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현대판 득도(得道)

오갑록 2021. 2. 23. 21:59

() 란 도대체 무엇인가?


"
()" 사람이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도리다. 불교에서 "()" 는 깨달음 자체를 하고, 진리와 근본을 깨닫기 위한 수행과정도 () 라 고 한다. 8세기 중국 선종의 대가 마조선사는 ”평상심이 곧 도(平常心是道)" 라고 하며, "지금 가고, 머물고, 앉고, 누움에 있어서 때에 응해 사물을 접하는 것이 모두 도()"라고 했다.


도교(道敎)에서 ()는 인생의 모든 행위와 자연계 섭리가 모두 도()라고 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 노자(老子)의 핵심 사상으로, 부자연스러운 행위, 인위적 행위 등이 없는 자연스런 상태를 말한다.

 

득도 (得道)

 

"()를 구하여 도인, 도사로 거듭난다라기 보다는 "삶의 길을 구하는 것" 으로써 새겨 보고 싶다. 여기서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낱 생명체로서, 먹고 배설하며 시간을 흘리는 것만이 아닌, 바른 삶, 복된 삶, 자연스런 삶을 가리키는 것이다. 초인적 탁월한 능력을 얻기 위한 길만이 아니라, "자연에 순응하며 건강하고 바르고 복되게 살아가는 길" 이야말로 진정한 득도(得道)라는 생각이다.

 

이상향과 득도(得道)

 

도연명의 "무릉도원",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제임스 힐튼의 "샹그릴라" 와 같은 이상향(理想鄕)들은 행복한 삶의 꿈을 향한 그림판인 것이다. 그러한 이상향은 믿음이 전제된 초월자의 초상, 석가나 예수 등과 같은 신앙의 주체들을 연상케 도 한다.

 

그러한 이상향은 내가 걷는 현실 삶의 길과는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이상향은 그 진실의 여부 보다는 우리 삶이 원하는 방향 제시에 의미가 있다. 득도(得道)의 의미도 이상향처럼 초월이나 초인이 아닌, 현실 삶의 방향이 자신의 바램과 자연에 부합하는 지에 중점 두어야 될 것이다.

 

유토피아 샹그릴라 같은 이상향은 아닐지라도, 자연스런 인간 욕망을 채울 수만 있다면, 각자가 그리던 이상향은 자신의 마음 속에 얼마든지 품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만족" 이며, 또한 "득도" 라고도 말 할 수 있다.

 

현대판 득도의 개념

 

현재, 그리고 자기가 속한 사회, 그 속에서 질서와 규범에 순응하며 올바른 삶을 영위하는 길이 현대판 득도라고 생각한다. 거스르지 아니하고 순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시대적 사회 윤리나 그 가치관을 지키는 것 또한 자연에 부합하는 것이다. 때로는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도 자연스러움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현대판 득도 란, 사회 규범을 지키면서 올바른 생활 자세 속의 "자기 만족" 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초월한 초인이나, 그 길을 걷는 수행자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그 가치의 기준에서, 크고 작음, 길고 짧음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기 삶의 길이 바르고 잘했다고 여긴다면 득도가 되는 것이다.

 

자연과 우주 앞에 선 "" 자신이, 한 순간을 스치는 아주 작은 존재, 한낱 미미한 생명체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우리는 일상에서 잊곤 한다.

 

정치인, 공직자, 신앙인, 기업인, 기술자, 노동자, 학자, 예체능인 .....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길들 이기에, 제 나름대로 현대판 득도를 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백 미터 단거리 선수의 땀 흘린 젊은 시간도 스스로 만족한다면 "득도" 일 수 있고, 뒷골목 튀밥 장수 노파가 자기 삶을 만족한다면 뻥 튀기며 밟아 온 그 길도 득도인 셈이다.

 

허영에 찬 빈 공간을 떠도는 삶도 얼마든지 있다. 온 세상을 쥐고 흔들던 권력도 후회와 반성, 불만과 연민 속에서는 자기 "만족"은 허울에 불과하고 "득도"와도 거리가 멀다. 어느 분야이던, 크기나 높이라는 세속적 성공의 잣대로서 가늠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그런데, 옳고 바른 삶이란 대체 무엇일까?

 

극히 철학적인 의문일 뿐, 그 답은 각자 주관적인 것이 된다. 진리 란 어느 한 곳에 수렴하지 못한다. 다른 영역에 또 다른 진리가 있다. 삶에의 판단도 주체마다 달라지기 마련이다. 시대마다, 사회마다, 종교나 종파 마다 다르고, 가진 자와 없는 자가 다르며, 배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기가 속한 영역 내에서라면, 그 속에서 지향하는 가치관은 같다고 봐야 한다. 그 영역은 시대. 국가. 지역. 사회. 종교. 빈부. 학식 등 다양 하다.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집단 안에서 공동의 목표를 향하여 역행하지 아니하고 자연스레 행동하는 것이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찾는 "만족"이 현대판 "득도"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하는 건강과 수명에도 같은 의미를 둘 수 있다. 탄생 자체를 축복으로 여기는 믿음까지도 삶의 만족 중 한 가지고, 이 역시 "득도"와 상통하는 길이다. 사상, 철학, 종교의 이름으로 초월과 초인의 길 만을 "득도"로 여기지는 말자. 자기 집단에 긍정적이며,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이라면, 그 길이 현대판 "득도" 인 셈이다.

 

□ 칠순이 다 된 지금 "나"는  ......

 

현대판 득도를 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이제 지난 삶을 성찰한다고 누가 탓할까? 긍정의 흐뭇한 미소가 느껴지면 좋을 터인데 ……

 

부끄러움 후회 연민 따위는 이미 흘러간 지난 일, 이제는 부정 보다는 긍정의 시간으로, 불만 보다는 만족의 시간으로, 버리거나 내려 놓을 것은 없는지, 위만 보며 크고 많이만 고집하던 지난 때의 열정도 식혀가며 ......

 

앞으로 걷는 삶은, 자연스러움 아름다움으로 한층 더 치장하는데 뜻을 두고 싶다.

 

2021.2.23.(화)

오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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