태로서 인식되는 모양이다. 집시도 되게 싫어하는 모양이고;
□ 한 순간에 대한 가치 판단
현대사회는 분주하고 바쁘다.
한가함, 여유로움은
큰 마음 먹고 찾는 휴가 때나 생각해 봄 직 하지만,
그나마도 빡빡한 휴가 일정에 쫓겨
평소보다 더 바쁘기 다반사다.
우리 생활이 왜 이리 바삐 돌아가야만 되도록
사회구조가 조성되었을까?
능률과 효율을 중시한
생산적이며 체계적인 삶을 지표로 하는 사회,
부와 명예를 우선하는
금전 만능주의, 성공 제일주의의 사회,
지금이라고 하는 순간,
이 순간, 과정의 가치 보다,
결과 중심의 가치평가를 중시하는 사회,
비교 우위를 자랑하기 위해
진선미(眞善美) 보다,
허례와 허식으로 가득한 사회,
현재의 평온과 안식 보다,
“믿음에서 가상(假像)된 영혼”의 장래를 더 앞세우는 사회,
편견과 그릇된 관념으로 가득한
우상(愚像)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울의 굴레를 맴도는 사회
……
개발과 발전의 기치(旗幟)를 높이 세운 현대화의 결실은
지난 어느 시대 보다,
풍성하고 풍족한 시대를 이루었다.
따스하고, 편하고, 잘 먹으니 육체는 풍만하고 우람해 졌다.
비만 당뇨 혈압 성인병과, 백세 장수시대를 대비한 신산업이 뜨게 된다.
교통과 통신, 전자 미디어 따위의 과학 발달은
눈과 귀, 맛과 냄새, 촉감을 포함하는 육체의 모든 부문,
그리고 정신과 마음까지도
현대사회라는 제도의 틀 속에 갇히게 한다.
규정된 사회 틀의 구속에서 벗어나
진리를 탐구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멋을 나름대로 찾아 나서기란
여간해서 쉽지 아니한 세상이 된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나기를 기대하는 세상은 이미 아니다.
개천은 맑은 물과, 미꾸라지 송사리가 사는 꿈의 장소가 아니라,
쓰레기와 중금속으로 오염된 악취와 오물의 더러움으로서 인식 된지 오래다.
진심어린 기도보다,
헌금과 헌납의 물량으로 믿음이 혜량 되는 듯한
거창한 화음, 이미지로서 장식되는 종교 의식, 의례,
어느 곳 보다 더 휘황찬란한,
기도의 전당들, 예배당, 법당 ……
그러나, 역사는 이뤄진다.
이 순간과, 그 과정의 가치로서 이뤄진다.
선사시대 이후,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시대까지
인간사 삶의 흔적들은 점 점으로 이어져 왔다.
빗살무늬 토기 조각을 남기던 고대부터,
투쟁과 전쟁으로 얼룩진 근세사회의 암울하던 시대까지,
그리고, 우리가 숨쉬며 살고 있는 현대사회까지,
인간 삶의 흔적들을 우리는 흔히 역사라고 말한다.
그 역사가 지극히 한정된 아주 짧은 한 토막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진실로서 생각해 볼 여유가 없는 사회,
능률과 효율지상의 생산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금전만능주의, 성공제일주의, 허례허식이 잘 통하는 사회,
온라인 송금으로 제단에 바치는 헌금 대신 통용되고,
마음의 위안도 될 수 있는 사회,
……
바쁜 사회, 기계적인 사회,
인품과 인성은 간데없고,
기능과 재능 중심의 부품으로 전락 된지 이미 오랜,
인간의 삶, 오늘 날 우리 참 모습처럼 착각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는 이뤄진다.
역사의 시작이 있듯, 그 끝이 없겠는가?
역사시대 이전으로 가 보자.
선사시대, 인류탄생, 선캄브리아 시대, 지구탄생, 우주탄생까지 ……
현대를 거친 미래의 시대도 그만큼이나 길지는 모르지만 그 끝이야 없겠는가?
그 때까지는
이 순간과, 그 과정의 가치로서 이뤄질 것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 현대인류도, 짧은 순간이나마
한 개의 아주 미미한 점으로나마 맥을 잇는데 기여할 것이다.
능률과 효율, 성공과 영광이라는 결과로서 쌓여진 것이야말로
역사라는 인식에는,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순간,
내가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고,
시원함을 마시고,
농익어 맛난 김치 쪽 맛,
따스한 햇살에 흡족해 하며,
의식주 한가지 한가지를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서 보낸다면,
사랑하며 좋아하며 보낸다면,
이 순간은 물론,
역사에까지도 충실함일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은 것이다.
Input 과정,
순간의 즐거움,
먹고 씹고 마시고 삼키는 것의 즐거움과 행복,
Processing 과정,
순간의 즐거움,
걷고 뛰고 놀며, 보고 듣고 말하고 노래하며,
탐구와 사색, 공부하고 일하며 나누는 즐거움과 행복,
Output 과정,
순간의 즐거움,
땀이며 눈물 빼고, 쉬 누고, 응~아 하며,
때로는 남자다운 흉내도 내보면서 즐기는 배설의 기쁨,
……
아침 식사 후면,
꼭 챙기는 하루 한 번,
배설을 위한 조용한 기쁨의 순간,
당신은 왜? 그 순간,
순간 기쁨의 기회를 챙기지 못하는가?
더럽다거나, 냄새 난다고,
불쾌감의 순간으로 버리려 하는가?
목젖을 넘기는 순간처럼
콘 형상의 좁은 부위의 목을 흘러가는데
유체역학의 베르누이 정리가 여기서는 어떨까?
목은 좁아지고 속도는 빨라지는 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 또한 역사에 담겨질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과
같음은 무엇이고, 다름은 무엇인가?
어느 순간도
그 가운데는
기쁨과 보람도 함께 녹아 있고,
아픔도 괴로움도, 슬픔도 미움도, 온갖 감정과 함께
때로는 녹아 든다.
역사의 한 순간도
“Shit Tier”의 순간까지도 ……
2013.1.6.(일)
오갑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