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
■ 경 계 (境界)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 되는 한계를 두고 “경계(境界)” 라고 말 한다. 그 경계란 지역을 구분 할 때도 있고, 고체 액체 기체와 같은 유형의 사물을 구분 할 때도 있다. 때로는 사고나 사상 과 같은 무형의 것이 구분되는 한계가 되기도 한다.
사물의 경계는 색이나 빛 또는 성분의 물리적, 화학적인 특성으로서 구분 되곤 한다. 그 경계면은 뒤 섞이거나 정돈되지 아니하여 항상 복잡하며, 화학적으로도 새로운 반응이 개시되는 부문들이 대부분 이 곳에서 시작 되므로 새로운 화학구조물이 발생되는 지점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임계(臨界)점이라고 표현한다.
임계점은 어떠한 물리 현상이 갈라져서 다르게 나타나기 시작 하는 경계인 것이다. 섭씨 100도에서 물이 끓고 기화되는 지점처럼, 임계점이 되면 복잡하고 다양하고 유동적이며 때로는 생산적이 되기도 한다.
물리.화학에서의 계면이란, 기체와 액체, 액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가 서로 맞닿은 경계 면이다. 세제, 가루비누의 구성성분을 자세히 보면 나오는 계면활성제라는 용어가 있다. 계면활성제는 이런 계면의 경계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여 계면이 가지고 있던 표면장력이 약해지는 원리를 응용한 제품이다. 계면활성제는 음이온성, 양이온성, 양쪽성, 비이온성, 특수계면활성제 등의 다양한 화학구조를 이루면서 세제공업 외에도 화학, 식품, 화장품 등 수많은 공업분야에 응용된다.
자연에서 보는 경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나라와 지역간의 경계나, 내 땅과 네 땅의 경계를 다루는 부동산 지적도 분할만 계면으로서 의미 있는 것일까?
바다와 육지의 경계면 인 대륙붕에 어족자원이 풍성함도 계면에서의 다양성이나 활성도가 높다는 세상 이치와 상통하고, 크고 작은 사물의 아름다움이란 경계면이나 경계선의 다양함을 보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 그림과 조형물, 사물, 자연과 풍경 ……. 그로부터 느끼는 아름다움의 상당부문은 경계면의 곡선이 우리에게 주는 감흥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물론, 빛 색감 질감 따위가 곁들여 지기도 하지만 ……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도, 과연 어떤 선까지가 “나”만의 경계면 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창자의 기다란 관을 통해 이어지며 몸 안에 있는 배설물도 과연 “나”일까?
몸 안에 서식하는 기생충까지도 과연 “나”일까?
미토콘드리아의 mtDNA 특성은 체세포의 DNA와 별도로 유전된다.
때문에 미토콘드리아를 몸 안의 기생충처럼 별도의 생명체로 볼 수도 있고,
내 몸 전체 세포 체적의 12~25%를 차지하는 이 미토콘드리아를 빼고 난 나머지만을 “나”라고 해야 될까?
그래서, 물리적 주체로서 “나”의 경계를 긋는 것은 쉽고도 난해한 일 이라고 생각하여 본다. 더욱이 알듯 모를 듯한 정신적 개체로서의 “나”는 그보다도 한 차원 더 어려운 존재일 것 같다.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 요소까지 보태보면 현재의 “나”라는 주체를 이렇다 하고 분명하게 경계 긋기 어렵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면에서도 계면(界面)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회한과 두려움, 고통과 압박, 슬픔만이 존재할까?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영생과 행복 그 분과 만남의 순간이 온다며 임종을 앞둔 계면(界面)의 주위에서 기쁨의 노래와 기도를 올리는 종교집단들도 있다. 여기에는 믿음과 그를 의심하는 사이의 또 다른 계면(界面)이 발생한다. 다양성에 한가지를 더 하는 격이다. 임종을 임하는 당사자는 여하간에 그 주위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 삶을 꾸려가는 남은 이들에게는 사고(思考)의 다양성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 야릇함
상대방인 “너”를 확실히 알지 못하듯, 정신적 개체로서의”나”도 스스로를 잘 모르는 일이 많다. 그래서 세상 일들은 “너”로 인해 야릇한 경험이 많은 것처럼, ‘나”로 인해 스스로도 야릇한 감정에 자주 휩싸이게 되곤 한다.
야릇하다는 것이 무엇인가?
감정이나 사건, 사물이나 사실들이 안개 속처럼 불분명하다는 의미이다. 좋다거나 싫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감정들이 애매한 것이며, 가려운지 아픈지, 시린지, 저린지 애매한 느낌이나, 무섭고, 두렵고, 밉다거나, 시고 달고 쓴 입맛처럼 오감으로 느끼는 다양한 느낌들이 애매한 상태, 즉, 서로 다른 느낌들과 경계면에 닿아 있어 애매한 상태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느낌과 감정의 경계면, 그 경계면이 “야릇함”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세상의 다양성과 미적 요소의 상당부문이 계면(界面)에서 이뤄지듯, 우리의 감정과 느낌도 야릇함으로 표현되는 계면의 감정 속에서 삶의 맛과 멋이 묻어나곤 하는 것이 아닌가?
꼭 이성의 사랑스런 모습에서 오는 야릇함은 아니더라도, 주변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야릇함은 얼마던지 경험할 수 있다. 모두 흑백논리로 기고 아닌 것이 분명하다면, 이 세상은 그 얼마나 무미건조한 곳이 되겠는가? 알듯 모를 듯, 보일 듯 말듯, 웃는 듯 마는 듯, 시지도 달지도 짜지도 않은 맹물처럼 …… “야릇함”이 있는 경계면에서 맛과 멋, 흐뭇함이 돋아나곤 한다.
“야릇함”이 묻어나는 계면(界面)에는 큰 것도 있지만 잔잔한 것도 많다.
정치 경제 분야의 계면(界面)에서 느끼는 야릇한 장면을 큰 곳이라고 하면, 또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선 계면(界面)에서의 야릇함을 큰 것이라고 하면, 홑이불 속 꼼지락 대는 그 이의 미동에서 오는 야릇함이나, 살랑대는 봄바람 귀밑머리에서 느껴지는 야릇함은 일상 속의 자질구레한 계면(界面)일 것이다.
. 부끄럽긴 하지만, 영화를 보며 느꼈었던 자질구레한 나의 “야릇한 경험담”을 꺼내어 본다.
무심코 되돌아 본 어릴 적, 그 때 나의 마음은 양지 녘의 오뉴월 새싹처럼, 여리기 그지없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때, 여름 밤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동식 스크린을 설치하고 공짜로 틀어 주던 치지직 대는 단편 영화를 보고서도, 무너지는 듯한 감성을 주체하지 못하여 몇 주일 씩이고 몸살을 앓곤 했다. 때로는 스크린에 비친 웅장한 풍경에 마음이 사로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우아한 출연자의 모습에 감동 받기도 했으며, 때로는 슬프거나 기쁜 이야기 줄거리에 사로잡혀 마음 빼앗기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보았던지,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다만, 그러한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서 오랫동안 의도적으로 영화 관람을 가지 못한 것은 기억에 환하다. 퇴계로6가 대한극장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전체학년 단체관람 했던 “닥터 지바고” 관람이 학생시절 본 마지막 영화이다. 그 다음 본 영화는 대학을 졸업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한참 지난 후의 일이다. 여름철 하기휴가를 맞아 어머님을 모시고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 모여, 강남의 어느 영화관에서 본 “실베스터 스텔론 주연의 클리프행어”였다. 당시 계산으로 닥터 지바고를 보고 난 후 꼭 23년만에 처음 보는 영화였다. 그 사이 영화관은 여러 차례 다녔지만, 민방위 교육장으로 영화관에서 소집되어 참석했을 뿐이다.
영화에서 받는 야릇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나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영화관을 피해 다닌 서울시민은 그리 흔할 것 같지 않다. 현대인으로서의 자격 미달일 지도 모른다.
어린 나이, 그 때 받았던 야릇한 감정의 종류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헤아려 보고 싶지만, 지금 또렷이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영화 속에서 어우러진 여러 가지 장르가 종합되었던 것 같다. 때로는 자연의 웅장한 풍광이, 때로는 당시 자신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멋진 사람들의 모습이, 때로는 웅장한 음향기기 소리가, 때로는 스토리 전개 내용이 …… 어린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곤 했던 것 같다. “지구는 살아 있다”, “피노키오” 따위들 이었다는 기억이 난다.
대학시절, 가을 졸업음악회는 당시의 학생신분인 나에게는 양질의 기악과 성악을 관람할 수 있는 모처럼의 좋은 기회가 되곤 했다. 졸업예정자의 잘 다듬어진 재능으로 연주하던 깊고 고운 기악과 성악의 선율이 나의 마음을 야릇하게 사로잡곤 했다. 연주회를 마치고 난 대강당 입구의 늦가을 싸늘한 늦은 밤의 정취는 나름대로들 치장한 학생과 학부형들의 화려함과 화환들이 어우러지며 야릇한 감정을 더욱 부추기곤 했다. 젊음과 기쁨, 그들의 행복감에서 엿보이던 아름다운 모습에서 오는 야릇함이었다. 영화에서 느끼던 다양한 느낌의 야릇한 감정과는 또 다른 장면이다.
생활하는 과정 중에도 그 때, 어릴 적 영화에서나 느끼던 이상야릇한 감정들은 종종 경험했던 기억들이 점점이 남는다. 처음 가는 낮 선 행선지의 새로운 자연과 풍광에서의 울렁증 곁들인 야릇함이 그러했었고, 곱다고 느끼는 행인 중의 이성에게서 오는 야릇함이 그렇다. 또한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무섭다거나, 분했던 일상상황에서의 주체하지 못하던 야릇한 감정들의 경험이 그러하다.
일년에 한두 번 정도나 보는 나이 든 이즈음 영화는, 화질이며 음향 스토리 전개, 출연진의 화려함 …… 어느 면에서나 수십 년 전과는 비교 안될 정도로 발전했겠지만,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머릿속에 남는 감흥 면에서는 어릴 때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편이다.
좋고 나쁨을 떠나, 야릇한 감정을 떨치고 평정심을 찾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야릇한 감정의 노예가 되기 싫어 극장을 멀리하던 그 때나, 기복 심한 야릇한 감정을 피해, 돈도, 일도, 사람도 멀리하고, 내기니 시합도 싫어하는 지금의 내 모습과도 맥을 같이한다.
야릇함을 즐기는 것이 때로는 우리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음에 부정하지는 않는다. 매사에 흥미와 궁금증을 갖고, 두려움과 괴로움을 누르며 야릇함을 즐기고, 매사에 격정 어린 열정을 갖는 것은 개인은 물론 사회 발전에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번지점프, 청룡열차 놀이기구나, 격렬한 스포츠에서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에서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누구에게나 야릇함을 자아낼만한 강력한 자기주장을 행하고, 사업이나 경영에서도 우리의 사회상식에 벗어난 야릇한 상행위를 마다 않는 것도, 때로는 발전의 기틀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곤 한다. 정치며 군사에서 야릇한 괴짜 행동이 때로는 나라를 구하기도 하고, 과학에서도 더러는 기발한 발명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야릇함에서 오는 기이함 기괴함 보다는, 평온과 안정을 바라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야릇함의 주제로는 여러 가지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감정, 사랑, 덕목, 인간, 자연, 돈, 명예, 건강, 사회, 정치, 군사 ……, 심지어는 각 분야의 학문이며, 종교나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곳에서도 다름은 없을듯하다.
현대인의 일반 상식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잘 안가는 야릇한 진리주장으로 포장한 괴이한 종교집단의 기이함이 그 좋은 사례라고도 생각하여 본다. 개인의 삶과, 내가 소속된 사회의 다양성은 야릇함의 정도에 따라 더 다양하고, 더 복잡하며, 더 활성화될지는 모른다.
