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
■ 뜬구름 (浮雲)
지리산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 삼개 도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지리산 천왕봉의 동쪽과 남쪽은 경상남도 산청군과 하동군, 남서쪽은 전라남도 구례군, 북서쪽은 남원군이 자리한다. 뱀사골, 칠선계곡 등 천왕봉 북쪽과 동쪽의 계곡 물은 진주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고, 피아골, 계림계곡 등 남쪽 물은 하동의 섬진강을 거쳐 남해로 간다.
지리산 중턱에 자리한 남원골은 내 고향 땅이다, 나의 고향 운봉면(雲峰)은 주봉 천왕봉에서 20km 정도 서쪽의 노고단 북쪽 기슭에 위치한 곳으로, 뱀사골 행정구역이 남원시다. 해발 500여 미터 중턱에 자리잡은 분지 위에는 운봉면, 산내면, 아영면, 인월면 등 4개의 면이 자리하고 있고, 멀리 주변은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겨울은 흰 눈 덮인 설산이 빙 둘러쳐지지만, 하절기는 탁 트인 창공으로 드높이 흘러가는 흰 구름이 꽤나 인상적이다
먼 산봉우리의 능선과 뜬구름이 잘 어우러지곤 한다. 면 소재지의 이름도 운봉(雲峰)면이다. 구름과 산봉우리가 닿은 곳이란다. 내가 태어 난 곳은 운봉면의 지리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산덕(山德)리라는 마을이다. 산의 덕이 머무는 곳이라고 해석하여 본다. 동네 뒷산 중턱의 마지막 동네 이름을 동네 분들은 “부어니”라고 불렀다. 그 지명이 뜬구름을 뜻하는 부운(浮雲)리라는 것은 내가 성인이 되고 난 한참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뜬구름과 산봉우리가 머무는 곳, 그 곳이 나의 고향이다.
땅을 딛고서 올려 보는 뜬구름은 우리에게 때로는 많은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렇지만 실물세계에서 그것이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는 것들임을 무의식 중에 알게 된다. 그렇기에 허무니 무상을 우리가 뜬구름에 비유한다고 생각한다. 가뭄에 비를 싣고 오는 반가움은 그 구름과는 또 다른 성격이다.
인간 삶의 진면목도 그 뜬구름을 많이도 닮았다. 드높은 창공에 솟아 피어 오르는 흰 뭉게구름의 아름다움이나, 장마나 태풍에 무섭게 밀려 오는 먹구름의 위압감도 우리 삶의 밝고 어두운 면면들을 그려 주는 듯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우리 삶의 그 어떤 것들도 뜬구름처럼 무상하다는 것도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거나 경험하게 된다.
.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뜬구름, 허무)
The Guinness Book of Records, in its 1992 and subsequent editions, declared the "longest real word" in the English language to be floccinaucinihilipilification at 29 letters.
가치 없고, 무의미한 일이나 버릇을 의미하는 영어단어다. 뜬구름처럼 또는 피어 오르는 연기처럼, 덧없고 가치 없는 일들을 그리 말하는가 보다.
무상(無常)이니 허무(虛無)라는 말을 “덧없다”고도 표현한다. 인생 따위가 보람이나 가치가 없이 헛되고 부질없다거나, 삶이나 세월 따위가 너무 빠르게 흘러 허무하다거나, 말이나 마음 따위가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근거가 없다는 말이 그에 대한 사전적 설명이다.
바니타스 미술은 17세기 유럽 미술에서 유행했던 정물화의 한 주제, 그림 속에는 책, 악기, 모래시계, 램프, 해골 등이 그려진다. 바니타스(Vanitas)는 라틴어로 '허영, 허무'를 뜻한다. 인간이 갈구하는 물질적 욕망과 호화로움, 쾌락이 시간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언젠가 소멸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주제로서,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를 일깨운다.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내게 있어서 뜬구름 같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베개를 하고 살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의롭지 않은 부귀는 나에게 있어 뜬구름과 같다. (공자)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ㅁ 푸른하늘에 피어 오르는 뭉게구름
ㅁ 구름으로 보는 색다른 의미
ㅁ 초원과 능선, 그리고 뜬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