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선물과 돈

오갑록 2009. 5. 6. 15:48

   은혜로운...... 

■ 선물 (膳物)

 

    일반적인 거래 행위에서는 대상 물건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그 물건을 주고 받는다. 이 때 대가를 치르는 방법은 인류문명의 발달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되어 왔다. 물물교환 방식에서 지금의 화폐라는 도구로 진화되어 왔다.  

 

어느 일방이 상대에게 대가를 기대하면서 주는 것이라면 그 것이 물건이던 용역이던 마음이던 선물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렇지 않고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하게 그냥 주고 싶은 마음에서 전달할 수 있고, 받는 이도 부담을 갖지 않고 받을 수 있는 물건들을 두고 선물이라고 인식한다.

 

그렇다면, 주고 싶은 마음이란 어떻게 발생될까?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크기란 얼마까지로 보아야 할까? 주는 이와, 받는 이, 또는 어떤 관계에 있느냐에 따라, 그 크기, 모양, 색이 서로 달리 감지될 것이다. 또한 감지되는 느낌이 같은 물건 또는 같은 조건이더라 해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사안에 따라, 분에 넘치게 합당하지 못한 선물은 받는 이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그 선물은 뇌물이 된다. 뇌물성(賂物性)이란 누구를 매수하여 이용하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 따위를 건네는 성질을 말한다. 양주 한 병 받아 들고, 뇌물은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머리에 빨간 불을 켜던 풋내기 사원시절 작은 고심을 돌아보면 순진함이 묻어 나오곤 한다. 이제는 세상의 더 크고 지저분한 땟국물 자국들에 오염되어서 일까? 수 백 만불 돈다발 말고도, 다이어몬드로 치장된 1억 원짜리 시계 한 쌍을 선물했었다는 등의 뉴스로 퉁퉁 부풀려진 이즈음의 변질된 가치관은, 까짓 양주병 정도야 이슬 담긴 순수함 정도라는 착각이 들게 한다. 

 

대가 없이 주고받는 물건이라고 생각되는 “선물”의 본질을 짚어 본다. 그리고 대가를 치르며 물건을 거래할 때, 경제활동의 척도로서 도구인 “화폐”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경제의 척도로서 의미와 가치란 무엇인지를 음미하여 본다.

 

 

□ 선물(膳物)

 

남에게 어떤 물건 따위를 선사하는 것을 선물이라고 한다. 말의 구성을 짚어 보면 대상이 되는 물건이란 비싸고 큰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듯하다. 선물(膳物)의 선() 자는 “선물 선, 반찬 선”이다. 우리에게 좀 생소하기는 하지만 “물선”이니, “별선”이니 하는 단어가 있다.       

   . 물선(物膳),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材料)

   . 별선(別膳), 궁중(宮中)에서 특별히 만드는 음식물

   . 구선손반(具膳飱飯), 반찬(飯饌)을 갖추고 밥을 먹음

 

결국 선물이라 함은 좋은 먹거리를 선의로 나누어 먹을 정도의 물건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여 본다. 중국어나 일본어로는 (lǐ wù), 贈物 (おくりもの), 土産 (おみやげ)으로, 굳이 번역해 보면 예를 차리는 물건, 선사하는 물건, 지역 토산품 정도로서, 명절이면 이웃 어른께 예를 차리며 보내는 음식물이나, 혼례며 잔치에 나누는 먹거리, 줘서 기쁘고 받아서 즐거운 부담 없는 정도의 지역 특산물들을 지칭했었으리라고 짐작된다.

 

영어로는, present, gift, souvenir 등으로 표기되는데,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운 것들 정도라는 의미가 묻어 있는 듯하다. (Present: Existing or happening now, A thing that you give to someone as a gift.)

 

우리들 자신에게 있어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기쁨과 즐거움을 갖게 하는가를 따져 보자.