야릇한 감정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여, 23년을 영화를 멀리했던 바보스런 행위를 두고 과연 제대로 된 현대인의 자격이 있을지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진선미(眞.善.美)의 아주 작은 요소까지도 깊이 있는 감정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칭찬을 해보고도 싶다. 비록, 작고 볼품 없는 것일지라도, 시선을 맞추고 생각하며 크고도 값진 것으로 여길 줄 아는, 큰 마음,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라는 칭찬도 해 보고 싶다.
자기 감정에서 스스로 느끼는 야릇함은 이처럼 아주 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대화 중에 나누는 “야릇하다”는 말은 이보다는 좀 단순한 의미가 될 수 있다.
. 야릇함 (Strange)
소립자 물리학의 쿼크 명칭 중 “야릇한(Strange) 쿼크”는 더욱 생소하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우리는 야릇하다고 표현 하는가? 일상적이거나 상식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현상들을 두고 하는 표현이다. 자연 환경이나 주변상황, 또는 상대방의 말, 표정, 행동 등등에서 자주 경험하곤 한다. 특히 얼굴 표정으로부터 야릇한 느낌을 자주 읽게 되는데, 그것은 상대와의 격에 차이가 커서 궁금증을 쉽사리 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격의 차이란 지위, 빈부 등의 신분이나 남녀, 노소, 미추(美醜), 성격 따위에서 느끼는 격차를 생각할 수 있다. 상대방이 무엇인지 모를 짐작하기 어려운 생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쉽게 묻고 확인하지 못해서 야릇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상대의 표정만 보고서 나를 좋아하는지 미워하는지, 높이 보는지 얕보는지 …… 그의 감정을 짐작하지 못할 때를 두고 하는 표현이다.
인간이 지향하는 진선미(眞.善.美)의 모든 것들이 성취의 순간, 또는 그 반대로 절망의 순간이나 공포의 순간마다 야릇함으로 우리의 감정을 건드리면서, 곁에 다가왔다 멀어져 가곤 한다. 누가 오르가슴 순간의 야릇함만을 삶에서의 꼭지점이라고 말 하겠는가? 굴곡지며 오르내리는 감정의 파장을 타면서, 우리 인생은 놀이시설 청룡열차에서 느끼는 야릇함 속을 거닐곤 한다.
과연, 야릇한 세상은 긍정적이라거나 좋다고만 할 수 있는 것일까?
금권과 재능, 힘과 권력, 다수의 강권만이 정의롭고 옳은 것이며,
큰 소리, 고운 외모, 해박한 지식만이 바르고 당연하며,
자연과 그 이치, 도리와 상식에도 어긋난,
야릇함에만 도취된, 야릇함으로 짜릿한,
그러한 사회가 우리들이 원하는 이상향이고 낙원일까?
상식이 통하는 세상,
이치가 통하는 세상,
예측 가능한 세상,
순리에 어긋남이 없는 세상,
진선미(眞.善.美)가 누구에게나 상통하는 세상 ……
그러한 세상은 야릇함이 비록 적더라도,
그래서 짜릿함의 즐거움이 잦지는 않더라도,
우리들에게는 오히려 바람직한 사회가 되지는 않을는지 ……
2013.2.25.
오갑록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미소를 보며, 우리는 야릇하다고 한다. 웃는 듯 마는 듯, 호오(好惡)를 가늠하기 어려운 표정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단어의 뜻들을 검색해 보고, 유사한 낱말들을 나열해 보자.
(국) 표현하기 어렵게 묘하고 이상하다 (영) odd, queer, strange (일) おかしい, 不思議だ, 変だ (중) 奇妙, 奇怪, 奇异
. 미묘하다;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게 야릇하다.. 낌새;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 야릇하고 묘한 분위기.. 해괴하다; 매우 놀랄 정도로 괴상하고 야릇하다.. 괴괴하다; 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고요하다, 이상하고도 야릇하다.. 는실난실; 성적 충동을 받아 야릇하고 추잡스럽게 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예문). 그 종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야릇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아영이는 연주에 앞서 야릇한 흥분과 감개에 젖어 잠시 청중들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단둘이 방에 앉아 있으니 기분이 야릇하다.. 그녀는 나에게 야릇한 웃음을 던지며 다가왔다.. 커다란 얼굴 가운데서 두 눈만이 야릇하게 기름기가 이드르르 돌아 이상스레 생기가 넘쳐 그 어스레한 방안에서 날카로운 빛을 발하고 있다.
□ 야릇한 느낌을 생각 드는 대로 쉽게 구분 지워 보자.
. 경제, 경영, 정치라는 이름으로 사회의 틀 짜기에서 느끼는 오묘한 야릇함 (속된 표현으로, 돈 버는 재미, 사람 부리는 재미를 두고 야릇하다고 하는 것.) 학문과, 철학의 오묘함 속에 느끼는 형이상학적 야릇함
. 친하다거나,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인간관계로부터 느끼는 야릇함 밉고 무섭다거나, 존경스럽다거나 위대함, 고고함이나 천박함에서 느끼는 야릇함
. 삶과 죽음의 언저리를 헤매다 빠져 나온듯한 절망의 순간 느끼는 야릇함 허무, 절망, 분노, 아픔, 놀램, 희망, 기쁨, 쾌락 등의 감정의 골 언저리에서 갖는 야릇함
. 적막함, 광활함 등 자연 경관 속의 아름다움에서 느끼는 야릇함 별, 달, 하늘, 구름, 산과 들, 풀과 나무 등 대자연에서 느끼는 야릇함 따스함, 온화함, 선선함, 덥고 추운 가운데 느끼는 자연현상의 야릇함.
. 우주, 아르케와 우어스토프, 삶과 죽음 등 형이상학적 개념이 어우러지며 느끼는 야릇함 어린 시절 우연히 보고 느꼈던 도살장에서 소 잡는 모습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장의 웅장한 음악을 들으며, 미술품을 보며 고고학적 사료, 유물, 고대의 장관들을 보며, 또는, 사찰 경내에서, 성당의 장엄함 속에서,
. 이해득실 속에서 느끼는 야릇함 길섶에 누군가가 떨어뜨린 돈을 줍는 순간의 야릇함 로또복권 당첨 순간의 야릇함 스포츠 경기 중의 승패에서 얻는 야릇함
. 오감으로 느끼는 이성에 대한 야릇함 눈과 귀, 체취며 촉감, 감성으로 느끼는 육체적 감성적 야릇함
. 씹고 마시고 삼키며, 보고 만지며 느끼는 촉각의 짜릿함 가운데 느끼는 야릇함 우리 몸의 섭취 과정처럼, 배설 과정에서의 기쁨으로 느끼는 야릇함 대소변이나 오르가슴과 함께하는 배설에서 오는 야릇함 못지않게, 뜨거운 땀방울, 뜨거운 눈물, 꽉 막혔던 가래며, 심호흡과 함께 내 뱉는 깊은 숨결 같은 배설에서 갖는 야릇함
. 야릇함을 느끼는 종합편은 역시, 연극, 영화, 음악 따위의 종합예술 연극, 영화 관람 속에서 느끼는 야릇함 풍광의 아름다움, 이성과 사랑의 야릇함 득실, 위험, 행복 …… 스토리의 절박함에서 느끼는 야릇함 소설, 시, 그림, 만화, 스토리 속에서 느끼는 야릇함
■ 이성 간의 야릇함
□ 야릇한 감정
(애천 이종수)
내 마음속에 그려보는 한 송이 꽃
꿈속에서도 지울 수 없는 꽃
너의 마음인가 나의 마음인가
겉잡을 수가 없구나
아름답다 못하여 탐스러운
너의 청초한 모습에
내 마음 빼앗기는 구나
내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구나
건들면 톡 터질 것만 같은
예쁜 봉오리가
너무 탐스럽구나
사랑스럽구나
너의 아름다운 자태에
생전에 느껴보지 못한
야릇한 감정이
샘솟아 오르는 구나
이 아름다운 마음이
영원한 추억이 되어
그대의 가슴과 나의 가슴에
고이고이 잠들었으면
□ 연예기사 가운데서의 야릇함
(2010.3.27.)
연기자 김지석과 2AM 임슬옹이 남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김지석, 임슬옹은 MBC 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개인의 취향’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상하게 이민호에게 끌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제 이민호에게 야릇한 감정을 느꼈냐는 질문에 김지석은 “이민호와의 격한 감정 신에서 나도 모르게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질세라 임슬옹도 “모텔 신 촬영 때 이민호에게 매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지석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농담을 해 이민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Actor Kim JiSuk and 2AM Im Seulong confessed that they feel a strange attractiveness towards men.
Kim JiSuk, Im Seulong said jokingly, “We’re strangely attracted towards Lee Minho” at the MBC TV new Wed-Thur mini series ‘Personal Preference’ production conference. When asked about when he felt strangely about Lee Minho, Kim JiSuk confessed, “At a very emotional scene with Lee Minho, I had an odd feeling about him unexpectedly.”
At this, Im Seulong quickly joked, “There was a part in a motel scene where I hang on to Lee Minho. I felt the same emotion as Kim JiSuk,” making Lee Minho embarrassed.
□ 봄바람
“서울에서 전학을 온 서울소녀로 인해 연주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
박상률, 서평 중에서 (20040315)
봄바람이 불면 동네처녀,총각들의 몸이 꿈틀거린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담장 너머로 앵두 꽃이 피어나고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만개하면 젊은 처녀,총각의 마음도 싱숭생숭해지는 것이 몸의 섭리가 아닐까 한다.특히 봄이 올 무렵에는 꽃샘추위와 함께 살짝 찾아 왔다 금방 사그라드는 것이 짧은 여운을 남기는 봄이다.
이 글은 작가의 고향이고 어린 시절 삶의 터전이었던 1960년대 진도 섬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훈필이고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들로 열세 살 소년이다. 훈필이는 공부보다는 짝사랑하는 연주에게 다가가려 무진장 애를 쓰고,애지중지 키우는 염소와 자연을 벗삼아 성장해 가는 순수한 소년이다. 나중에 커서 푸른 목장을 운영하면서 연주와 함께 살아가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서울에서 전학을 온 서울소녀로 인해 연주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야릇한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서리를 맞고 자라는 들국화를 꺾어 서울소녀에게 꽃다발을 바치면서, 훈필이가 서울소녀를 좋아하게 된다는 발 없는 소문이 동네에 쫙 퍼지게 되고, 연주도 약간 토라지게 된다.
......
훈필이가 내내 좋아하던 대상이 연주에서 서울 소녀로 바뀌면서 내면의 비밀이 탄로가 나면서 훈필이는 섬마을 촌놈에서 벗어나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섬마을 탈출을 결행하는데 엄마가 생활비(500원)을 훔쳐 읍내로 나가고 읍내에서 할머니를 만나 목포로 몸을 옮기지만 '어서 오세요'라고 반기는 사람은 없다. 훈필이는 건달에게 돈을 빼앗기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연주와 서울 소녀와의 사랑과 추억, 그리고 일장춘몽으로 끝난 희망과 성공은 훈필이에게는 커다란 삶의 교훈이 되었을 것이다.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은 내가 자라나던 곳과는 다르지만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도로포장이 안되었던 시절에는 꽃샘바람이 한바탕 지나가면 뿌연 먼지가 소용돌이를 이루고, 마당에 널어 놓은 빨래들은 켜켜이 먼지가 쌓인다. 봄부터 겨울까지의 훈필이의 봄바람과 같은 이야기는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따뜻하고 훈훈하기만 하다. 산비탈에 염소 목장을 만들어 연주와 함께 살아 보고 싶은 훈필이의 가슴에는 어느덧 사랑의 씨앗이 뿌려진 거 같이 늘 쿵쿵거리고 말과 행동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내게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는지를 되돌아 보면서,누구나 한 번쯤 다가오는 이성에의 야릇한 감정을 열세 살 훈필이를 통해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 가을 남자가 되어 볼까나...
