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존재의 가치

오갑록 2008. 5. 3. 22:50

즐겁고 좋은 ......

 

■ 삶, 그리고 존재의 가치

 

되돌아 보며 스스로 감사하는 것들이 있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던 선한 것들과 아름다운 것들을  ……

 

흐르는 시간과 함께 하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양, 무심히 지나쳐 온 

그 많았던 고운 것들  ……

 

빛과 색, 음양, 흑백, 원근의 조화로움,

점과 선, 면과 입체, 구성의 조화로움,

율동적이고 격동 넘치는 운동이 주는 생동감,

휴식과 안정에서 느낄 수 있는 어울림,

물소리 새소리, 자연과 사람들이 흘리는 고운 소리며 선율,

솔바람과 들풀 들꽃, 자연이 뿜어 내는 향기며 부드러움,

많지 않은 수지만, 곁에 있어 속살거리는 이의 정감과,

가족과 이웃의 정겨운 내음,

씹으며 즐겁고, 삼키며 보람 된 맛깔 난 먹거리들  ……

 

되돌아 보며 스스로 감사하는 것들이 있다.

쓸모 없는 생각이라 여기며 지나쳐 온, 

그 생각 속의 깊고 얕은 골에서 관조할 수 있음을 ……

 

불쌍함과 부끄러움을 알고, 잘못을 뉘우치며, 양보하는 마음들 ……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두려움, 사랑과 미움 그리고 욕망들 ……

 

되돌아 보며 스스로 감사하는 것들이 있다.

존재와 그 가치에 관하여,

조각해 볼 수 있던 짤막한 여유들을 ……

 

영혼과 육체, 시간과 공간, 운명과 자유의지, 죽음과 사후,

1원인인 아르케나 우어스토프, 오묘한 인생, 광활한 우주의 생성과 소멸 ……

 

되돌아 보며 스스로 감사하는 것들이 있다.

일렁이는 뭇 욕심들의 작은 유혹,

떨쳐 보려고 손사래 치던 속 마음을 ……

 

“나”라는 존재의 한계와 “아집(我集)”이라는 질긴 끈의 덧없음,

그리고, 분수에 맞는 것이란 무엇인지를 짚어 볼 수 있었던 지나간 시간들 ……

맛과 멋, 곱고 향기로운 것, 정(情)과 사랑(愛), 부귀(富貴), 영광과 명예,

(技)와 예(藝), 명(命)과 건강 …… 

넘기고픈 식탐이나 배설하는 순간들 본능적 욕구 못지 않게

더 크고, 더 좋은 것으로,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랫동안 갖고자 하던 끈질긴 욕심들 ……

 

되돌아 보며 스스로 감사하는 것들이 있다.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내일을 오늘로 살려고 하는,

건강한 마음을 ……

 

사람은 내일에서 어제를 성찰하며 오늘을 사는 존재이며, 

미래를 오늘로 사는 것이 “희망과 용기” 라고 말 한다.

 

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의 등불이

오늘을 밝히고 있는 한,

희망과 용기는 식을 줄 모를 것이며,

우리의 삶은 그 "존재의 가치"를 더해 갈 것이다.

 

   2008.5.3.(토)

   K L Oh

 

********************** 

 

삶에 관한 말씀 몇 개를 퍼서 담아 본다.

 

천리(天理)는 때가 있고 인사(人事)는 기회가 있다.

마음은 성인의 심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

                                                                                       (증산도, 도전(道典))

. 천리란 자연법칙을 말한다. 인류는 순간을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여 자신의 삶을 그려가게 된다. 천리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주 변화원리 이다. 이 우주는 기계처럼 순환하는 시간과 공간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또한 행동하는 우주인 것이다. 이처럼 우주 자체가 살아 숨쉬는 생명체이기에 그 속에 생겨난 만물 역시 우주를 닮아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 태어나 때를 알고 바른 생각으로 기회를 잡는다면 진실로 성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천리를 아는 자는 인생의 목적을 돈, 명예, 권력에 두지 않는다. 오직 가치관을 바탕으로 진리 위에 살뿐이다.

 

천지는 만물의 쉬어가는 숙소요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시간은 영원한 나그네라. (光陰者 百大之過客)

 

인생이란 한바탕 꿈처럼 덧없으니 (而浮生若夢)

이 세상에서 기쁨을 누린들 얼마나 계속되리. (爲歡幾何)

 

옛 사람들이 촛불을 밝히고 밤에도 노닌 것은 (古人秉燭夜遊)

참으로 그 까닭이 있음이로다. (良有以也)

                                                                 춘야연 도리원서(春夜宴 桃李圓序, 李白)

 

신은 세계를 만들고, 세계는 신을 만든다.