 

봄날 들판에 서면 고개만 살짝 돌려 봐도 클로바는 사방에 널려있다. 싱그러운 들판에 서서 생긋 웃으며 건네 준 그 흔한 세잎 클로버 잎새 한 개도 일생 잊혀지지 못할 큰 선물이 될 때가 있다. 이처럼 굳이 재화나 용역을 대가로서 치르지 않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우리들이 지금 현재도 항시 접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들이면서도 대부분 선물이라는 생각을 못하며 생활하곤 한다. 다만, 열악한 환경에서나 때때로 어느 선물 못지않게 그 중요함을 느낄 때가 있기는 하다.

 

물과 불. 빛과 공기, 흙과 바람 ……

새소리 물소리, 깔깔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

푸른 창공과 산야를 덮은 수풀, 풀잎 하나, 이슬 한 방울까지도

지금(present) 내가 경험하는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선물인 것이다. Present가 “지금”이라는 뜻과 함께 “선물”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도 이러한 철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 해 본다.

 

만일 그러한 것을 선물이라고 인식한다면, 내가 받은 선물들은 누구로부터 어떻게 받았는지를 곰곰 따져 본적이 있는가? 우리는 때로는 신으로부터 받은 것들 이라고도 말한다. 때로는 그 범주를 줄여서 나라니 조국으로부터 받은 것들이라고도 하고, 조상의 음덕으로부터 받았노라고 말하기도 한다. 부모로부터, 부부간에, 형제간에, 이웃간에, 벗들간에, ……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이로부터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지금(present) 내가 경험하는 갖가지가 다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present)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 한다.

 

그 선물이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누구에게나 나누어 줄 수도 있고, 누구로부터도 받았다고 여기며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심지어 무생물에 까지도 그 대상을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슬과 바람과, 별도 달도 태양도 …… 

 

   당신이 주신선물 가슴에 안고서  ♬~♪

   달도 없고 별도 없는 어둠을 걸어가오

   저 멀리 니코라이 종소리 처량한데

   부엉새 울지마라 가슴 아프다  ♪~♭

                               (미사의 종소리, 노래 이인권)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present) 나의 삶이 풍성했노라고 여길만한 것은 얼마던지 많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자신이 받은 것만큼 내가 타인을 위해 줄 수 있는 것도 많다. 고운 마음 선한 마음까지를 그 대상으로 삼는다면 말이다.

 

기독교에서는 성령(聖靈)의 선물이라고 하면서, 성신칠은(聖神七恩)이라는 말이 있다. 메시아 왕국에 대한 이사야 예언서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성령은 생명의 은총으로 믿음, 희망, 사랑뿐만 아니라 이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도움까지도 준다는 것이다. 성령(聖靈)의 일곱 가지 은혜로서는 지성과 관련 된 의견, 지식, 지혜, 통달(通達), 의지와 관계 된 경외심, 용기, 효경(孝敬)을 뜻한다고 한다. 지금(present) 나의 삶에 있어서 지성과 의지들까지도 성령의 선물로 여긴다는 종교적인 의미로 여겨진다.

 

이런 것이야말로 꼭 그것을 화폐의 가치로 환산하려 든다면 만만치가 않다. 경제구도에서 뜻하는 재화나 용역을 교환하는 매개수단으로서의 화폐와 신용이란 지금(present) 내가 그리고자 하는 삶에 관한 여러 가지 가치에 관한 척도와는 사뭇 다른 차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 법으로 보는 “선물”

 

선물(膳物, gift)은 영미법에서 재산법의 한 개념으로 증여인이 증여자에게 주는 물건을 지칭한다고 한다. 법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증여인이 선물을 접수해야 한다. 선물의 종류로 생애증여와 사인증여(死因贈與)가 있다. 선물은 일반적인 계약과 달리 약인(consideration)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통 한번 선물을 한 물건은 회수가 불가능하나 사인증여의 경우 예외가 인정된다.

