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노인장수와 걸림돌

오갑록 2015. 8. 18. 17:25

영원한 ......

■  노인의 장수와 걸림돌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롯데가 가문의 후계구도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다. 그 문제의 요인으로 95세인 신격호 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회자된다. 자산증식의 셈에는 누구보다 재빨랐지만, 정신건강에 관한 자신을 미리 알아 채고, 그에 걸 맞는 조처는 미흡했던 듯 하다. 연세로 미뤄 짐작하건대, 눈에 띄는 신체적 불편 못지 않게, 정신적 판단력도 흐릴 수 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경륜과 지위가 비록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한 연배의 우리 어머니를 옆에서 지켜 보면서 느끼게 되는 판단이다. 건강하시다고는 하더라도, 퇴행성 뇌혈관 질환으로 혈류량 감소가 불가피한 것이 백세에 다가서는 노인들의 어찌할 수 없는 현상이라 여겨진다. 자신이 아픈 곳은 없더라도, 그를 모시는 옆 사람들은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게 된다.

 

작은 사람의 그늘은 작지만, 큰 사람의 그늘은 그만큼 크게 마련이다. 우리 집 노인의 건강이상은 현관문 안의 우리 가족이 조금 곤란하다거나 고통스러우면 되겠지만, 재벌그룹 총수의 건강이상은 가문의 고통은 물론 임직원, 그룹, 국가 경제와 사회에 까지도 아픔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한 생명, 인간으로서의 겪게 되는 고뇌는 크나 작으나, 더 할 것도 덜 할 것도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믿음, 신앙, 종교 …… 따위의 정신세계를 담보하는 이력과는 별개의 문제일 것이다. 재력이라는 주제가 그네들 믿음의 근간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아름답고, 큰 믿음일지라 해도, 생명체의 본질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중력권의 영향 아래 존재하는 이 우주만물의 운명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백세장수를 선망하지만, 장수의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정신력의 고갈은 가족과 사회를 어지럽고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 되곤 한다. 마치, 죽음이 무섭고 두려워 외면하지만 누구나 닥치게 되는 운명인 것처럼, 치매는 장수의 과정에 경험하기 쉬운 걸림돌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가벼운 증상일지라도 수선스럽고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다. 롯데 가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노인 본인의 아픔은 없더라도, 가족과 사회의 혼란은 겪게 마련이다. 한 인간의 자연스런 노화현상을 보면서, 가을 들판에 스러져 가는 노란 물결의 잔디 떼 죽음처럼 담담하게만 받아들여지겠는가? 작건 크건 간에 아픔이야 경험하게 마련이겠지만, 인간 삶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노랗게 물든 가을들판의 잔디 밭을 보듯, 계절이나 세월을 관조하는 자세도 우리 삶에서는 소중하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치매 노인의 증상 가운데, 이상행동이 거론된다. 건강한 사람들의 보통 행동양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말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라면, 겪어 보기 전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에 밥상 머리에서 무심한 듯 바라보던 어머님의 식사 모습 가운데, 눈 여겨 보던 몇몇 장면을 좀 더 자세하게 기록하여 본다.

식탁 의자에 앉으시기 불편하여 조그만 앉은뱅이 밥상을 이용한지 3년 가까이 된다. 하절기에는 환한 곳을 찾아 거실 앞 창문가에서 식사를 드시는데, 거실식탁에서 4~5미터 정도 거리므로 식구들이 식사를 하며 어르신 식사 모습을 내려다보며 먹게 된다. 그런데 식사 시작 전에는 휴지 한 땀을 꼭 챙기신다. 식사를 마치시고 쓰실 종이이다. 종이 아끼는 데에도 연세만큼이나 고단수다. 달리 보면 조금은 이상행동인 셈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을 두고 치매 노인의 이상행동이라고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수 일 전에는 아침 식사 식탁 위에서 며느리의 웃음 섞인 중계방송이 흐른다. 노인 분의 휴지 한 땀을 써 먹고 있는 모습이, 그도 이상하게 보이는지 한참 중계에 열을 올린다.

 

ㅎㅎ

손 닦고, 상 닦고, 입가 닦고, 눈가 닦고, 코도 풀고, 방바닥 닦고,

다시 손 닦고, 다시 입가 닦고, 다시 방바닥 닦고, 문턱 닦고, 문틈 닦고, 유리창 닦고    

ㅎㅎ

 

휴지 한 땀 가지고 얼마나 닦아 대시는지 …… 언젠가 한 번은 중간에 빼앗으려 하니, 더 써야 한다며 주먹을 움켜 쥐신다. 무슨 소중한 물품이나 되는 듯 하다. 건강하시고, 눈치도 백단이라고는 하시지만 더러는 이렇듯 빈 구석이 보이기도 한다. 환자 아닌 환자인 셈이다.

 

지난 주에는 노인정으로 보건소 직원들이 내방하여 노인 분들 치매 검사를 한 모양이다. 집으로 가져 오신 검사 결과지를 내게 보여 주신다. 30점 만점에 18점으로 건강하시다는 판정이었다. 16점이면 환자인데, 두 점 차이로 건강 판정을 받으신 격이다. 94세에 노인정 출입하시는 정도만 되어도, 내 생각으로는 상당히 건강하시다고 여겨지지만, 욕심과 욕망에 한계가 어디 있겠는가? 재물도, 건강도, 수명도 …… 

 

2015.8.18.()

오갑록

 

 

 

□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다른가요?

                                          (SCSH, 노인보건센터)

. 차이

 

(건망증에 비하여, 치매는;)

어떤 일의 세세한 부분을 잊지만(건망증)어떤 일 자체를 잊는다.(치매)

사소한 일에 국한 되지만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 모두를 잊는다.

힌트를 주면 기억하지만,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본인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만문제를 모르거나 부정한다.

답답하고 화나는 정도로 불편하지만사회생활에 장애가 된다.

 

. 치매의 원인 질환

알츠하이머병 (50%),         뇌세포 퇴행성 변화

기타 퇴행성 뇌질환 (10%), 전두엽 치매, 파킨슨 병

혈관성 치매 (20~30%),      뇌혈관이 막히거나 혈류량 감퇴

기타 요인 (10~15%),         중독(알코올 등), 뇌손상(종양, 외상, 감염 등), 대사성, 내분비질환, 영양결핍 등,

 

. 치매 증상

 

(증상)

. 성격변화 (공격행동)

. 망상과 환각

. 우울증상

. 불안과 초조

. 배회

. 수면장애

. 식사문제

 

    1단계, 기억력 감소

    2단계, 성격변화

    3단계, 이상행동 증상

    4단계, 요양원 입소

 

 

. 환자에 대한 인식

 

관심,

격려와 칭찬으로 안정감 준다. (자존심 상하지 말고 …)

존중,

단순한 말로 존칭어를 사용한다. (어린애 대하듯 하지 말고 …)

단순,

하나의 생각을 한 번에 진술한다. (지금 필요한 것만 구체적으로, 행동과 함께 …)

논쟁 금지,

말싸움은 하지 말라. (어떤 문제를 환자에게 주지시키려 하면 안되 …)

긍정적 진술,

이 길로 가세요! (그 길로 가지 마세요! 보다 …)

확실한 제시,

판단 가능하게, (밥과 죽 보여 주며, 무엇으로 드시겠어요? …)

눈높이,

가까이서 맞추고 말한다. (1m 이내에서 …)

상태점검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강화, (눈맞춤과 미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