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화상
□ 나는 누구인가?
지나고 보면 하잘것없이 작은 일에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나는 누구인가?
누구 앞에서나 항상, 한 없이 작아지는 나는 누구인가
아무 앞에서나 자꾸만, 부끄러워하는 나는 누구인가?
쉽게 남을 먼저 이해하려고는 하면서도,
이웃에 대한 존경심 경애심,
사랑하고 우러러 보는 마음에는 인색하기만한,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아끼고, 참고, 인내하는 일들만이 과연 미덕일까?
크고, 많고, 높고,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만이, 성공과 영광의 잣대가 되는 것일까?
2016.10.18.(화)
오갑록
□ 나는 누구인가?
(디트리히 본회퍼)
......
남들이 말하는 내가 참 나인가?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 나인가?
새장에 갇힌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병약한 나
목 졸린 사람처럼 숨을 쉬려고 버둥거리는 나
빛깔과 꽃, 새소리에 주리고
따스한 말과 인정에 목말라 하는 나
방자함과 사소한 모욕에도 치를 떠는 나
좋은 일을 학수고대하며 서성거리는 나
멀리 있는 벗의 신변을 무력하게 걱정하는 나
기도에도, 생각에도, 일에도 지쳐 멍한 나
풀이 죽어 작별을 준비하는 나인데
……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나인가? 저것이 나인가?
오늘은 이 사람이고 내일은 저 사람인가?
둘 다인가?
사람들 앞에서는 허세를 부리고
자신 앞에선 천박하게 우는 소리 잘 하는 겁쟁이인가?
내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이미 거둔 승리 앞에서 꽁무니를 빼는 패잔병 같은가?
나는 누구인가?
고독하게 던지는 물음이 나를 조롱합니다.
내가 누구이건
오, 하나님 당신은 아십니다.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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