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보관...........☆/옛날 이야기 0011

오늘 ᆢ

오갑록 2016. 9. 6. 10:17






□ 지금 이 순간





생명은 순간의 존재로

생명이 존재하는 순간은

두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며

두 손으로 잡을 수 없이 느껴질 뿐이다.



순간을 모으면 하나의 큰 느낌으로 다가 온다.

그 느낌이 하나가 이어져 기억이 되살아 나온다.

기억은 지나온 순간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며

그로 인해 기억의 존재는 생명이 지나간 그 길을 비추게 된다.



기억은 이 순간에 존재하지 않기에 지금 이 순간엔 없는 것이다.

지금 없는 기억이 지나면 바로 지금 이순간에 존재한 생명이 되고

내가 존재한 생명은 내가 되므로 다시 찾는 순간으로 기다리는 것이며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순간은 나의 미래가 되는 나의 생명으로 존재하여

나의 생명은 지금 이순간에 내게 다시 돌아와 나의 존재를 만드는 것이다.



기억이 없는 생명이란 순간에 존재에 불과할 뿐이다.

그리하여 생명은 쉬지 않고 기억을 만들며 기억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기억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보다 확대하는 힘을 찾아야 한다.



기억은 영상이며 생명이 그려나가는 경험이다.

기억은 수많은 영상으로 경험은 영상 속에 흐르는 리듬이다.

생명이 기억을 더듬을 때 경험 속에 흘러간 리듬이 다시 흐르고

순간은 기억을 잇는 리듬을 타고 흐르며 존재의 생명을 연장한다.



사람들은 경험의 산물이며 경험은 기억의 생명이다.

생명은 기의 결합이며 기는 힘의 새로운 원천으로 흐른다.

하나의 삶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경험은 지극히 한정되었기에

사람들은 서로의 경험을 주고 받으며 생명을 좀 더 유지하게 되고

서로 다른 경험을 통하고 나눌 때 기억의 영역을 보다 확장 할 수 있어

그로 인해 보이지 않는 의식 또한 자라 눈뜨면 지금 이순간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순간의 안목으로 확장시킨다.



지금 이순간이 보다 확대 되여 가까이 볼 수 있다면

생명의 존재는 지나온 과거와 다가올 미래에도 그만큼 가까워지며

다가간 거리만큼 지금 이순간 살아 숨쉬는 힘도 확신으로 차 오를 것이다.



나의 기억 속에 내가 아닌 다른 기억들이 포함될 때면

나는 그 기억을 따라 아주 먼 그곳의 생명을 실감케 되고

내 안에 새로이 되살아난 생명으로 다시 이순간에 존재가 된다.



나의 생명 속에 되살아난 기억과 함께 걸어가는 지금 나의 순간은

비록 내가 존재하는 나 자신이 아니라 할지라도 나의 순간과 누군가의

순간이 함께 또 다른 내가 될 수 있기에 그로 인한 나의 생명은 커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지금까지 채울 수 없었던 부족한 면을 지금 이 세상에 없는

예전의 누군가가 다시 채우기 위해 내 안으로 살아 나오는 계기가 열리게 되고

그 계기를 통해 새로이 채워지는 또 다른 생명은 그전에 내가 미처 채울 수 없었던

경험의 기억들까지 더하여 둘이 함께 완성하는 새로운 여행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은 더 이상 나의 지금 이순간이 아닐지 모르고

지금 숨쉬는 나의 생명도 내게 주어졌던 그 생명이 아닐 것이다.

내 안에 숨쉬는 생명의 소리는 누군가 대신 내쉬는 소리가 될 수 있고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그 마음을 느끼게 된다.

형체가 사라져 비록 얼굴을 볼 수 없다 할지라도 그 얼굴을 볼 필요가 없이

오직 소리가 들려오는 바로 그 마음으로만 내 귀를 공들여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이순간에 그가 누군가 궁금하다는 이유 하나로 그를 따라 가고 싶고

내가 그를 대신하여 지금 그의 마음으로 나오는 손과 발을 움직인다면

그가 원하는 그 곳이 어딘가 상관없이 나는 그곳으로 쉬지 않고 걸어 갈 것을

내가 내 자신에게 말을 건네주며 내 말을 따라가는 나의 육신이 내 뜻을 들어

나와 함께 내가 향하는 그 곳으로 따라와 주기를 나는 간곡히 열망하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그가 누구였는지 만날 수 있을 그 때가 반드시 있을 것 같고

그때는 그가 누구였든 상관없이 기쁜 마음으로 그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고

나는 누구보다 그를 잘 알게 되기에 그의 곁에서 영원할 수 있다는 사실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보내는 남은 생을 그 믿음으로 의지한 채

바로 지금 이순간의 존재로써 쉬지 않고 영원히 살아 숨쉬는 생명이 되는 것이다.



함께 웃고

함께 숨쉬며

함께 걸어가는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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