블로그, 난초(2012.9.20)
이 가을에는
야릇한 사랑을 하고 싶다.
바닷가 모래사장도 거닐고 싶고
문주란 피어나는 바닷가 의자에 앉자
지나온 멋없는 남자에서 벗어나
아내에게 달콤함을 주는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
두 눈이 동그레 지도록~.
내 얼굴을 뚫어 져라 쳐다보며
이이가...정신이...
속마음 을 다 내어놓는
가을 남자가 되어보고 싶다.
숨겨놓은 비자금 풀어
아늑한 조명이 있는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 잔 마주하며~
어이~~!!! 예쁜 아가씨~~!!! 하고 불러보며
처음 만나 수줍은 미소를 보이던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싶다.
단 하루 만이라도 시간을 만들어
바쁨을 핑계로 일관하던 이야기를
손을 어루만지며 다독이며
“수고 했어~
앞으론 더 잘 할거야 ~“
처음 만났던 설레는 마음으로
살포시 포옹 해주고 싶다.
이 가을에는
마음을 내어놓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하나 둘 희어가는 흰 머리
속 깊이 숨겨진 하얀 머리들
보듬어 가며 뽑아보며
무릎에 뉘여
속내에 들어있던 내 마음을
통째로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싶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사내라는 자존심으로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물들어 가는 단풍처럼
사내의 부끄러웠던 이야기를
이 가을에는 수줍어 지는 가을남자가 되어
이야기 하고 싶다.
가을 남자 이야기에
이상하게 바라보는 아내의
두 눈과
수줍어하는 아내의 얼굴과
베시시 웃는
아내의 얼굴을
손때 묻은 카메라를 꺼내
늦지 않는 가을에 담아
간직하고 싶다.
이 가을에는
붉어지는 단풍처럼
정열적인 사랑을 하고 싶다.
정열적인 늑대가 되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온몸 사랑을 하고 싶다.
허물을 다 벗어 던지고
심장의 뜨거운 피를 나눌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희열과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만의 사랑을 하고 싶다.
당신을 사랑 하는 정열
부러움처럼 단풍 붉게 물드는 가을 사랑을 하고 싶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당신만을 위한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고
담고 간직하고 싶다.
■ 자연 속의 야릇함
□ 야릇한 감정을 느끼면서......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을씨년스러운 가을 날씨라서 그런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 든다
어제 저녁에 낙엽이 나뒹구는 거리를
두 젊은 남녀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데
왜 ? 내 마음이 야릇한 감정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나도 한때는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내가 저런 행동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 보려는지 ……
□ 비로 젖는 야릇한 감정
안상인비가 오면 스미고 젖어 서서히 침몰하는 거야
폭 빠지고 나면 씻음의 홍수, 범람이야잿빛, 가슴이 무너져 시원한 게지
나뭇가지 숲 사이로 숨은 수줍은 내숭을 벗고 붉은 속살이 젖은 옷 속으로 비치면즐겁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야릇한 양가감정,
괜찮아. 비에 젖어 붉어진 그리움이 부풀어 올라심술처럼 빠져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비가 오면 빗살무늬가 눈을 자극해 가슴을 빗금 쳐 스민 감성에흥겨운 맘까지도 부풀어 젖어 함께 춤추고 싶은 게지.
□ 야릇한 감정 ......
며칠 전에 가을을 보고 왔다
마음도 허전하고
오후쯤 주변공원에
바람을 쐬러 갔다 왔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공원은 너무 정겹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거기에다 분위기 있는 음악까지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야릇한 감정이 느껴졌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이렇게 좋으면서 허전 하기도 하고 ……
님 들 가까운 공원이나 산에 가보세요 너무 좋아요 ……
■ 경제와 거래 관계의 야릇함
□ 우정도 사치인 "3포 세대"
“지금 우리는 놀랄 만한 과학기술과 효율적인 공장 설비 및 숙련된 노동 인력을 가지고 있어 생산능력이 역사상 최고 수준이면서도, 인류의 대부분이 의식주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야릇한 경제체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기호 칼럼(20110612) 중에서 일부인용
......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을 맡기도 한 로버트 라이시는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에서 이자율을 제로에 가깝게 내리고 대출을 용이하게 한 덕분에, 또 의회와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를 긴급 구제하고 세금을 깎고 수천억 달러를 공공기반시설 및 실업수당에 쏟아 부은 덕분에 벼랑 끝을 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라이시는 대공황이 아닌 ‘대불황’이라는 표현을 쓰네요.
라이시는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지만 간혹 서로 운율이 맞는 경우가 있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과 이번의 위기를 비교합니다. 그는 두 시기에 총소득 중 상위 1%에게 돌아간 몫이 23%를 넘어설 정도로 부의 편중이 심각했음을 밝혀냅니다. 따라서 이번 대불황의 원인은 ‘금융 과잉’이 아니라 점증하는 ‘소득과 부의 격차’라는 것이지요.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세계대공황>(돌베개)에서 “2008년에 시작된 이번의 세계대공황은 1930~38년과 74~82년의 세계대공황 다음으로 나타난 세 번째 대공황이며, 앞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 교수는 대공황은 언제나 “기존의 자본축적 방식과 국내의 계급 관계 및 세계 질서를 재편하지 않고서는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모두가 함께 일하면서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서로 돕고 사는 새로운 사회”의 수립만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라이시는 부자들에게 유례없이 무거운 세금을 매김으로써 전반적인 사회 자금 유동성을 활성화시켜 1930년대의 위기에서 벗어난 것처럼, 이번에도 부자들의 한계세율을 대폭 인상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소득을 보충해주는 역소득세 정책을 실시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합니다.
김 교수가 지적하는 것처럼 “지금 우리는 놀랄 만한 과학기술과 효율적인 공장 설비 및 숙련된 노동 인력을 가지고 있어 생산능력이 역사상 최고 수준이면서도, 인류의 대부분이 의식주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야릇한 경제체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 돈을 더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대단한 망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자본의 권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간파하고, 신자유주의를 ‘성장의 망상체계’의 시녀라고 말하는 클라이브 해밀턴의 <성장숭배-우리는 왜 경제성장의 노예가 되었는가>(바오)를 번역한 김홍식은 ‘옮긴이의 글’에서 “(1세대가) 논밭 다 팔아서 자식 공부시켰더니 그 자식이 평생 안 쓰고 저축해도 다시 그 땅을 살 수 없더라. (중략) 한편 그런 논밭을 팔아 공부했던 2세대는 다시 그 땅을 살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자녀인 3세대는 요즘 대학을 나와도 취직할 일자리가 별로 없다”고 말합니다.
역대 최고로 스펙을 쌓은 젊은이들이 일자리조차 확보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장담할 수 없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바람에 ‘3포 세대’로 불린다지요. 그들이 세월을 뛰어넘는 우정에 눈물만 흘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우정을 쌓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대안 마련이 절실합니다. 월 스트리트를 살리기 위해 쏟아 부은 엄청난 돈을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뿌렸으면 차라리 위기 극복이 훨씬 쉬웠을 것이라는 한 학자의 지적에 아마 해결의 실마리가 담겨 있지 않을까요?
□ 도서 “세계 대공황”
김수행 (2011)
오늘날 인류는 생산능력이 역사상 최고 수준이면서도 인류의 대부분이 의식주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야릇한 경제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
책 서문 중에서 일부인용
각국 정부와 여당은 아직도 저금리 정책과 금융확장 정책을 통해 증권시장과 주택시장에 거품을 만들어 부자들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게 하고 있으며, 부자 감세를 연장하고, 빈부격차를 심화하여 내수시장의 활기를 죽이고 있다.
2008년에 시작된 공황은 1930~1938년과 1974~1982년의 세계대공황 다음으로 세 번째 대공황이며, 앞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대공황은 이론적으로는 경기순환상의 공황 국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존의 자본축적 방식과 국내의 계급 관계 및 세계 질서를 재편하지 않고는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1930년대의 세계대공황은 1939~1945년의 제2차 세계대전에 의해 극복되었다. 시장만능주의 및 자유방임주의를 버리고, 생필품의 배급, 군수산업의 확대, 실업자의 군대동원을 통해 대공황에서 탈출한 것이다.
"전쟁 시기에도 완전고용과 생산설비의 완전가동을 실현한 우리가 왜 평화시기에는 이것을 달성할 수 없는가?" 전후 완전고용, 복지국가, 혼합경제를 추구하는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어, 자본주의 체제의 대전환이 이루어졌다. 1970년까지 경제성장과 사회복지 사이의 善循環이 이루어지는 자본주의의 황금기가 계속된 것이다.
1974년 유가인상이 계기가 되어 대공황이 발생하자, 자본가계급과 우파 경제학자 및 우파 정치인은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가계급의 투자의욕을 진작시켜야 하기 때문에, 완전고용, 복지국가, 혼합경제라는 사회적 합의를 폐기해야 한다고 날뛰었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다.
노동자가 생활의 안정을 찾게 되자 자본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게 되었고, 교육과 연금 등 공공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사적 이윤을 추구할 기회가 점점 더 좁아졌으며, 사회보장제도를 지탱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처와 레이건은 親기업 정책을 강력하게 실천했는데, 신자유주의는 2008년의 공황이 터질 때까지 세계를 지배했고, 아직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초기의 신자유주의는 경기후퇴 국면인데도 재정, 금융 긴축정책을 실시해 실업자를 더 만들어 냈고, 부자들의 투자의욕을 강화하기 위해 부자 감세를 대규모로 단행했으며, 복지서비스를 대폭 삭감하면서 군사비를 확장했다.
미국과 영국의 신자유주의 정부는 IMF, 세계은행, WTO를 통해 개발도상국 정부에게도 자유화와 개방화를 강요함으로써, 선진국의 자본이 개발도상국을 마음대로 약탈하게 했고,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다.
신자유주의 30년의 결과 - 노동계급 세력 약화, 지배층 도덕 불감증, 민주주의 큰 후퇴, 제국주의적 침략 전쟁 강화, 대규모 자연 훼손, 세계의 소득 격차 확대, 기생적 금융투기의 격증, 실업자 증가, 세계적 독과점의 큰 진전, 강대국 사이의 불균등 발전, 국제통화제도의 취약화 등.
오늘날 인류는 생산능력이 역사상 최고 수준이면서도 인류의 대부분이 의식주 생활을 걱정해야 하는 야릇한 경제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 사회의 모든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자본가들이 이윤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사회의 생산수단을 놀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2010년 5월부터 유럽에서는 금융기업들에 대한 구제금융과 부자 감세 및 공황에 따른 세수 감소로 발생한 예산적자와 국가채무를 서민들의 생활수준과 복지서비스의 희생을 통해 메우려는 신자유주의적 국가정책에 대항하여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오바마의 親기업 정책이 대공황을 극복하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어 공황이 오랫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 정치의 야릇함
□ “옆집 원수는 증오하면서 그 집 딸엔 야릇한 시선을 ……”
양정철닷컴 중 (20110629)
……
북한 관련 뉴스는 출처불명의 소설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 북한의 구석구석을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 허풍을 치면서 함부로 써대는 소설은 상상의 날개를 펼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누구도 시비를 걸지 않습니다. 어떤 허구에 대해서도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소설로도 소재가 딸리니, 이제 시답잖은 미녀 가십으로 말초적 마케팅을 대신하는 것입니다.
그 부작용은 뭘까요.
첫 번째는, 북한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심어주는 겁니다. 여성을 내세운 외화벌이, 마약, 강간, 불륜만연 따위로 묘사되는 최근 대북보도는 전 세계 어느 국가나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들을 부풀린 것에 불과합니다. 진지하게 고발하고 분석하는 기사로야 모르겠지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상적 소재로는 적절치 않습니다.