   . 선물로 간주되기 위해서 충족해야 될 3가지 사항

      . 증여인으로부터 증여자에게 물건의 전송이 이루어 져야 함

      . 증여인이 현재 선물하려는 의도를 가져야 함

      . 받는 이가 선물을 받아들여야 함

 

. 선물과 뇌물의 틈새 (자유토론방 글 중에서)

                                

추석이나 설 선물도 뇌물이 되고 결혼 축의금 부조금도 뇌물이 될 수 있고 애기들 돌 선물도 뇌물이 될 수 있다. 선물을 마음에서 우러나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다르다.

 

식당에서 밥이라도 공짜로 먹게 되면 나쁜 기사 써 주기가 좀 그렇다고 하는 신문기자가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의 평가 시, 능력이 비슷한 경우라면 자기한테 잘 하는 직원에게 더 정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자영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때마다 지역 파출소에 작더라도 성의 표시를 하려고 애쓰고, 학부모들이 선생님께 할 선물 때문에 고심하고, 직장인들은 윗사람에게 줄 선물을 챙기곤 한다.

 

미국에서는 공직자는 아래 직원이 상사에게 선물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때라면 집에서 구운 과자나 빵처럼 값으로 치기 어려운 가벼운 선물을 하는 관행이나, 배달부, 청소부, 문지기 같은 어려운 계층들과 나누는 선물 관행은 우리도 본 받을 만 하다고 여겨진다.

 

      2009. 5. 6. (수)

      K L Oh

 

 

■  돈, 화폐

 

“화폐”의 본질은 무엇인지?

경제의 척도로서 “화폐”의 의미와 가치란 무엇인지? 를 정리하여 본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우리들의 판단을 왜곡하는 4가지 종류의 우상을 지적한 바 있다. 그 중에서 개인의 특유한 편견에서 나온다는 "동굴의 우상"은, 자신의 기호나 관점이 보편적이고 건강하며 합리적이고 전체적이라는 무의식적 착각을 의미한다고 한다. 우리들이 선물 받은 가치를 평가함에 있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가령 위에서 언급한 "성령의 선물"과 같은 것들도 돈이나 화폐로 평가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평가 해 보려고 하는 발상 자체가  "동굴의 우상"에 해당되는 인간의 편견에 불과한 것인지 말이다.

 

. 돈, 화폐

 

''은 화폐, 통화, 경화란 말 이외에도 옛날에는 '' 또는 ''으로도 불려졌다. 화폐라는 말은 고려 때부터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통화, 경화와 같이 개항 이후 일반화된 말들이고 그 외의 錢, , 刀 등은 중국에서 유래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은 중국 周 나라 때 사용되기 시작한 화폐의 종합적인 명칭으로 우리나라에는 B.C. 957년경 기자조선 흥평왕 때 사용되었던 子母錢을 ''으로 부르기 시작하여 고려 숙종 때부터 대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의 대각국사 義天은 ''은 錢, , , 刀의 4가지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설명했다.

 

(엽전류)의 바탕이 둥근 것은 하늘을 의미하고 모가 난 것은 땅을 의미하며, 泉은 통행하고 흘러가는 것이 마치 샘물과 같다는 뜻이고, 布는 백성들 사이에 상하 널리 퍼져 막히지 않는 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刀는 날카롭게 유익하게 사용하여 빈부를 나눌 수 있으며 날마다 써도 무디어 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일보)

 

화폐의 가치는 구매능력에 있다. 일정한 화폐로 재화, 서비스, 외화, 증권, 부동산 등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느냐에 따라 화폐가치는 평가된다. 동시에 화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이는 국가적 공신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공신력을 갖는다는 것은 화폐의 발행과 신용을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보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화폐는 결제수단으로 통용되는 것이다.     (김민웅)

 

. 화폐의 발생과 변천

 