                                                                 (화이트헤드)

. 신과 세계, 무형과 유형, 이법의 세계와 기의 세계, 창조와 진화, 종교와 과학, 생각과 행동... 이 둘은 언제나 하나였다. 일방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로는 서로에게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를 음양이라고도 한다.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맹자)

天將降大任於斯人也(천장강대임어사인야)인대

必先勞其心志(필선노기심지)하고 苦其筋骨(고기근골)하고 餓其體膚(아기체부)하고

窮乏其身行(궁핍기신행)하여 拂亂其所爲(불란기소위)하나니

是故(시고) 는 動心忍性(동심인성)하여 增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이니라

 

내 한 몸 잘 가짐이 천금보다 중하니

순간의 평안함과 위태로움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느니라.

무심한 사이에 도덕이 존재하고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도 병법이 있느니라. 

                                                              (계자시. 신응조(조선 고종 때 문신))

         一身收拾重千金(일신수습중천금)이니 頃刻安危在處心(경각안위재처심)이라

潛心之下(잠심지하)에 道德存焉(도덕존언)이요 反掌之間(반장지간)에 兵法在焉(병법재언) 이라

 

 

 

■ 삶과 108 번뇌

                          (불교 관련, 생활 속의 기도법 中 에서)

 

. 108 번뇌는 우리의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이 서로 만날 때 생겨나는 것이라고 함.

   . [], [], [], [], [], []의 육근이   

     색깔[], 소리[], 향기[], [], 감촉[], [] 6진을 상대할 때,

   . 좋다[], 나쁘다[], 좋지도 싫지도 않다[平等]는 세 가지 인식 작용을 일으키고,

     좋은 것은 즐겁게 받아들이고[樂受], 나쁜 것은 괴롭게 받아들이며[苦受],

     좋지도 싫지도 않은 것에 대하여는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게 방치[捨受] 한다고 함.

 

   . 6근과 6진의 하나 하나가 부딪칠 때 좋고[], 나쁘고[], 평등하고[平等],

     괴롭고[], 즐겁고[], 버리는[] 여섯 가지 감각이 나타나기 때문에,

     6*6=36, 36개의 번뇌가 생겨나게 되며,

   . 36번뇌를 중생은 과거에도 했었고, 현재에도 하고 있고 미래에도 할 것이기 때문에,

     36*3=108번뇌가 만들어진다는 것.

 

이와 같은 108번뇌가 벌어지고 또 벌어져서 수만의 번뇌 망상을 이루게 되고, 그 번뇌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수히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흩뜨려 놓기 때문에 중생은 번뇌로 인해

시달리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함.

 

108번뇌는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뜻하며,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 아니라 바깥으로 흩어진

마음, 근원을 돌아보는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 내려가는 유전(流轉)을 뜻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108번뇌와 깊이 결속되어 있는 삶이 중생의 삶이라는 것. 그러나 이와 같은

108번뇌는 108번의 절을 하는 동안 스스로 순화되어 삼매의 힘으로 변화되고,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심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환멸(還滅)의 시간이 펼쳐진다고 함.

 

우리의 마음이 무한한 능력, 영원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마음이 번뇌를 따라

밖으로 밖으로 뿔뿔이 흩어질 때는 무능에 빠지고 끝없는 생사의 유전 속으로 전락하고 만다고 함.

하지만 번뇌 속으로 끊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삼매의 힘은 다시 되살아나고, 원래의 무한

능력이 우리에게서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함.

 ……

번뇌는 끊는 것이 아니며,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번뇌는 저절로 사라진다고 함. 108배의 절은 번뇌를 끊는 의식이 아니라 깊은 삼매(三昧) 속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방편이라 함.

 

. 불교에서 절하는 숫자에 대한 배경

   . 3 - 삼보(三寶)에 귀의하여 탐심, 진심, 치심의 삼독심(三毒心)을 끊고,

              삼학(三學, , , )을 닦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

   . 53 - 참회 53()에 대한 경배.

   . 1천배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겁(賢劫) 1천 부처에게 올리는 절.

   . 3천배 - 과거, 현재, 미래의 3 대겁에 출현하는 3천 부처에게 올리는 절.