두 번째는, 북한에 대해 심각하게 짚어보고 따져봐야 할 다른 본질적 이슈들을 덮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에게 두 가지 차원의 야누스적 대상입니다. 안보전략의 대상이면서 공존전략의 대상입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남북관계는 사실상 안보도 실패, 공존도 실패입니다. 늘 전쟁기운이 감돌고 있고, 평화 공존정책은 실종상태입니다. 북한을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엄중합니다.
이대로 북한체제가 위기를 맞게 된다면 남북간의 증오와 적대심과 이질감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이니셔티브는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게 갈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우리 언론에서 그런 본질적 문제를 다룬 분석과 대안과 성찰을 담은 보도를 보셨습니까. 지금 한가하게 북한판 김태희, 북한판 신세경, 북한판 이시영을 내세워 야릇한 시각으로 손님을 끌고 희희덕거릴 때가 아닙니다.
주요 포털에서의 이런 보도는 그야말로 나라의 수준, 언론의 수준, 여론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 한국에서,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아무런 고민 없이 여성들의 외모나 성 문제를 관음증에 가까운 시선으로 탐닉하는 분위기에서 어떤 미래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수구신문만 탓할 게 아닙니다.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3류 핑크 기사에 손이 먼저 가는 하나의 유행이 있기에 그들이 먹고 사는 것 아닐까요. 부끄럽고 아프게 돌아봐야 할 우리 현 주소입니다.
□ 전두환, 행운을 거머쥔 야릇한 독재자
스카이데일리 기사 중에서(2012.03.16.)
수없이 욕먹어도, 끝없이 추락했어도 ‘왜 당당할까’
“전두환은 악명 높은 독재자이고 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크게는 국가경제의 발전을 이루고 작게는 자신에게 닥칠 불행을 피해 다닌 ‘이상한 행운’을 몰고 다닌 야릇한 독재자였다.”
중동의 독재자와 한국의 독재자는 왠지 풍기는 행운이 달라 보인다. 독재의 말로를 보면 그렇다. 최근 추락하고 있는 중동의 독재자들은 그 최후가 실로 비참하다. 그들은 죽은 뒤에도 시신이 편하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종말을 맞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독재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꼽히지만 최근의 화두는 단연 전두환 전 대통령(이하 전두환)에 쏠린다. 그는 총칼을 동원한 무력으로 하극상을 일으킨 뒤 민간인을 무차별 죽이는 유혈사태를 발판 삼아 정권을 탈취한 쿠테타의 주역이었다.
전두환은 집권 7년간 무력이라는 칼로 전횡을 일삼으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이런 그가 퇴임 후 지금까지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나아가 정치권에는 강력한 포스까지 행사하며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를 보면 중동의 독재자들과는 그 차이가 너무나 확연하다.
무슨 차이에서 독재자의 최후가 이토록 다른지 음미해 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두환이 최근 또 묘하게 당당한 그 입을 연데서 일단의 답이 나온다.
그는 연희동 사저에서 미국의 동부 명문대학 예일대학 경영대학원(MBA) 학생 27명과 2시간에 걸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중앙일보가 이를 단독 보도하면서 그가 이 자리에서 한 말이 세간을 후끈 달구고 있다.
그의 말을 놓고 극과 극의 평가가 오간다. 마치 좌우 이념대립이 전두환을 중심에 놓고 설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그의 업적을 존중하면서 여전히 ‘각하’나 ‘장군님’을 호칭하는 무한 지지파가 있는가 하면 그 정반대의 자리에서 ‘죽일X’, ‘미친XX’라고 육두문자를 날리며 추가단죄를 요구하는 측도 있다.
이제 이 같은 흑백논리를 뒤로 하고 그를 판단해 보자. 양 극단의 여론에 모두 서 있을 수 있는 전두환이 새삼 대단해 보이는 측면을 일단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오늘의 문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7년을 두 번 하려고 했다가 모범을 보이기 위해 단임을 했다고 말했다. 또 후임 대통령은 5년을 하게 한 것에 대해 짧다고도 했다. 이를 놓고 시끄러운 대립각만 세우며 싸울 일이 아니다.
박정희 정권 18년 독재를 겪은 국민들은 당시 군부정권이 단지 7년만 할 것이라고는 사실 믿지 않았다. 전두환이 단임을 약속한 것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가 약속을 지킨 부분과 5년의 임기로 바통을 잇게 한 것은 당시 놀라운 일이었다.
속된말로 그는 ‘바지 얼굴’들을 내세워 장기독재를 꿈꾸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대통령이라는 꿀 같은 단상에서 내려 왔던 전두환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후 그는 대통령으로는 전무후무했던 검찰 강제송환, 수의복 모습과 재판, 교도소 수감, 백담사 은거 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국민들은 이를 통해 권위주의가 무너지는 무한권력의 추락한 리얼리티를 보았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또 서슬 퍼런 군사정권의 권위주의 내음을 없애는데 일조했다. 당시 중장년층 대부분은 ‘대통령도 재판장에 설수 있고 교도소에도 가는 구나’를 중얼거렸다. 나아가 신문들이 대통령 직함을 빼고 ‘전두환씨, ’전두환 정권’이라고 제목을 다는 것 자체가 실감나지 않기도 했었다.
이처럼 군부 권위주의의 몰락은 국민들에게 이런 것이 민주주의라는 야릇한 감정을 촉발시키기는 단초가 돼줬다. 이후 정권을 받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하 노태우)은 비록 대통령 선배(전두환)를 고생시키며 물태우라는 별명까지 들었지만 민주주의라는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한 전환기의 가교역할을 했다. 물론 노태우는 본의아니게 그렇게 했다.
만약 전두환이 7년의 임기를 마치고 내려오지 않았다면 이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하지 못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요원했을 것이다. 7년의 단임제를 마치고 내려 온 것, 그리고 그 후 질곡의 과정은 그 자신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 현명한 선택이자 고난의 행군이었다.
또 5년의 임기가 짧다고 한 것도 냉정히 바라보면 틀리지 않는다. 비록 5년 단임제를 만든 의도가 불순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틀렸다고 인정한 자체는 지금의 잣대로 살펴보면 맞다.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성숙된 지금의 상황에서 군부정권이 만들어 놓은 5년 단임제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맞지 않는다. 대통령의 임기가 짧으면 대통령 중심제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특히 재벌기업들의 권력이 막강해진 상황에서 청와대 권력이 약해지면 나라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 내막적으로 불가능해진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4년 중임제다. 전두환이 언급한 ‘5년은 짧다’에 무게중심을 둔다면 5년 중임제도 나쁘지 않다. 노태우가 이를 만들어 놓았어야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대통령 중임제는 꼭 필요하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사회에서 국민들이 지도자를 추가선택을 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전두환이 언급한 물가와 경제부분도 살펴보자. 당시 물가는 금방이라도 나라가 망할 기세로 하루 자고 일어나면 초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그는 ‘특유의 독재’로 이런 물가를 잡았다. 이후 그의 임기동안 행운이 겹쳤는지 10%대의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졌다. 농촌에서는 7년 연속 대풍작을 일궜다.
비록 ‘땡전뉴스’(9시 땡하면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하는 뉴스)였기에 당시에는 모든 소식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았지만 지금으로 보면 그 ‘로데이타’가 틀리지 않는다.
월급을 현금봉투로 지급하는 방식에서 은행으로 입금하는 식의 계좌전송도 당시에는 ‘이상한 발상’이었다. 푸짐한 현금봉투가 남자들이 부인에게 가장으로써 권위를 잡는 한 방법이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전두환 독재는 이를 밀어붙여 오늘의 당연한 상황을 만들었다.
카드 또한 당시에는 ‘집안이 망한다’는 개념의 상징이었다. 일종의 빚을 마구 쓰는 악마의 유혹이 바로 카드에 대한 인식이었다. 특히 고급 유흥가에서 현금으로 계산하는 일은 일종의 손님 권위로까지 비춰졌다. 이런 시대인 1987년 전두환은 ‘신용카드업법’을 만들어 오늘날의 카드 대중화 발판을 마련했다.
월급을 계좌이체로 송금하고 카드사용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이렇게 늘어난 현금을 활용한 금융장사를 더욱더 용이하게 할 수 있었다. 금융권에 쏟아져 들어온 현금 중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부분이 기업대출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두환은 이번에도 경제에 스스로 무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경제가 잘 풀렸다. 그리고 군 작전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정부 각료 중 실무진들은 자신의 가신들을 앉히지 않는 무식한 작전으로 인재에 대한 용인술을 발휘했다.
전두환 이후 이른바 문민 대통령들은 경제에 관한한 유식한 것이 자랑이었고 그렇게 행동했지만 경제는 풍비박산이 나거나 위험에 처했다. 나아가 대통령 권좌에 앉으면 하나같이 자신들의 가신으로 채우는 인재선발을 하면서 퇴임 때는 그들이 줄줄이 감옥행을 해야 했다. 전두환은 혼자 감옥에 갔다.
독재자 전두환을 칭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 어른거리는 ‘이상한 행운’을 볼 필요가 있다.
전두환의 공과는 있지만 그가 한 일만을 엄정하게 오늘과 연관시키면 ‘독재의 아이러니’가 통하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된다. 통치방식이 아니다. 결단과 추진력만 놓고 보면 리더가 모질게 욕을 먹지만 그것이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있다. 전두환은 독재자이고 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상한 행운’을 몰고 다닌 야릇한 독재자였다. 그것이 그가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며 떵떵거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 물리학 속의 야릇함
□ 소립자물리학 표준모형의 “야릇한”
소립자물리학 표준모형 원자구성 입자인, 페르미온은 쿼크와 렙톤으로 구성되는데,
쿼크는; 위(Up), 아래(Down), 맵시(Charm), 야릇한(Strange), 꼭대기(Top), 바닥(Bottom)으로 2개 또는 3개가 짝을 이루며 존재하는데, 전하와 색전하로 구성되고, 강한상호작용으로 합쳐진 상태로만 관측된다. 렙톤(Lepton)은; 전자, 뮤온, 타우온, 중성미자로서 전자기력, 약력, 중력에만 관여 하는 질량이나 전하가 없는 경입자(輕粒子)이다.
. +2/3의 전하를 갖는 업 쿼크 두 개와 -1/3의 전하를 갖는 다운 쿼크 하나면 양성자가 되고, “업 쿼크” 하나와 “다운 쿼크” 두 개면 중성자가 되며, 여기에 렙톤인 전자가 결합하면 원자가 된다. 물질은 이처럼 스핀이 1/2의 홀수 배인 쿼크와 렙톤, 그리고 이들을 매개하는 스핀이 1/2의 짝수 배인 보존이라는 입자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소립자 물리학의 쿼크명칭 중 “야릇한(Strange) 쿼크”라는 명칭이 주듯, 아르케나 우어스토프 라고 할 수 있는 이 세상의 근원은 현대과학에서 설명하는데 한계성을 보여준다. 물질의 근원을 규명하려는 학문인 소립자 물리학에서 조차 “야릇한” 명명을 한 것으로 미루어, 생명의 근원, 세상의 근원 그리고 그들의 종말들도 “야릇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과학적 근거들을 따지기 좋아하지만 그 과학의 한계는 역시 “야릇한”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대과학 현실이다. 어찌 생각하면 그 계면의 “야릇함’이 있었기에 세상은 더 다양해지고, 살 맛나고 멋진 곳이 아닌가 싶다. 기독교도, 불교도, 회교도 모두 옳은 주장, 진리라고 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물질의 근본에서처럼, 생물이나 인체에서도 다를 바 없다. 조선말기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는 음양을 원리로 한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주창하며, 인체를 소우주에 비유 한 바 있다. 어느 한 개인도 물리적 정신적 다양한 현상들이 소우주에 버금가게 다양하고 방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그들 속내를 얼굴 표정 하나로만 알아 내려고 하니, 상대로부터 우리가 “야릇함”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른다.
