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성스러움

오갑록 2008. 6. 3. 10:12

귀여운 ......

 

■ 성스러움

 

……

항상 생각하기를, 그까짓 것 밥이 나오나, 돈이 되나, 살이 찌나, 무엇 하러 이상한 보양식이니 최음제까지 써 가면서까지 그리들 밝히고 챙기는지 영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땀 빼고 열심히 힘 써보아야, 그 순간만 지나 돌아서면 잊혀지는 일을 가지고 왜들 그리도 야단법석인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지요. ……

동물적인 감각을 그 자체로서 이해함도 중요하다고 보긴 하지만, 우리사회의 통념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나 혼자의 생각이 그른지 바른지 자체를 잘 모릅니다. 물론 역사 흐름으로 보면 시기와 장소 지역에 따라서 아주 다르기는 합니다만……

아주 옛날에는 모계사회였다고 합니다. 일처다부제, 풀어 놓은 개처럼 사는 것이라고나 할까? 누가 아버지의 씨를 주었는지 모르니, 낳아 준 어머니를 줄기로 하는 모계사회가 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지금도 중국은 모계사회 성격의 흔적이 많이 띕니다. 아버지를 찾아 주는 유전자감식 사업이 아주 상용화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통달한 도인들은 어찌 하였는지 감춰진 일을 알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 일화란 후세에 믿음을 가진 이들이 미화하여 남긴 기록일 터이니까요. 역대 왕조의 다처제도 마찬가지겠지요. 양반 상놈 다루던 이조 시대에도, 양반은 밤에 아무 일도 아니하고 고이 잠만 자고, 상것들만 상것 행위 했을 듯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었겠지요? ……

 

그래서 사회통념과 실행에서의 선악의 구분이 항상 같으리라는 생각은 아니 듭니다. 사회적으로는 악이라고 손가락질 하면서도 한편 구석에서는 단순한 삶에 불과 한 것, 그것이 성()스럽다는 것일 수 있겠지요? 선악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

밤에, 구석진 외진 곳, 혼자서 생각하는 성()스러움과, 대낮, 밝고 넓은 곳, 대중 앞에서, 공식 on-line 상에서 토해 내는 성()스러움은 항상 양면성이 있는 듯합니다. 그것을 선과 악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도 하여 보고요. ……

 

사찰이나 성당을 찾노라면 나 같은 범인은 성()스러움을 느끼지요. 심산유곡 주변의 경관이 성스러움을 자극하고, 향로에서 나는 짙은 향이 성스러움을 자극하며, 예수, 성모 마리아, 불상과 같은 장엄한 상징물들 또한 성스러움을 자극합니다. 성가, 예불, 종소리, 풍경소리, 바라소리가 성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목사나 신부님의 좋은 말씀도 점잔 빼며 느릿느릿 심파조로 구성지게 하시어 성스러움의 도를 더해 줍니다. 사찰, 성당, 교회에서의 외모들이 대다수 그렇습니다. 이러한 성스러움은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고,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끼게 합니다. 모르는 사이에 머리를 조아리고 윗눈시울울 내려 깔게 만들곤 합니다.

 

남성스러움이나 여성스러움, 이러한 류의 성()스러움도 그런 듯합니다. 생각만 해도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그럴싸한 사진 한 점에도 불끈 하는 성냄을 느낍니다. 짤막한 신음에도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고, 스치는 듯한 접촉에도 성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눈에 띄는 이성의 색, , 소리, 접촉이나, 거리에서 야한 옷차림 매무새에도 쉽사리 성스러움을 느끼고는 합니다. 고운 옷, 음악, 향수 등도 이성의 눈길을 끌려고 하는 인간본능이 상당부문은 묻어 있는 것이겠지요?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파서 라기 보다는, 인간이건 동물이건 간에 구성 자체가 그리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여 봅니다. 종자 보존의 본능, 후손 씨를 불리도록 구성 된 조물주의 사전 프로그래밍, 아니면 자연의 섭리로도 볼 수 있겠지요. 그래야만 건강한 성인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요? ……(상소리는 점점이 빼고 성스러운 이야기만)

 

2008.6.2.

K L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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