   . 108 - 중생의 근본 번뇌인 108 번뇌의 소멸을 기원하는 절. 

 

삼수업(三受業) - 고수(苦受), 낙수(樂受), 사수(捨受)의 과보를 가져오는 세 가지 업

   . 욕계(慾界)의 악업(惡業)인 순고수업(順苦受業)

   . 욕계에서 색계(色界) 삼선천까지의 과보를 받는 선업(善業)인 순락수업(順樂受業)

   . 색계 사선천 이상의 과보를 받는 업인 순불고불락수업(順不苦不樂受業)을 이름

 

 

 

■  문명의 대전환과 새로운 삶의 양식

                                                              글 : 김성재, 일부발췌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미래의 빛에서 과거를 성찰하고 새로운 오늘을 사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어제보다 새로운 오늘을 사는 것이 사람다운 존재 양식입니다.  ……

오늘 세계 인류는 20세기를 지나고 21세기, 제3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지나온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를 넘어 새롭게 전개되는 문명은 크게 세 물결로 밀려오고 있습니다. 지구화-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문화화입니다. ......

 

ㅁ 지구화 문명 

 

‘지구화(globalization)'라는 말은 20세기 후반, 특히 1960년대부터 교통과 통신의 혁명적 발달로 인해 지구전체가 1일 생활권이 되면서 서서히 등장하더니 이제는 오늘의 세계를 인식하는 중심 개념이 되었습니다. 지구화, 세계화는 전통적인 국민국가 시대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서 새로운 지구적 생활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구마을(global village)’이라는 말이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습니다.  ……

그러므로 과거 국가민족주의, 서구중심주의 의식과 생활양식을 지구적 차원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전지구적 학습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세계와 경쟁하면서 동시에 세계와 협력하며 사는 새로운 존재양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지구화 시대는 자기 문화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교류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지 못하면 살아갈 수도,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세계화 시대에 우리나라는 한편에서는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반대하는 모순적인 사회적 갈등을 심각하게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이고 오랫동안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기 때문에 배타적 민족주의 의식이 강합니다. 특히 일제식민지 강점의 뼈아픈 경험 때문에 국가적 민족주의 의식이 강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상당수는 지구화에 대해 부정적이고, 시민운동과 진보세력들은 지구화에 대해 적극 반대하고 매우 비판적입니다.  ……

           

ㅁ 정보화 문명

 

오늘 세계는 지난 300 여 년간 인류의 삶을 지배하던 산업사회가 쇠퇴하고 정보화시대가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에 따른 정보화의 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광속의 시대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 동안 인간은 산업사회, 자본주의 경제 발달 속에서 토지와 자본, 그리고 노동이라는 단순한 물리적인 자산의 증대에만 관심을 두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노동력이라는 하나의 물질적 요소로 전락하였습니다. 또한 산업사회는 공업사회로서 인간을 한낱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는 산업사회와 달리 자본, 자원, 노동력 등 물질이 모든 힘의 근원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가 경제의 근원이고 모든 힘의 원천인 사회입니다. 따라서 정보화 시대는 물질의 소유 그리고 기계적인 사회적 적응 능력보다 사람의 지적 능력, 특히 창의적 능력이 더 중요한 인간중심의 시대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정보화시대에 맞게 학습, 일, 생활양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회 자체가 학습사회이기 때문에 학습을 생활화 해야 합니다. 특정한 학교지식 보다 일과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학습 해야 합니다. 일과 학습의 분리가 아닌 통합적 실사구시(實事求是), 무실역행(務實力行)의 학습을 해야 합니다. 

 

ㅁ 문화화 문명

 

