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 ■ 우리말과 어원 내가 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지도 꽤나 오랜 세월이 흘러 갔다. 무식을 자처하셨던 어머님으로부터 “가갸거겨……”하는 자칭 "언문장"을 익히기 시작한 지 반 백년이 더 지났다. "언문장"을 가르치려고 처음 들이대니 몇 일이나 지나도록 익히는데 별 진전이 없었기에, 믿고 있던 아들이 행여 바보는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몇일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었다고 한다. 그 당시 걱정하던 기억을 이즈음 까지도 종종 들어야만 했다. 어머님 연세가 어언 90을 넘어 서시니, 그 일을 돌이켜 생각하노라면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말과 글, 모자간의 정, 믿음과 세월, 그리고 그 글을 익혀서 그 동안 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 등등…… 그리고 인간이 배워 온 언어란 내가 겪은 것처럼 그렇게 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