물물교환경제(Barter Economy)는 물건과 물건을 맞바꾸는 직접교환 방식으로서, 자급자족 경제, 즉 자기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스스로 직접 만들어 쓰는 경제를 말한다. 단순한 물물교환은 주고 받는데 필요한 운송과 보관 등이 매우 불편하여 교환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때문에 교환의 성립을 위한 상호간에 일치하는 욕구의 충족은 어렵다. 경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교환물량이 그만큼 커지게 되므로 물건과 물건을 직접교환 하지 않고, 교환의 수단을 사용하여 거래를 하는 화폐교환 경제(Monetary exchange economy)로 진화되었다. 하나의 거래를 구매와 판매라는 두 개의 거래로 분리 시킴으로써 물물교환에 비해 거래가 매우 쉽고 편리하게 된 것이다.

 

초기에는 가축, 곡물, , 금 같은 물건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상품이 화폐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런 상품화폐의 사용은 동질성, 가분성, 식별가능성, 휴대가능성에 대해 많은 제약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 대안으로 금속화폐가 등장했으나 유통과정에서의 마모, 대규모의 유통에 따른 불편함으로 인해 국가에 의해 보장 된 지폐를 화폐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

보다 복잡해진 현대의 경제체제에서 화폐란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지불수단 외에도 재무이행의 수단, 가치정장의 수단, 현금, 요구불예금, 기타 지불수단, 재화와 영역의 구입에 대한 지불수단 등으로 정의한다.

 

. 화폐에 대한 정의

 

. 기능면에서 본 정의: 교환의 지불 매개수단, 가치의 보유수단, 연지불의 표준, 단위의 가치 척도수단 등

. 형태를 기준으로 한 정의: 지폐, 주화, 당좌수표 등의 화폐의 종류에 의한 분류

. 경제순환 면에서 본 화폐의 정의:  가계, 기업, 정부 등과 같은 각 경제단위의 일상적인 거래에서 상품을

   매매하고 채권채무관계를 청산하는 수단으로서 일반적으로 언제나 용납되고 사용될 수 있는 것을 말함

 

. 화폐의 기능

  교환의 매개수단으로서 유동성의 기능, 지불수단, 가치 저장수단 및 가치척도 기능이 있음

  . 교환수단, 재화와 서비스 교환의 주요수단, 부채의 변제 계약의 체결의 주요 매개체

  . 지불수단, 가치의 기본단위 구실과, 가격체제의 운용을 가능하게 함

  . 저장수단, 재화 비축을 위한 적절한 저장수단으로서, 신변의 안전과 자유의 징표, 달성감의 표시가 됨

  . 가치척도, 화폐는 사물이 어떤 평가를 받는가를 나타내는 공통의 척도로서, 사회적으로 평가를 통합하는

                  수단이 됨. 재물의 평가, 지불수단을 통하여 각각의 인간관계를 평가하는 척도로도 이용됨

 

 

. 옛노래에서 본 돈과 들꽃의 연상효과

 

     노랫말 돈 도라지는 돈 벌러 간 오빠를 그리는 간절한 염원과 오랜 기다림을 엮은 도라지 꽃의 전설에서 착상된 노래일 것 이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돈과 들꽃이 서로 연상효과를 이루며 기다림이라는 시간함수와 사랑 그리고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노래이다. 쑥떡이나 비빔밥처럼, 좋은 것들이 잘 버무려 져서 감칠 맛 흐르는 옛노래라고 생각 해 본다.  

 

. “추억의 스타앨범(DBS, 1971.06.13)” 중에서

     보통학교 6학년 14세의 소녀 오금숙은 콩쿨 대회에서 세 번 연달아 일등 당선을 하고, `황하 다방`, `무명초 항구`, ` 직려승`, `찔레꽃` 등 네 곡을 취입한다. 첫 취입 기념 회식 때 작곡가 김교성은 오금숙의 살결이 희고 달덩이처럼 예쁜데다 난초를 좋아한다 해서 이름을 백난아라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 때 나이 열 여섯 살.