문화란 비단 예술이나 문화재 같은 것만을 지칭하지는 않습니다. 문화는 인간이 자연에서 벗어나 역사를 통해 만들어온 문명과 그 밖의 모든 총체적인 자산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문화란 인간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근원이며, 인간이 자연의 일반 생명체와는 다른 인간만의 독창성을 발휘하면서 인간답게 자기를 표현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은 다양하고 수많은 모습의 문화들을 만들어왔지만, 역설적으로 근대 사회와 현대 물질문명의 발전 속에 오히려 인간이 문화로부터 억압당하고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문화의 시대’란 이처럼 자신이 만들어 낸 문화로부터 억압당하고 소외되어 온 인간이 인간의 존재다움을 되찾고 문화의 중심에 다시 서게 하는 시대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문화의 시대’란 특정한 성, 인종, 지역, 나라, 계층에 대한 지배 수단으로서의 문화, 또는 자연정복의 문화가 아니라 개개인들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바탕 위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문화의 수용과 조화 그리고 자연과 생명의 유기체적 관계로 상생하며 인간다운 본래적 가치를 창출해 가는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문명의 전환으로서 문화의 시대에 새롭게 생성되어지고 있는 가치들은 이제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많은 권력과 가치들을 전복시킵니다. 먼저,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자연에 대한 파괴를 일삼던 것이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과학기술, 특히 생명공학의 발전은 인간으로 하여금 모든 생명을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게 됨으로써 도리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인간이 문명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행해 오던 갖가지 폭력에 대한 반성을 통해 자기와 다른 사람들 특히 약자들 그리고 자연과 함께 사는 새로운 생명문화를 창조해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복중심의 가치관 속에서 강한 것이 약한 것을 누르고 지배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강한 것이 약한 것을 아우르고 북돋아 함께 공존하는 것이 인류가 실현해야 하는 진정한 지향점이라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정복과 지배’로 대변되던 ‘남성적인 가치관’에서 ‘공존과 평화’라는 ‘여성적인 가치관’으로 문명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또한 백인, 서양, 제 1세계 중심의 문화적 지배에서 유색인, 동양, 3/4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존중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사는 문화 다양성의 삶의 양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명의 전환에 따라 개별 문화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 세계적 보편성, 다양성을 적극 수용하고 창조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

또한 이런 변화에 따라 지금까지 우리는 정치 경제사적인 패러다임만으로 한 사회를 해석하고 그 사회의 미래를 점쳐왔지만, 이제는 정치경제학적인 패러다임만으로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와 한 사회의 흐름을 모두 해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장과 발전이 아닌, 인간의 내적 욕구와 욕망 그리고 그것의 발현 정도와 발현 형태가 오히려 더 중시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문화를 통해 한 사회를 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어야 하며, 하나의 역사를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 문화를 가장 유력한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근대주의의 이성 절대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을 넘어 세계를 통전적이고 유기제적으로 지각(perception)하는 생물학적 세계관의 시대에서 문화적 감수성은 단지 문화적 영역에서 만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최근 교육에서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수(EQ)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화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역사 속의 다른 차원들과 관계 맺지 않은 순수한 결정체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화는 그것을 통해 사회의 거대한 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문화로 본 새로운 역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이제는 문화의 이니셔티브 아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 갈 문화적 역량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문화적 능력이 없는 사회는 빈곤한 사회, 인간 없는 사회로 분류되고, 문화적 능력이 없으면 경제적 가치의 창출은 물론 인간다운 삶도 곧 한계에 다다르고 마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화화의 관점에서 학습과 일과 생활양식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5천년의 문화를 보고로 가지고 있는 문화국가이기 때문에 잠재된 문화적 역량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나라는  세계에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서구문화에 식민화 되어 우리문화를 보물로서가 아니라 천하게 여기고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문화적 식민의식을 넘어서서 우리문화를 학습과 일과 생활에서 창조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발전하고 인간답게 사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ㅁ 새로운 삶의 존재 양식

 

……

. 무엇보다 새로운 문명사회, 곧 지구화, 정보화, 문화화의 성격과 내용에 대한 학습을 지속적으로 생활화해야 합니다. ……       

 

. 새로운 문명사회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

 

. 지금까지는 학습과 일과 생활을 따로 분리해서 했지만 이제는 통합적이고 네트워크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금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과거에 안주하려 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

 

. 새로운 문명사회는 물질중심이 아니라 인간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사람을 존중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과거 산업사회는 눈에 보이는 물체만 실재로 인식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정신세계와 영적인 요소는 무시했습니다. 사람을 물체로만 가치 평가해서 물질을 소유하지 못한 사람이나 육체적 능력이 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의 정신적 가치, 인격적 가치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사람의 영적, 정신적 세계를 다루는 종교생활과 문화예술적인 생활이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소유에 집착해서 울고 웃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인격적 가치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즐겁게 살고, 좋은 일하며 살고, 보람 있게 살아야 합니다. 

 

.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내일을 오늘로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어제, 오늘, 내일의 순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일에서 어제를 성찰하며 오늘을 사는 존재입니다. 미래를 오늘로 사는 것이 희망과 용기입니다. …… 새로운 문명사회는 돈보다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가 근본적인 힘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도 미래를 향한 희망과 용기를 가지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사람다움은 바로 희망과 용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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