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
■ 당신이 생각하는 한국가요의 매력은?
한국가요만의 특징이 있는 거 같아요, 한이 절절 발라드, 감성 뚝뚝 인디음악, 섹시 뚝뚝 댄스음악..
우선, 다양한 장르의 유명했던 춤곡들을 떠올려 봅니다. 빅밴드, 블루스, 부기, 보사, 칼립소, 차차, 찰스톤, 디스코, 딕시, 펑크, 마치, 폴카, 랩, 라게, 룸바, 록 ...... 그리고 삼바, 살사까지.
이들 가운데, 우리의 한국가요가 많이 속한 장르가 어디쯤인지를 생각하면 대중의 성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진양조의 육자배기, 휘모리나 타령을 즐기는 대중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아주 제한적이듯, 시대의 흐름과 사회의 구성 배경에 따라 대중음악도 급변하는 듯 합니다. 특히 지금 내가 경험한 우리 한국사회에서 말씀입니다.
최근 진행되는 한 방송사의 케이팝 경연대회에서 선곡되는 가요들을 시청하면서, 그 중, 우리가요라고 내세울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한이 배어나는 듯한 깊은 중.저음의 감성 어린 음악일까? 아니면, 살랑대는 춤 사위에 가벼이 흐르는 듯한 기쁨과 낭만을 표현하는 곡들일까? 목청 터지도록 토해내는 고음을 통한 자기주장 강한 감정의 전이 곡들일까?
노래는 자기가 속한 시대와 사회 속에서 배어나는 자연스런 감성 또는 감정의 표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뱉는 목소리 특성이 그러하고, 리듬 박자가 그러하며, 그들을 받쳐주는 악기의 종류들이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봅니다. 우리 한국인의 의식주 생활 습관은 서구화로 매우 급속한 변신을 거듭하여 왔습니다. 갓 망건 쓰고, 도포자락 휘 날리며 집세기 신은 사람은 이제는 방송사극 정도에서나 볼 수 있듯, 아쟁 장고 징 소리며, 판소리 타령은 역사 속에 감춰진 지 오래라고 생각합니다. 신사복에 햄버거 조각 씹는 모습이 흔한 만큼, 우리 한국인의 음악도 서구화 되었다고 봅니다. 그 것도 젊은 층이 선호하는 구미 선진국의 취향에 많이 흘렀다고 봅니다.
최근 케이팝 심사진행을 맡고 있는 박 모, 양 모 심사위원의 모습에서도 쉽사리 읽혀집니다. 참가자들 곡에 따라 목이며 어깨로 박자를 자주 맞추곤 하는 그 분들의 작은 춤사위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 즐거움을 그리 연출하곤 합니다. 물론, 많은 우리네 시청자도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감성과 감정도 그만큼 서구화된 우리 모습이기도 합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한국가요의 매력"이라고 말하기에 앞서서, 우리사회의 개개인이 갖는 음악성향의 현 수준을 말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굶주림과 사회적 고난, 한 많은 세월을 노래하던 어둠에서 벗어나, 사랑과 기쁨을 노래하는 희망과 환희, 낭만을 주제로 한 밝은 곳으로 발전한 한국가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레 여깁니다. 우리 것, 우리 색이 아니라고 탓하기에 앞서, 밝게 발전한 우리의 사회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판소리나 시조 한 수는 그럴싸하게 읊조리지 못하더라도, 도롯또 뽕짝 한 곡 정도는 제대로 뽑을 만큼 익숙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바로 앞 세대가 즐기던 감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사소하지만, 그들과 어우러질 수도 있는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2015.2.12.(목)
오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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