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뛰면서 갖는 생각과 감정

오갑록 2011. 9. 22. 20:21

흡족한 ......

■  뛰면서 갖는 생각과 감정

 

 

뛰면서 갖는 생각과 감정은 평상시와는 또 다르다.

달리는 사람들을 그러한 관점에서 유심히 보면 각기 다른 특색이 느껴진다.

당신은 그들의 시선이 어떠한 지를 생각하며 눈길을 맞춰 본 적이 있는가?

달리는 순간 그들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보는 중인지,

삶의 과정에서 그 순간이란 무슨 의미를 줄 수 있는지,

달리는 그 순간의 가치와 의미를 내 일처럼 여기며 눈 여겨 보라.

 

때로는 계산이나 초읽기에 초조, 긴장, 불안, 조급함으로 쫓기기도 하고,

때로는 크고 작은 실망, 좌절, 희망이 교차하는가 하면

때로는 여유, 건강, 만족, 행복감도 보인다.

 

볼 뒤를 쫓는 축구 선수,

도루 중인 야구 선수,

백 미터 단거리 선수,

마라톤 장거리 선수,

 밀려드는 쓰나미에 경악하며 내닫는 재해현장의 주민,

승강장에서 버스 따라 뛰는 승객,

경찰에 쫓기는 범인,

범인을 뒤쫓는 경찰,

뒷걸음치며 손뼉 치는 엄마 따라 아장거리며 따르는 어린애,

무더운 날씨에도 땀복 입고 달리는 뚱보의 중년 아낙,

잠자리를 쫓으며 뛰는 아이,

함께 죠깅 중인 연인들,

……

 

달리는 사람들의 동그란 눈망울 속에 깃든 갖가지 생각과 감정처럼

동물이건 자연계의 무수한 자연운동 현상들 가운데서도

내가 간과 하고 지나쳐버린

나름대로의 어떤 특별한 연유를 갖고 있는지 모른다.

 

고공촬영으로 잡힌 열대지방 누우 떼의 끝없이 줄 이은 대이동

겨울 새벽의 동틀 녘 하늘을 가르며 줄을 댄 철새들의 이동

한 줄로 줄을 이어 부지런히 움직이는 개미떼

밀리는 고속도로의 줄 이은 승용차 행렬

……

 

태양계의 365일이며, 매 월간 궤도의 순환교차 중에서도

먼 곳 행성의 반짝거리는 별빛의 가운데에도

거대 은하의 흐름 가운데에도

그 맥을 함께하는 흐름이 지속된다.

 

먹거리를 위한 줄서기던, 살기위한 행렬이던

일정한 간격과 주기로 돌고 있는 행성의 운동이던

무심코 본다면 우리에게 그다지 새삼스럽지 않은 운동들이다.

빠르던 느리던, 많던 적던, 멀던 가깝던 간에 그 흐름 속에는

동물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이 교차할 것이고

대자연은 깜빡이듯 나왔다 꺼지기를 반복하곤 한다.

 

달리는 중에도 그 속도만큼이나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은 새로운 곳을 보며 질주하기 일쑤이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웃다 울고, 좋아하다 미워하고,

사랑, 증오, 행복, 불행, 길흉화복의 엇갈림도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다.

, 뛰지는 않을 때일지라도,

뒤척이고 눈을 깜박거리는 정도라도 운동 과정에서 느끼게 된다.

 

자연의 운동법칙도 마찬가지다.

쥐고 놓기를 반복하며,

오고 가기를 반복하고,

나고 죽기를 반복한다.

 

엇갈리는 이들 쌍곡선을 잘 알면서도

때로는 닥친 현실을 삶의 전부인양 착각하기도 한다.

고난, 고통의 어려운 시점에서나 만족과 행복에 겨워할 때나 항시 그렇다.

달리던 중에 잠시 스치고 버려진 짧은 순간에 경험했던

한 때의 생각과 같은 것,

살아오며 궁금해 하던 진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순간 속에 묻어있을지 모른다.

 

각양각색의 달리는 모습들을 눈 여겨 보기도 하고,

돌면서 운동하는 여러 가지 자연현상과도 비유하여 보며,

깜빡이듯 오고 가며, 돌고 도는 것이 자연의 이치임을 되새기고,

쓰레기처럼 무심코 버려지기 쉬운

짧은 순간의 생각들에 대하여

우리 삶에서의 의미와 가치를 음미하여 본다.

 

2011.9.22. (목)

오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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