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
오영감 기절했다가 깨어난
■ 창피한 야~그 ㅎ
지난번, 충청도 시골을 가니
사방공사 하는 개천가에서
비듬나무라고 하는
백여년 가량되는 고목
베어다 놓은 것을 ...ㅎ
오영감이 눈독을 들였었거들랑!
멋대로 구부러지고,
썩은 공이가 많아 구멍 천지며,
제멋대로 건조되어
쩍쩍 벌어진 모양새가
꼭 거시키를 닮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나무조직이 치밀하여
광만 낸다면 "옥이나 마노"처럼
고운 면(面)을
기대할 수도 있고
나이든 만큼 나이테도
그럴싸 할듯하야 ~~ ㅎ
돈 욕심은 별로이던 오영감이
헛 욕심을 발동하야
바둑판 크기만큼 뚝딱 잘라서
분당으로 모셔오지 안았겠나!
젠장, 집에 연장이라고는
연필 칼, 펀치, 드라이버,
그리고 사포 몇장이 고작인데 ...
날이면 날마다, 가을 내내
눈만 짜개지면
붙들고 씨름하며,
지*발광 하지 아니하였는가? ㅎ
오영감 힘이라곤,
없으시니 ㅎㅎ
그렇다고 뉘 어르신 마냥
절삭용 핸드머신 이라도
있었다면 왜~앵 한번이면
끝날 일을 ...(최사장이 부럽데!)
그리그리 문태며 갈고,
구녁은 땜빵하고,
지 죽는 줄 모르고
붙들고 허우적 대며,
엉성한 나무 무늬를
곁눈질 하게 되었소이다.
남에게 뵈이려니
면구스럽기만 하외이다 ~!
(첨부 증빙사진)
오영감 기절했다가
깨어나긴 하셨는디 ...
마나님 왈,
"저것 도마로 사용도 몬하고,
죽으면 어떻게 처분하나
걱정되네!"
ㅎ 오영감 하는 답이
" 그까짓거, 쓰레기 처리비
삼천원이면 되지비용!"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집에서 쫓겨나지
아니한 건
훌륭하오신 마나님 덕?
2015.11.4.(수)
오갑록
□
다듬고 만지는 행위는 무엇일까?
좋은 느낌을 음미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 음미의 대상은
폭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이성의 손등이며 머릿결에서도 느껴 보겠지만
자신의 손등이나 옷 매무새,
화장하는 시각의 자기 얼굴,
풀잎, 꽃잎, 따스한 바람결과 햇살에서 까지도 느낄 수는 있다.
돈다발과 값 나가는 보물,
영광의 징표들 중에서도 매만지며 느껴지겠지만,
어느 것이, 더 값지고 의미 있다고 쉽사리 단정할 수 있겠는가?
고목 한 켜 동강 내다가
갈고 다듬고 매만지며
느끼는 나무의 질감에서
물질 세상의 오묘함도 느껴보고,
나이테 무늬에서
세월의 풍상도 느껴 본다.
작고 하잘것 없는 것이라고 폄하 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한 것은
좋은 느낌,
그 순간이란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닌
현재를 지칭함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옳고 그름, 잘잘못이 있을 수도 없다.
순간을 허비하고,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탓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야말로 목적론적 세계관,
중요하다고 미리 찜 해 놓은
자기주관, 우상(偶像)의 그늘을 헤나나지 못한 어리석음일 수도 있다.
인간 삶이란
돈도, 부도, 명예도, 영광도, 건강도 ......
그들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설정한 목표와 과정이 건전하여
자신과 사회에
원만한 어울림이 되고
그 과정이 기쁘고 즐거울 때
현재와 순간은 가치있게 된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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