■ 일상 속의 야릇함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글 노진형 (20120731)
오묘하다.
갖춘 듯 하면서도 무엇인가 부족하고,
안 갖춘 듯 하면서도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고,
재미있다.
안될 것이 되고, 될 것이 안 되는 ……
이상야릇하다.
다수가 소수를 짓누르고, 아니면 소수가 다수 위에 살고 ……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으로 보인다.
그래서 굴러가고 이어져가는 세상이다.
오묘하고, 재미있고, 이상야릇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만이 아닌 것도 세상이치이다.
우리는 그래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도록 만들어 가야 하지 않나 싶다.
□ 이상 야릇한 감정... 느껴본 적 없던
(2003.05.19.)
오! 꿈을 꾸네
또 사라질 행복
이젠 너무나도 익숙해져 가네
알 수 없는 표정
의미 없는 미소
너에 관한 모든걸 잊어버렸어
오! 바라보네
아무런 생각 없이
나의 머리위로 떠다니는 어둠의 그림자
지금 나에겐
가장 필요한건
외로움이 아니야 외로움이 아니야
딜라잇 딜라잇 인마이 하트
요즘 느끼는 이상야릇한 이 감정은 뭘까...?
상실감과 무기력...
버림받은 고양이 같은 기분...
오늘 자동차 밑에 숨어있는
아기 고양이를 보고 동병상련의 정을 느꼈다.
거기다가 외로움까지 겹쳐서 .....
아... 눈물은 왜 나는가?
□ 윤정미의 ‘동물원’에 관하여
“적막과 공허, 음산함과 나른한 공기가 가득 들어차 있는 사진 앞에서 야릇한 감정에 빠진다.”
박영택
이 흑백의 사진들이 담고 있는 동물원은 ‘동물-원' 그 사이 어딘가에 우리들의 시선이 방황하게 만든다. 방황이란 어떤 결핍에서 우러나오는 심리적 반응이다. 왁자한 사람들, 축제 분위기, 동물들의 재롱이나 어슬렁거림으로 부산해야 할 동물원과는 무관한 이 텅 빈 동물원, 한 쪽 귀퉁이 그 어딘가에 안타깝게 드러난 동물들, 서늘한 칸막이와 유리, 난삽하고 어설프며 완강한 구조물들, 시멘트 바닥의 물기와 피, 타일과 쇠창살, 그를 통해 번지는 적막과 공허, 음산함과 나른한 공기가 가득 들어차 있는 사진 앞에서 야릇한 감정에 빠진다.
동물원이란 공간이 갑자기 찹찹한 초상으로 떠오른다. ‘동물'보다는 동물‘원'이란 공간에 대한 임상의학적인 시선이 감지된다. 또한 그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은 보고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친근성 대신에 다소 서글프고 왜소한 존재로 강하게 환기된다. …… 그 풍경은 기존에 우리가 지니고 있던 동물원의 풍경, 동물들의 모습과 일정한 거리가 있다.
자꾸 틈새가 생기고 조각이 난다. 하긴 모든 이미지란 우리에게 보는 법을 새롭게 알려주면서 기존의 시각과 인식에 구멍을 내고 틈새를 벌려준다. 다소 낯설고 기이한, 초현실적 분위기가 감도는 이 동물원이 오싹해진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텅 빈 연극부대 같기도 하고 감옥이나 수용소, 병실 같다. 살아있는 동물들의 표본실인 이곳은 또한 핏물이 흥건하게 바닥을 채운 도살장, 인간의 동물 사육과 살해, 감금과 정복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곳은 아니던가? 윤정미는 결국 동물원이란 공간에 대한 입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과연 동물원이란 무엇인가? 윤정미의 사진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런 것 같다.
그의 사진은 동물원에 대한 일종의 비평적 시선과 언급처럼 보인다. 인간은 왜 동물원을 만들었을까? 동물원의 기능과 그 공간 배치, 구조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현실과 권력, 그 공간의 배치, 분리와 통제, 차별과 배제, 감금과 훈육 등의 것과 너무도 유사하다.
우리가 동물원에 가서 기대하는 모습은 어떤 장면일까? 그런데 이런 물음은 단지 동물원이란 특정한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다시 우리들의 삶과 이 근대적 삶의 원천과 근간에 대해 상당히 복잡한 질문을 던진다. 그런가 하면 거기에는 매우 자기 반영적이고 실존적인 차원의 감상들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기도 한다.
인간과 동물은 무엇인가? 그 차이는 결정적인가? 우리들 인간 역시 이렇듯 특정한 우리 안에 갇혀 통제되고 훈육 받으며 한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형으로 길들여지는 것은 아닌가? 바로 그런 인간형이 합리적이다라는 인간형 아닌가? 그것은 철저히 제도의 문제 아닌가? 제도와 권력의 관계망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있나?
그의 사진을 보다가 그만 너무 깊숙한 곳으로 몸이 말린다는 조바심이 났다.
그러나 그런 조바심은 당혹하고 불편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미지를 본다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복잡한, 결코 회피할 수 없는 문제의식들을 고구마 줄기처럼 안기는 것 아닐까?
……
동물원은 인공의 자연이고 조작된, 가짜이자 모조의 자연이다. 인간의 부와 물질적 풍요의 진전에 따른 자연 지배 그리고 서구의 식민지 지배의 성취물과 그 피의 흔적 또한 그것에 새겨져 있다. 그곳에 박제가 되어 버린 동물들은 우리에 갇혀 인간의 눈요기가 되고 안쓰러운 생명을 연장해 간다. 동물의 본능과 원초적 자연에의 향수와 기억, 유전적 코드들이 완전히 증발된 이들은 하나의 표본과 도감으로, 종의 대표로 우리들 앞에 존재한다.
윤정미는 그간 특정한 구조물이나 공간에 관심을 갖고 이를 찍어왔다. 그런 관심이 자연스레 동물원이란 공간, 배치, 구조물로 연장된 것이다. 동물원의 공간구조나 인간 삶의 공간 구조가 크게 달라 보이진 않은 것이다.
……
이 한 장의 흑백사진 속에는 동물과 인간의 오랜 역사가 음화 되어 있다. 그것은 결코 사진의 표면으로 드러날 수 없는 어둠의 역사인데 사진은 그 역사의 한 부분을 어떻게 보여줄까?
□ 소설가 공장을 가다
“김중혁의 메이드 인 공장” 중에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제지공장)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호기심과 죄책감이 결합된
이상야릇한 감정이었다”
매거진esc (2013.01.31)
소설가 김중혁에게는 ‘발명가’라는 별명이 자주 붙습니다. 창작도 창조의 한 갈래라는 점에서 모든 작가는 발명가이겠지만 유독 김중혁 작가에게만 이런 별명이 생긴 이유는 소리와 도시, 기기 같은 기존의 사물들을 뚝딱뚝딱 뜯어내고 오려내고 다시 땜질하는 그의 글들이 어떤 기계의 발명과 흡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
소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알겠지만 거기선 꿈을 가지기가 참 애매하다. 어떤 꿈을 키워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야망을 펼쳐 나가기엔 뭔가 좀 어정쩡하다. 일단 보이는 게 없다. 주위를 둘러보면 상점들이 있고, 조금 더 멀리 보면 논밭이 있고, 아주 멀리 보면 공장이 있다. 사람이란, 보이는 걸 꿈꾸게 마련이어서 세 겹의 세계 속에 둘러싸인 채로는 다른 걸 꿈꾸기가 쉽지 않았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텔레비전 속에 있었고, 텔레비전 속 세상을 꿈꾸기엔 너무 멀어 보였다. 공장의 굴뚝 너머에 텔레비전이 있었다. ……
공장은 나를 가로막는 높은 벽이었고, 넘어야 할 장애물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조금이라도 삐뚤어진다 싶으면, 반 등수가 조금이라도 내려간다 싶으면 ‘공부 당장 때려치우고, 공장에 들어가서 기술을 배우라’는 말을 하셨다. 이상하게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무서웠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무표정한 얼굴로 나사를 조이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사를 조이고, 풀고, 조이고, 풀고, (도대체 어떤 공장을 연상한 걸까) 그렇게 계속 반복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그런 장면이 떠오를 때마다 머리를 세게 흔들어 잡념을 떨친 다음 공부에 매진하였다.
……
공장에 처음 가 본 것은 20대 중반,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던 때였다.
공장의 풍경은 지금도 기억과 감각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공장은 엄청난 소음으로 꽉 차 있었고, 공기 중에는 묘한 냄새가 떠다녔으며, 기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벨트 위에서는 제품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소음과 냄새와 움직임이 내게는 생산의 교향곡처럼 들렸다. 어찌나 일목요연하고 일사불란해 보이던지…. 공장에서는 만들어지고, 만들어지고, 또 만들어지고 있었다. 소음이 리드미컬하게 들렸고, 화학약품은 향기롭게 느껴졌다. 원료를 넣으면 어찌 되었든 제품이 만들어졌다. 나는 공장이 무척 부러웠다. ……
20대 중반에 나는 소설가 지망생이었다. 소설가란 끊임없이 거짓말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들을 종이에다 그럴듯하게 적는 사람이었다. ……
그때부터 나는 어떤 콤플렉스에 빠졌다. 왜 나는 손에 잡히는 무엇인가를 누군가에게 줄 수 없는 것일까. 외투를 만들거나 보일러를 만들거나 컴퓨터를 만들거나 안경을 만들거나 가방을 만들어서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없는 것일까. 소설가가 되고 난 다음에도 그런 고민을 자주 했다. 내 소설은 어떤 ‘물건’이고, 어떤 ‘제품’일까. 나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물론 지금은 나름의 답이 생겼다. 소설이 어째서 필요한지 알게 됐고, 글이 왜 중요한지도 어렴풋하게 알 것 같다.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내가 전화로 누군가를 부르듯, 인생이 고달픈 누군가가 내 소설을 펼쳐들 것이다.
……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
어린 시절의 ‘공장공포증’에서 벗어나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장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느긋한 마음으로, 함께 공장을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읽어주시길 부탁 드린다.
