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수명

오갑록 2008. 8. 6. 17:54

굵고 긴 ......  

 

 ■ 수명(壽命)

 

동물생리학자 슈미트-닐센의 “생리학적 시간에 관한 논의”에서 동물의 일반적인 수명 (천문학적 수명)은 그 몸 무게 크기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 동물의 수명(t)는 몸무게(M)에 비례

      . 포유동물 :  t  = 11.8 * M ^ 0.20

      .           :  t  = 28.3 * M ^ 0.19

   . 호흡과 심장박동 (생리적 수명)

      . 포유동물의 일생동한 수행한 호흡 및 심장박동 수는 거의 일정한 수준

      . , 동물들의 생리적 수명의 길이는 거의 일정함

      . (예)

                  (수 명)    호흡(분당)   일생동안     심장박동(분당)  일생동안

      .         (3 )      150         2.4 억회            600         9.5 억회

      . 코끼리 (40 )        6         3.5 억회              30         6.3 억회

 

      . 호흡당 심장박동 수는 새가 포유동물의 약 2배 정도며,

      . 동일한 몸무게의 새는 포유동물 보다 약 2.5배 오래 산다고 함

 

우리나라 남자 신생아의 평균 체중은 3.4Kg이고, 30대 남자의 평균체중은 71.4 Kg 이다. 닐센의 생리학적 시간 환산 공식을 기준으로 생명의 시간을 계산하여 보면, 몸 무게 3.4Kg 15.1, 71.4Kg 27.7년이 된다. 동물의 체중별 생리적 시간이 일정하다고 보고, 이를 다시 천문학적 시간과 대비하여 본다면 유아기의 시간이 30 대 성인 보다 약 2 (27.7/15.1) 더 길게 느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BC 490?~BC 430?)의 “화살의 역설”은 시간과 운동의 일부 개념만을 역설적인 예로 들고 있다고 한다.

      화살이 날아가고 있다고 가정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살은 어느 점을 지나는데,

      한 순간 동안이라면 화살은 어떤 한 점에 머물러 있을 것이고, 그 다음 순간에도 화살은 어느 점에

      머물러 있을 것 이여서 화살은 항상 머물러 있으므로 사실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는 것.

 

생물체에서 생명의 시간도 유사한 생각을 하여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체중이 0.01g도 안 되는 하루살이나 그 보다 더 작은 체중의 미물이 갖는 천문학적 일반 수명은 매우 짧을 것이고, 그 체중이 무한대로 작아 진다고 가정한다면 그 생명의 시간은 무한하게 작아져서 “Zero(0)”에 근접할 것이다. 그렇게 무한대로 작은 미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우리 인간들에 대한 삶의 길이는 무엇이라고 말 해야 할까? 영겁을 사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단순 계산으로는 중년에 요절한 젊은이나 백수를 누린 노인이나 마찬가지로 그러한 미물의 입장에서는 무한대를 살고 있는 개체로 보일 것이다. 쏘아 놓은 화살이 한 점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제논의 역설처럼, 보는 입장에 따라 생명의 시간은 머물러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명의 시간이 머무른다 함은 영생을 누리는 것이니, 결국 어떠한 마음으로 생명을 보느냐에 따라 수명의 길이가  무한대로 늘어나기도 하고 줄기도 하며 신축이 가능한 것은 아닐까?

 

따가운 햇살, 말복을 앞에 둔 날씨가 매섭도록 따갑고 덥다. 거동도 쉽지 않고, 먹고 소화하기도 어려우며,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몸을 지탱하기가 어려워 보이는 구십이 가까운 노인 분들을 가까이서 자주 접하곤 한다. 삼복 더위도 기운이 있어야 견디는데 날 파리나 모기만도 못할 정도로 겨우겨우 연명하는 듯한 연약한 기운으로는 요즘의 무더위 기세가 여간 세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고래 힘줄 만큼이나 억센 욕심들만큼은 아직도 놓지 못하고 움켜 쥐고 있는 듯 뵈는 그분들이다.  그래서 인지 지난 날 이루지 못했던 뭇 아쉬움 들이 한창 더위 속의 깊은 한숨 소리에 함께 어리면서 긴 생명의 시간을 지루해 하는 것만 같다. 장수를 복된 것이라고 여기다가도 새삼스레, 그토록 오래 살아 남는 것의 의미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꾸만 들게 한다.

 

급등하는 유가, 치솟는 물가, 요동치는 증시, 고용과 성장 등 모두 어두운 경제환경, 갈수록 꼬이는 듯한 정치판, 독도니 백두산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욕심 사나운 주변강국의 괘씸함……

 

이러한 어려움들이란, 그 분 노인들이 경험하셨던 일제치하나 전쟁 통과 견줄만하지는 아니겠지만, 이즈음의 작은 어려움에 대한 인내나 앞으로의 희망을, 그분들이 뿜어 내는 더위 속 깊은 숨소리에서 되새겨 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까?

 

모레 금요일이 말복이라고 한다. 끝 무렵 더위가 한참 달궈지고 있다. 

 

    2008.8.6.(수)    

    K L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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