 

     도라지 돈 도라지 산에 들에 도라지 / 갑사등기 팔랑팔랑 숫기 없는 도라지 /   ♬ ~

     네 나이 몇 살이냐 대답이나 살짝 하려마 / 아이 답답해 아이 답답해 정말 답답해 /

     도라 도라지 도라지가 낫구려 / 도라 도라지가 돈 도라지가 나는 나는 좋아요   ♪ ~

 

함경도 청진에서 태어나 서울에 있는 태평 레코드 회사를 돈 더미 위에 올려 놓은 소녀가수 백난아의 도라지 낭랑” ……

 

. HY 응원가 중에서

 

     돈 도라지 돈 도라지   ♪ ~

     산에 산에 산도라지

     팔랑 댕기 팔랑팔랑 숫기 없는 도라지

     너의 나이 몇 살이냐

     대답해요 살짝꿍 대답해요

     아이 답답해 답답해 정말 답답해

     도라 도라 도라지 도라 도라지 도라지가 좋구려

     도라 도라 도라지 돈 도라지가 나는 나는 좋아요  ♬ ~~

 

. 화폐와 신용(credit)

 

상품의 판매는 화폐로의 교환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화폐 대신 구매자가 장래에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들이는 경우에 판매자는 구매자에게 신용을 확대한 것이며, 그들은 지불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채권자와 채무자로서의 새로운 관계에 들어서게 된다.

 

신용거래가 집중되는 주요한 상업 중심지에서는, 화폐는 단지 상쇄되는 신용을 통하여 이전되는 가치의 작은 부분만을 중재한다. 이렇게 하여 상품의 순환과 가치의 이전에 있어 화폐는 신용에 의해 대체 되어진다. 신용은 가치 있는 상품화폐의 보유비용을 저감시키며 자본의 회전을 가속화한다.

 

은행은 자본주의적 기업들을 위하여 신용을 집중시킨다. 개별적인 자본가들은 서로 실용을 확장하고, 모집비용을 부담하고, 선용거래에 내재하는 손실의 위험을 부담하는 대신에 모두 예금의 형태로 은행에 신용을 확장하고 대출의 형태로 은행으로부터 그것을 요구함으로써 신용을 인출해낼 것이다.

 

모든 주체들이 채권자에게 지불하기 위하여 자신의 채무자들로부터 지불 받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신용의 증가는 잠재적으로 불안정한 금융적 상호의존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 화폐와 신용경색

 

최근 미국의 신용경색은 세계경제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3위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제이피모건 체이스로의 인수합병, 1위 보험회사 AIG의 국유화, 1, 2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겸업)은행으로의 전환, 저축대부조합 1위 워싱턴 뮤추얼의 제이피모건 체이스로의 인수합병, 미국의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국유화와 구제금융, 4위 투자은행 리만브라더스의 파산보호신청 등

 

미국 정부와 연준은 자금 공급, 금리인하, 세금환급을 통한 경기부양, 구제금융 제공 등의 각종 대응정책을 통해 해소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심화된 신용경색은 여전하다. 미국의 경제위기 시작인 신용경색 배경을 화폐 기능의 모순에서 분석해 보는 학자도 있다.

 

(칼 마르크스, ”자본”, 김수행)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은 하나의 직접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여러 지불이 상쇄되는 경우에는 지불수단으로서의 계산화폐 또는 가치척도로서 오직 관념적으로 기능할 뿐이나, 현실적인 지불이 이루어지지 안 되는 경우에는, …… 계산화폐라는 순전히 관념적인 모습으로부터 갑자기 그리고 직접적으로 경화로 변해 버린다.

 

특정한 지불일이 붙어있는 지불의무의 연쇄는 도처에서 끊어지는데, 이것은 신용제도(자본과 함께 발전하여 왔음)의 동시적 붕괴에 의하여 더욱 격화된다. 이 모든 것들이 격렬하고 첨예한 공황, 갑작스럽고 강력한 가치감소, 재생산과정의 현실적 정체와 교란, 그리고 재생산의 현실적 축소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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