(김중혁)
□ 제지공장 방문
첫번째 장소로 제지공장을 선택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호기심과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죄책감이 결합된 이상야릇한 감정이었다. 작가란, 특히 소설가란, 종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종이를 가장 낭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인들이야 절대적인 종이 소비량이 적지만 소설가들은 수많은 종이를 소비한다. ……
종이를 포기하기는 힘들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종이를 썼을까 생각해보면 기가 막히다. 교과서에다 수많은 낙서를 했고, 잘못한 일이 많아서 공책 가득 반성문을 자주 썼고, 연애편지를 쓰며 참 많은 종이를 버렸고, 하나 마나 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보고서를 자주 썼으며, 내가 쓴 소설을 프린터로 출력해서 고치고 또 고쳐 가며 완성했다. 잡지사에 다녔고, 책을 여러 권 냈고, 좋은 종이를 탐했으며, 쓰지도 않을 노트를 사 모았다. 만약 사후 세계에 ‘종이와 나무의 신’ 같은 분이 계셔서 종이 낭비를 꾸짖고 매로 다스리신다면, 나는 찍소리 못하고 수십 년 동안 두드려 맞아야 할 것이다. ……
□ 너를 찾다
이우림
서삼릉 종마목장 소나무 위에서
잠자던 바람이
뒤척이고 있다
솔잎에서
말똥냄새가 퍼진다
차엔 음악이 흐르고
풀밭 울타리에 내린 말뚝 하나
기울어진 내 어깨 같다
풀밭 위에 서 있는 암말 한 마리
궁둥이가 평퍼짐 하다
반복해서 소리치는 음악
차창 틈으로 어둠이 스며들고
문득 암말 한 마리 요동 치며
내 가슴으로 파고든다
어둠이 어둠 위에
또 다른 경계의 말뚝 하나를
깊이 박고 있다
□ 일상에서의 작은 야릇함
□ 살면서 느끼는 야릇한 감정들
(어느 여인이 남긴 시시콜콜하지만 야릇한 느낌)
. 공포의 … 손톱으로 칠판 긁는 느낌 …. 밥 먹다 돌 씹힌 느낌 …. 계란 후라이 먹다 계란 껍질 씹히는 느낌 …. 조개 먹다 모래 자글자글 씹힌 느낌 …
. 손톱 옆 구석에 삐져 나온 작은 손톱껍질 한번에 톡 잡아당기다 속까지 뜯긴 느낌 …. 오빠가 볼 일보고 나온 뒤 바로 들어가서 볼일 보려고 앉았을 때, 축축한 변기 느낌 … . 무심코 머리 긁다가 머리 속에 여드름 건드린 느낌 …. 곤히 자다가 종아리 알 부분에 쥐 난 느낌 …
. 갑자기 간지러워서 긁으려고 하는데 간지러운 곳을 못 찾는 느낌 …. 라면먹다 라면국물 눈에 튄 느낌 …. 아침에 일어나서 반사적으로 눈 비비는데 딱딱한 눈 곱 낀 느낌 …. 양치질하다가 칫솔 딱딱한 부분에 잇몸 긁힌 느낌 …
. 잠깐 고개 숙였는데 목걸이 줄에 머리카락 낀 느낌 …. 누군가 불러서 옆으로 고개 돌리다 전기 오르며 고개 삐어서 움직일 수 없는 느낌 … . 문지방에 발가락 걸린 느낌 … . 뜨거운 거 먹다 입천장에 물집 잡힌 느낌 …
. 역시 뜨거운 거 씹기도 전에 갑자기 확 내려가서 속안이 타는 느낌 … . 고구마나 계란노른자 먹다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느낌 …. 그 막힌 거 물로 억지로 내렸을 때 아파오는 가슴 속 느낌 …. 앞니에 고춧가루 껴서 빼려고 하는데 갑자기 잇몸 속으로 들어가버린 느낌 …
□ 엘리베이터 안의 야릇한 감정
당황 : 여러 사람과 같이 있는데 방귀가 나오려 할 때
다행 : 그 순간 먼저 뀐 놈의 냄새가 풍겨날 때
황당 : 그 놈의 냄새에다 내 방귀를 살짝 얹으려 했는데 소리 나는 방귀일 때
기쁨 : 혼자만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시원하게 한 방 날렸을 때
감수 : 역시 냄새가 지독했을 때
창피 :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탔을 때
고통 : 둘만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이 지독한 방귀를 뀌었을 때
울화 : 방귀 뀐 놈이 마치 자기가 안 그런 양 딴청을 부리고 있을 때
고독 : 방귀 뀐 놈이 내리고 놈의 채취를 혼자 느껴야 할 때
억울 : 그 놈의 체취가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타면서 얼굴을 찡그릴 때
울분 : 엄마 손잡고 올라탄 꼬마가 나를 가리키며 '엄마 저 사람이 방귀 뀌었나 봐" 할 때
허탈 : 그 엄마가 " 누구나 방귀는 뀔 수 있는 거야" 하며 꼬마를 타이를 때
민망 : 그러면서 그 엄마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살짝 미소를 전할 때
■ 용기의 용기 없었던, 그 날이 그 날!
# 용기 006
갈 바람 솔솔 부는 깐치번덕 들녘에서,
들판 건너 산기슭의 멀리 뵈는 장면을 가리키며
너댓 명의 아이들은 무슨무슨 무서운 일이라고들
속삭이며, 있는 힘들을 다하며 내달음 친다.
무덤가 평평한 풀밭에는 한복 차림의 흰 물체가
엎어져 들락거리듯 움직이던, 2 km 는 될
아스라히 먼 곳의 선한 그 모습, 오랜 뒷날,
용기는 뜨거운 순간 이었을 거야? 의문을 그리며,
씩하며 썩은 웃음 흘리고 ...
# 용기 007 1
천막 속의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끼리끼리
희희낙낙! 어두침침한 구석방이다. 힘 솟구친
청년은 딴 생각을 하고 거창한 물건 휘두르며,
애들 붙들고 통 사정한다.
용기는 무엇인지는 모르나 내키지 않은 마음에
피했지만, 다른 누군가는 응해서, 한 구석에서
벌리던 판이 대체 무엇일까? 하며, 야릇한
의문이 두고두고 남는다. 그 순진한 속성을 알게
될 때에는, 용기는 괜스레 부끄러움이 앞선다.
# 용기 007 2
얘들아! 나가서 뭣 좀 하고들 오거라!
다들 우르르 함께 들 나갔지만, 야릇한 낌새를
눈치챈 용기만 막무가내로 방에 남고 ᆢ
그네들 둘은 이불을 두른 채 무엇인가 궁금한
순간을 보내고 나서, 용기에게 이리 오라며 손짓
하며 권하여 본다. 뭔지 야릇함은 느끼지만 그
것이 무엇일까는, 적잖은 세월이 흐른 후였다.
# 용기 009
추운 겨울, 크고 두꺼운 솜이불 아래, 온 가족
모두 겹쳐 자는 뜨거운 아랫목은 언제 생각해도
정겹기 만한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용기는 몇날 몇번을 따지고 말려야지! 하는 걱정만
하다 말고, 끝내 용기는 내지 못한다.
잠결에 느껴지는 야릇함이 선잠을 깨우곤 한 지가
연이어 몇 차례나 된다.
칙살시럽게 라는 야물딱진 앙살에 풋잠 깨며,
찔꺽임이 벌렁증으로 번지는 야릇함은, 용기 내어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자책감으로 번지면서 용기는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양 사이에 발가락 끼여 꼭꼭 옥죄던 순간만큼은
언제 떠올려 생각해도, 두려움 보다는 큰 야릇함
으로 다가서곤 한다. 용기로서는 그 순간 세상
모든 것이 삼위일체, 일심동체가 된듯 했다.
세월 흐르고 나서야 자연 학습장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오줌싸개도 없는데 생기는 얼룩이 용기는 늘 궁금
했다. 자연생태 학습장의 터전은 용기에게 늘 뒷북
이었다. 쉽사리 배우기 어려운 자습장이 용기에게
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서곤 한다.
# 용기 012
간만에 찾아 온 손으로 좁은 방은 모두 섞여 더
비좁은 잠자리기 된다. 용기는 곱고 하얀 허벅지에
설레어, 선잠 깨 비몽사몽 더듬거리다가, 휙 돌아
눕는 바람에 자기도 모르게 벌컥 놀라, 어찌 밤을
지새웠는 지도 모른다.
# 용기 015
한 여름 퍼붓는 소낙비에 옆집 배수구가 막히고,
집 앞 마당은 삽시간에 물바다가 된다. 집 보던
소녀가 소낙비 맞아가며 허둥대다가 외쳐대는
소리에 ᆢ
용기는 무심코 뛰어들어 배수구에 막힌 쓰레기
를 치우고, 정신을 차려보니 비에 흠뻑 젖은 소녀
가 떨고 앉아 있다. 짠한 모습과 함께 첫 눈에
들어오는 비 젖은 봉긋한 앞가슴 윤곽에 자기도
모르게 부끄럼이 앞서서 아무 말도 못한 채
뛰쳐 나온다.
# 용기 015 2
갓 결혼하여 옆집 살던 고교선생님의 사모님은
용기로선 쳐다 보기도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용기는 물 길러 그 집앞을 지나칠 때면 고개를
아래로 푹 쳐박고 후다닥 뛰기가 일쑤다.
하루는 물 든 양동이를 들고 낑낑 대며 그 집
앞을 지나치는데, 소스라치게 놀라는 소리에
고개를 휙 돌려보니 나풀대는 잠옷 바람으로
도망치듯 다른 방 쪽으로 스쳐가는 뒷모습이
보인다. 순간의 장면이었지만, 용기는 여러가지
야릇한 상상을 해 보곤 한다.
# 용기 016
딱불이네는 모두 부자 스럽다. 집도 방도 가재도
식구들도 모든 게 용기로선 선망의 대상이다.
호기심에 자주 찾게 된다. 공부는 핑계이고 따스한
아랫목에 깔개 깔고 엎어지면 모르는 사이에 힘
쓰이곤 한다. 생각 따로, 힘은 따로 ᆢ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용기는 오래 뒤에야 부끄럼
으로 다가선다.
# 용기 017 1
한 여름 무더위, 밤은 누구에게나 늘 괴롭다.
허름한 창고의 물건 더미, 이 구석 저 구석에
각자 편한 자리 찾아가며 편한 자세로 늘어져
잠들곤 한다.
곱다고 느껴지던 낮선이가 와서 지내던 여름밤도
열대야는 혼을 빼게 한다. 그래도 잠결이지만
용기 눈에 띈 야릇함은 모르는새 행동하게 된다.
꼬물꼬물 헤집고 넣어 싸그럭 대는 것을 지나,
더 넣을지를 망설이다 그 손이 빠진다.
딱딱한 게 무엇인지 왜 그런 지 ..
용기는 더 많은 시간이 가고나서야 알게된
부끄럼이다.
# 용기 017 2
버스는 늘 초만원이다. 여차장 역할은 문에
매달린 탑승객 모자를 낚아채 밖으로 내던져서
내리게 하는 행위까지도 한다.
덜 자란 작은 키의 용기는 앞 승객 뒤에 숨막혀
몸부림 치는 중에도, 엉뚱하게 솟구치는 힘에
절로 헤쳐 나와 맞 닿은 물건이 치마 가림 막
넘어 덩치 살이 왜 그리 야릇하고 부끄러운지 ..
용기는 세속에 그렇게 물 드나 보다.
# 용기 017 3
만원 버스 안은 바지 치마로도 성 구별하지만,
그들 성인의 머릿속은 서로가 다른 생각으로
그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상스런 자세에서 우연으로 접하게 된, 서로
벗인 듯한 두 여학생 그리고 용기는 각기 제생각에
바쁘다. 두 여학생은 자기들 수다떨기 주제에 푹
빠졌고, 다른 한 편은 맞 닿은 이성과의 접촉면에
온 신경이 다 쓰인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중심 잡기 위해 무심코 앞
좌석에 앉은 용기 무릎 사이로 한쪽 발씩 낀채
서서 가는 두 사람은 무른 살을 용기 무릎에 기댄다.
양쪽 무릎은 두 여인 허벅지에 닿게 된다. 한 명은
탄탄한데 또 다른 한 명은 부드러운 느낌이다.
긴 바지 너머로 느껴오는 야릇함은 세상 끝이라도
갈듯, 당초 목적지에서 여러 정거장 씩이나 지나쳐
버린다. 그렇게 일요일 밤, 용기가 창신동을 향하던
밤길은 묘한 꿈길을 헤매야 했다.
# 용기 017 4
만원버스 안의 예절이랍시고 착석한 사람은 서
있는 승객의 가방을 받아 무릎 위에 놓고 간다.
봄 날 등교길에, 용기는 운 좋게도 자리를 잡고,
서너개의 가방을 받아서 목에 닿도록 쌓아 올리고
가게 된다. 시루떡 같은 만원 버스는 비포장
도로를 마구 흔들어대며 달리고, 승객들은 죽는
다며 여기저기 아우성들이다.
쌓아올린 책가방 모퉁이를 양손으로 잡은 손등에
젊은 여인의 원피스 치마 앞이 닿은 채, 버스가
흔들며 달리니, 용기 얼굴은 야릇함에 달궈지고,
손은 빼지도 움직이지도 못한채 멎어버린 상태로
내 맡겨 버리고 머릿속은 새하얗다.
하늘하늘한 나일론 원피스를 입었으니 오죽하랴!
나중에 교실에서 그 정황을 너스레 떠니 듣고
있던 재호의 얼굴이 희벌쭉 해진다.
그런데 말이야, 그 앞은 딱딱하던데?! 라며
의아해 했는데, 왜 그런지는 오랜 뒤에야 야릇한
일이 아니라 자연의 생리현상임을 짐작하게 된다.
# 용기 019
용기는 서너 명 앉을 만한 두어 뼘 될 좁고 긴
나무 의자를 만든다. 그리고 직접 판 우물 물 펌프
근처에 놓고 즐겨 이용했다. 때로는 혼자서 길게
누워 노닥거리기도 한다.
여름 밤, 한적한 어느 때, 의자에 누워 뒹굴다가
그만 사고를 친다. 흰 물총 줄기가 그리도 멀리
쫙 쏴 부치는 줄은 미처 몰랐다. 어렵사리 장만해
보약이랍시고 권하는 그 때 녹용 약사발이
늘 미안하고, 송구스러웠다. 아름다운 삶의 동행
이었음을 깨닫는 것은 더 오랜 뒤의 일이다.
# 용기M 122
사탕 먹다 마주친 묘한 눈길 ᆢ
날름 받아 먹다가 입 맞추고 ᆢ
용기는 상습꾼이 된다. 야릇함, 설레임이 교차된다.
다섯 아이들 사이에 이부자리 잡고 끼워 누워,
초저녁도 보내고, 새벽도 보낸다.
초장은 도란도란이지만, 밤 깊을수록 옆의 아이들
정황은 아랑곳없다. 옷 입은 채, 겹쳐지고 힘주기로
날밤 지샌다. 상대의 꺅하는 외마디에, 용기는 젖은
옷 잡고 주춤거린다. 용기는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여인은 용감하다. 챙겨 빨 때는 희번한 새벽녘이다.
오랜 아쉬움 속, 여름방학 갯가로 간 첫 여행,
용기는 꿈길 이다. 차곡차곡 매만지며 깊은 애무의
흔적을 씻기도 아쉬워, 뒷날 사진관에서 남긴 용기
모습 속에서 읽어 보게 된다.
# 용기M 125
산자락 고찰의 물소리는, 봄철 새 잎과 함께 흐느적
대는 나뭇가지 춤사위와 어우러지며, 더없이
정겹고 아름답다.
첫 여행지 촌뜨기들 숙박지는 함께하는 자체로도
꿈만 같다. 남들 눈에도 초라한 그들이 야릇한
모습으로 비춰졌는지 그들이 용기를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껴진다.
안고만 있어도 마냥 오붓한, 밤 향기 그윽한 잊지
못할 한 때이다.
다음 날 잡은 숙소도 인근 허름한 곳인데, 한지
미닫이 문, 기다란 일자로 이어진 여행객 객실이다.
쥔장은 댓돌 위 나란히 놓은 신발을 눈에 띄지않게
감춰준다. 서비스려니 생각하였으나 사고 방지라는
것을 이내 느끼게 된다. 얼마 후, 옆방 취객들이
시끌뻑적 한다. 어디선가 사고치고 늦은 시각
몰려든 인근지역의 불량배 떼 인 듯 싶다.
금방이라도 그 취객들이 쳐들어 올 기세에 후덜덜
떨며 지새우게 된다. 그런데 그 새벽이 가관이다.
떠들던 객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두 남녀 소리만
남아 야릇한 속삭임이 이어졌고, 이내 신음으로
넘쳐난다. 용기에게는 건넌방 불 구경으로 지새운
야릇한 여행길이 된다.
갯가 동네로 귀가하니, 그날 저녁 어르신들은 일을
만나 출가 하고, 남게 된 애들만 데리고 보내는
밤이 된다. 여행지 에서의 아쉬움과 야릇했던
경험들은 둘을 가만히 놓아두지 못했다. 막연한
두려움에 끝 맺지는 못했지만, 밤에 핀 붉은 꽃은
용기에게는 충격적이었다. 한 번만 더! 하던
야릇한 음성은 한편 안심도 되고 ..
이튿날, 집 앞에 심은 이불솜 용도의 목화밭에서
밭고랑을 사이에 두고 하얗게 핀 목화 꽃을
따면서도, 둘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 용기K 228
지방공단 술판은 더 난잡한 것일까? 어찌하다 겪게
된 용기의 이상한 상황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2, 3차에 걸쳐 마시고 흔들고, 주최측이 제공하는
숙소에 들었다. 알딸딸하게 취한 용기는 속옷 바람
에 막 잠자리에 들려는 참이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리더니 정장 차림 여인이 불쑥 들어 온다.
흠칫 놀라, 누구냐고 따지니까, 보내서 온 것
이라고 한다. 무슨 말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속옷 바람에 잡아끌고는 주최측 인사의 방에 넣고
자기방으로 되돌아 왔으나, 잠 못이루는 밤이 된다.
설레이는 야릇함은 용기를 뒤척이게 하여, 이른
새벽 숙소를 뛰쳐 나오게 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 하나를 만나, 키득댄 뒤에야 안심되어 정신줄
이 든다. 용기는 무엇을 그렇게 무서워 한 것일까?
# 용기K 229 1
잔 돌려가며 마시는 술판은 신참내기에겐 재미
있기도 하고 너무 취할 까봐 걱정도 된다. 윗 분
눈에도 부끄러움 넘치고 새침한 용기는 장난감
놀이개가 된다. 용기 손목을 덥석 잡아 끌며, 자기
시중 술 파트너의 앞가슴에 푹 집어 넣는데,
용기는 왜그리도 놀라는지 ᆢ
# 용기K 229 2
취해서 덥석 잡은 가슴이, 돌덩이처럼 딱딱한
살결에 흠칫 놀란 기억도, 용기는 한참 세월이 흐른
뒤에야 무슨 사연이 있었을 지를 가늠하게 된
서글픈 장면이다.
# 용기K 229 3
한참 유행하던 홀까닥쇼 장에서, 선임은 자기
지갑의 거금을 여인 앞에 투척하며 용기네 쌍을
강퇴시킨다. 흠칫하는 여인에 손목 잡혀 끌려간
외진 공간에서 갑자기 쩍 벌려 주며 내 맡긴다.
그 사이를 한번 깊게 만져 가며 객기 부리는 척 ᆢ
하지만, 부랴부랴 빠져나와 화장실 거치며 재주껏
소굴에서 내빼고, 그리고 나서 안도하는 순간이
용기에게는 무섭고도 야릇한 ..
# 용기K 233
용기는 때로는 엉큼한 생각도 많지만, 어떤 때는
자신도 이상하리만큼 결벽증이 있다.
상사와 같이 가게 된 출장지는 숙소에 들어서 까지
신경줄을 놓지 못하곤 한다. 약 열흘 간 일정의
출장지에서 취침에 들려는 시각에 밖 초인종이
울려 용기가 문을 열어 보니, 종업원이
불렀느냐면서 술 취한 듯한 여인을 데려와서,
들어 오려고 한다.
깜짝 놀라, 아니라고 하며, 황급히 문을 닫고나자,
조금 후, 옆방 복도에서 같은 내용의 질문 소리가
들리고, 수락하는 듯한 인기척도 들린다. 야릇
하기도 하고 엉큼하기도 한 잡생각으로 뒤죽박죽
지낸 밤이 되는데 ..
다음날 알고보니, 출장 동료에게 같은 식으로 접근
해서, 숙박 기간동안 용기로서는 쑥스런 관계를
구경하게 된다. 멀쩡한 여인의 비상식적 생활은
당하게 된 모두를 야릇하게 만들고 만다.
"진선미"란 어디쯤 있는 것일지 ...
출장 목적을 마치며, 저녁 시간에 한 턱 내겠노라
면서, 그 지역 총괄 상사가 화려한 한정식
요식업소로 초대한다. 셋이 들어서서 자리 잡는다.
그리고 한 여인이 그 상사 옆에 착석하는데 흠칫
놀라게 된다. 그러나, "입틀막"!
용기는 아는 척 할 수가 없었다.
용기, 동료, 여인, 모두 ..
출장동료와 함께하던, 그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변일까? 야릇하고 비상식적 상상만 ..
저속한 영상물 이야기 속에서나 나올법한 상황극에
용기는 세월이 지난 오랜 후에도, 당시 생각만 하면
야릇함에 빨려 든다.
# 용기K 235
맥주 가득 찬 잔에서 꺼낸 동전 쇼,
담배 빠끔 쇼에 흠칫 놀라기도 했지만,
왜 그런지 서글프기도 하고, 한편으론 야릇하던 ᆢ
# 용기K 243
춤판, 종업원 손에 이끌려 뒤엉켜서 뱅뱅 돌며,
묻지도 않은 답을 듣고 있을 때,
용기는 야릇함이 밀려 든다.
S여대 나왔어요!
3개 외국어를 해요!
**회사 다녀요!
회장 비서실에 일해요!
그리고 귓전에 밀려드는 연이은 깊은 신음,
입술도 예사롭지 않은 듯 느껴지고 ᆢ
뿌리치고 나서지만 따라와서 용기네 술 팀에
합석한다. 한참 후에 그 팀 동료가 찾아와
가자고 잡아 끌어도 거절하니 어쩌지 못하다가,
얼마 후 다시 찾아와서 데려간다.
남녀간 사고는 그러한 과정에서 갖는구나! 라고,
용기는 뒷날 생각 한다. 아무튼 야릇한 그 감정은
오래도록 떨칠 수가 없다.
# 용기K 244 1
첫눈에도 못난이지만, 바람 많이 빠진 풍선처럼
아주 부드러운 살결이 인상적이고 야릇한 감정에
이끌려, 껴안은 허리 부근의 손은 그 위 아래가
자꾸 궁금하기만 하던, 순간의 막연한 설레임 ...,
파르르 손 떨며 건네는 그 녀의 폰 번호 쪽지가
왠지 맘에 걸려 달포 씩이나 버리지도 못하고,
용기에게 신경 쓰이던 응큼하고 야릇하던 ...
# 용기K 244 2
노래방 자동선곡에서 못 따라 부르는 커플은 입
맞추기 벌칙!, 그런데 차례에 용기가 실패 하자,
뻘줌 하여 여자쪽 으로 무심코 고개 돌리던 순간,
깊숙하게 쏙 들어오는 무엇에 화들짝! ...
예상 못한 기습공격에 순간 놀라면서도, 야릇하던 ...
# 용기K 246
어느날, 전혀 예상 못한 전화 한 통으로 야릇한
상상 속으로 용기는 빠져든다.
다음 번 산행에서, 조별 등반시합 때는 용기와 한
조를 하자는 제안을 해 온 전화이다. 총무 소속
기쁨조의 이쁜이 여직원인데, 자기 동창 친구도
함께 오겠다고 한다. 연배 차가 나지만, 미모와
젊음을 겸한 여인의 제안! 뜬금 없는 전화로
야릇한 감정 속에 빠져 든다. 얼마 후 등반 대회를
마칠 때까지의 야릇한 설레임은 어쩔 수 없는 수컷
본능인가 보다.
용기는 왜 자기가 찍힌 것인가? 되짚어 기억을
더듬어 본다. 언젠가 산행에서 옆자리에 자리잡은
점심때 포크 주고 받기를 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순간 속에 무엇인지 모를 인정까지도 서로 오간
것 이로구나! 하는 야릇함이 ...
# 용기K 247
호텔 춤 판에서 더 추자며, 잡아끄는 손길이
통금에 쫓겨 뿌리치고 나서면서도
한편 아쉽고 야릇하던ᆢ
# 용기K 248
술을 사겠다던 녀석이, 모르는 두 여인과 함께
나왔다. 그들 행색이 예사롭지 못했다. 술집에서
놀아난 듯, 야리꾸리 냄새가 물씬 났으나, 데려 온
친구 성의를 뿌리치지 못하고 흥흥, 3차까지
따라 나선다.
키도 쭉쭉, 덩치 빵빵하고 반듯한 여인을 용기에게
찍어 바르는 듯한 정황에서용기는 몸을 사린다. 큰
덩치이지만 손바닥 부드러움도 느껴가며 ᆢ
그러나 주고 받기가 아닌, 받아 먹기만 갖고는
용기가 내세울 것 없으니 뭐가 성사 되겠는가?
두어 차례나 비슷한 자리가 반복됐으나, 정중한
인사만 갖고는 무슨 사단이 나겠는가?
수급불균형은 야릇함의 선에서 멈추기 마련!
# 용기K 253
송년회 소주 판이 거나하게 마무리 되고,
2차를 가는 길에 용기는 납치되듯, 봉고차로 끌려
간다. 여직원팀 몇 명 인가가 헹가래 치듯 용기를
번쩍 쳐들며, 안에서는 잡아 당기고 ..
억센 아줌마 직장부대다!
술김인지 작전인지는 모르나 차 안은 난장판이다.
차안에서 뻘줌 하던 순간 누군가 용기를 낚아챈다.
용기는 자기가 더 취한 척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린애 끌어안 듯 낚인 순간의 상황에서 목에
닿으니 이내 흐느끼던 신음이 왜 그리 야릇한 지 ..
그녀가 누구인지 용기도 모른채 ..
도착해서 디스코 춤판은 잘 모르는 이들이지만
난장판이 된다. 누군가에 이끌려 안긴 채 하는
율동은 이미 춤이 아니다. 허리를 당겨 앞 뼈까지
압박하며, 요동치고 뺑뺑이 도는 격이다.
너무 오래 격하게 했나 싶어, 놔버리고 도망치듯
다른 구석을 서성거렸지만, 원래 뺑뺑이 파트너가
찾아 다녔는지, 다시 잡히게 된다.
바위처럼 단단한 왕엉덩이도, 텅빈 가슴받이도
도망 다니던 가운데서 경험한다. 이 소굴에서
빠져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서성대던 남자 직원
아무나 붙들고 너스레 떠는 척하며 빠져 난다.
그 후, 뺑뺑이 여인이 사무실 입구와 식당에서
눈 마주치자, 이상한 눈길과 몸 비틀며 짓는 야릇
한 웃음이 용기에게 엉뚱한 상상력을 부추긴다.
# 용기K 257
여름휴가 계획으로 의견을 나누던 중, 용기는
자기 경험을 소개한다. 그리고 휴가를 마치고서,
그 말 처럼 여름휴가 보낸 것을 알고나서,
자기에게 색다른 관심 있음을 알게 된다.
스스럼 없이 대하는 자세가 좋기는 하면서도, 한 편
으로는 야릇한 의구심이 생기기도 한다.
자칫 실수나 할까, 밥 한 끼도 못한다. 잘못하면
어디까지 갈까 하는 야릇함으로 ..
ㅎㅎ 주제념는 용기 혼자의 걱정!
■ 중년 부인들이 주는 야릇한 느낌
일상 가운데 갖는 생각과 감정의 경계들,
그 선에서 오는 야릇한 느낌들을 찾아 보기로 하자.
처한 상황이나 가치관이 각각이니, 한편으로는 어설픈 듯도 하지만,
몇몇 중년 부인들이 흘리는,
일상의 진솔한 생각과 감정의 참 모습(?)들을
주고 받은 글 가운데 골라보며, 어떤 야릇한 감정이 묻어나는지 다시 보자.
ㅁ 0101
내일의 설레임
ivyflower 20001215 18:52
☆님의 글은
절 항상 웃음짓게 만드시는군요.
고마워요 좋은 글.
가볍게 읽고 넘어가기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글이군요.
내일 저는 서울 올라갑니다.
남편이 오고 가는 그 길이 얼마나 힘든지 저도
기차 타고 가보려고 해요.
남자 혼자 지내는 집이 어떻겠어요?
점검도 할 겸, 남편을 집이 아닌 타지에서의 만남이 조금은
설레기도 하답니다.
뭘 하며 서울까지 갈까? 생각 중이에요.
책한 권이랑, 카세트랑, 간식이랑....
바깥 구경하는 것도 괜찮겠죠.
여기서는 눈 보기가 힘든데 내일 눈이라도 왔으면
좋으련만.
애들은 다 컸으니 밥이랑 반찬이랑 다 해두고요.
차려서 먹게끔 해두었어요.
한 해가 저물어 가는데, 좋은 추억이 되는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님도 여칠 남지 않은 한 해의 마무리 잘 하시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ㅁ 0102
☆님은 좋은 분
kim you mi, ivyflower 20001219 16:06
☆님은
제 마음을 너무 잘 아시는 것 같네요.
안양 역에서 평택 역 까지 눈물이 그치질 않아 민망했어요.
차창 가에서 손을 흔드는 남편모습이 어른거려 계속 눈물이 흐르는 걸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전 나이만 먹었지 철이 없나 봐요. 애들이 더 씩씩하게 잘 견디는 걸요.
님의 말씀에 항상 용기를 얻어요. 정말 감사해요.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수원역에서 바로 전철을 타고 신길인가? 어딘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Holiday Inn Seoul에 송년 모임이 있어 갔어요.
사람들 발걸음이 여기하고 틀린 것 같더군요.
바쁘게 총총걸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가더군요.
며칠 더 있고 싶었지만 애들 때문에 그럴 수도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그럼 다음에 뵈요. ……
ㅁ 0103
반가움
ivyflower 20001230 12:57
☆님 편지 한 통이 절 반기는 군요.
잘 지내셨어요?
댁내 편안하시죠?
한참 동안 들어오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님께 편지 제일 먼저 띄우는 걸요?
님의 글에서 소박함과 진실된 이성을 가진 분이란 걸 느껴요.
저 또한 대한민국의 소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 가고 있죠
내일이 지나면 또 한 해가 시작 되는 군요.
마무리 잘 하시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ㅁ 0201
있지요~~~~~~~~~~~~~~~~~~~~~~~
레나 20031231 01:04
ㅎㅎ
저요... 취했걸랑요...
제가 취한 모습 첨 보이는 것도 아닌데,.. 참 부끄럽네요....
사실은
우리 세 친구가 있걸랑요...
웃으실지 모르겠어요...
언제나 한꺼풀 취한 모습으로 멜을 쓴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는 하지만
우리 친구 셋이서 망년회란 명목으로 술을 했걸랑요....
흉봐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마는
있지요... 제가 취하긴 했지만...
우리 셋이... 쨍그랑!~~~ 하는 소리가 오늘 들렸걸랑요.
우리 서방님은 늦은 시간까지 집에 안 들어 감을 불안해 하고
어서 들어가서 전화 하라고
야단 이었걸랑요... 사실은....
자기도 늦은 시간인데... 왜 나만 일찍 들어 가야 하는지...
님도 그렇게 생각 하시겠지요... 하지만
저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 일어났답니다.
사실은 25세때부터 눈이 멀었던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으로 다투어서
다시 볼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늠하는 시간이 되었걸랑요
저는 펑펑 울었지요… 아마도 그 친구도 그랬을지도 모르지요...
암튼 지금
알콜이 저를 지배하는 지금은 사과할 마음이 조금도 없답니다.
왜냐하믄 제가 정당 하다고
제 자신이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님은 키다리 아저씨처럼
저의 이 혼란스러움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마는
아마도 지금은 제가 취한 사아앙태라서
어찌 보실지 모르겠네요...
에고... 자꾸만 오타가 나서
고치고 또 고쳐도 자꾸만 오타가 남은......
용서 하시와요...
나름대로 열심히 오타를 수정해 가며 컴에 앉아 있으니까요...
에고...
제가 자주 알콜을 빌미로...멜을 드리지요?
용서해 주시와요...
암튼 오늘은 복잡한 심사를 어찌 말씀 올릴지...
취중 ....이라고..나무라시면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만.....
있지요...
제발......
절 밝고 밝은 미소로 대하실수 있도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에게 관용을 베푸실 수 있도록...
여유로운 새해를 맞이 하시길 빕니다요.....
있지요......
저.....이따금씩....
휑설 수설 하더라도....
이뽀게 봐주실 수 있는지요......
에공.....
우앙!!!! 다시 멜 드릴께요...언짢아 마시옵고...너그러움으로 용서를....
휑설수설 함을 죄송스럽게... 부끄럽게 생각 하옵니다...
꾸~~~~~~~~뻑
다시 다음에 멜 드리겠나이다....
ㅁ 0202
안녕 하십니까
레나 20040102 20:27
새해 첫날 좋은 꿈 꾸셨습니까?
저는 새해 첫날부터 바깥 양반한테 눈총 받은 날이었답니다.
지난해
관악산에 가서 일출을 기분 좋게 보았지요.
그 기쁨이 만땅 이었는데...
그래서 올해도 가기로 했었지요...
어쩐지 꾀가 나더이다.
사실은 꾀가 나서는 아니었고 모닝콜을 해 놓았어야 하는데
늘 되어 있던 대로를 믿고 확인을 안 한 것이 큰 잘못이었지요.
5시에 기상을 해야 하건만 5시 41분에 기상을 했으니...
언짢은 표정으로...
저는 아침부터 기 죽어서리...
가까운 뒷동산 “광교산”으로 가자고 했지요
원래는 관악산을 가려고 했거든요
하지만 광교산은 입구부터 붐비고...
차를 돌려 팔달산으로 향했지요.
팔달산은 거의 정상까지 차로 오를 수 있기에...
산에서 내려다 보는 도시는 불빛이 가득했어도
뿌~연 안개로 도시의 형체가 불분명했지요
불은 하나 둘 꺼져가고 도시는 더욱 회색으로 짙어 졌지요
가느~란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이다.
아주 잠깐....
해는 소식도 없더이다.
저는 동화 속에 나오는
혀를 낼름 하고 미소 짓는 붉고 커다란 햇님을...
눈이 스마일 눈으로 가늘은 초생달 모양의 눈을 가진
장난꾸러기 햇님을 마음속에 그려보고...
가족들의 건강과 지인들의 건강
그리고
제발 새 해에는 커다란 사고 없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되길
마음속에 빌고는 산을 내려 왔답니다.
좋은 꿈 꾸셨는지요?
지난번에 보낸 메일은
제 얼굴을 붉게 붉게 만들었나이다..
어쩜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있었는지
부끄럽기 그지없어도 부끄럼을 무릅쓰고 이렇게
님 앞에 다시 소식을 전하는 건
질긴 끈을 놓지 않기 위함이라고....
에공....
그 취한 다음날(31일)
그 친구와(3명) 해장국 먹자고
아침을 꼬박 굶고...
누룽지오리백숙으로 점심을 했지요.
저요...
알콜과 결별을 하려고 하는데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 좋은 것과 어찌 결별을 하느냐고요 *^_^*
있지요...
앞으론 조심을 해야겠다~~~ 하믄서
앞으론 그 어느 것? 에게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겠다~~~ 하믄서
마지막으로 밤 술..딱... 반 잔으로 건배를 했지요 *^_^*
호호
이 해(갑신년)
님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하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레나 드림
ㅁ 0203
늘...부끄럽습니다
레나 20040201 00:04
얼굴 근육이 약간은 굳어져 오는 게 어쩐지 기분이 좋습니다.
부끄럽게도 일잔 한 날 주로 멜을 보내게 되는 건 어쩐 일인지...
오늘 그리고 지금쯤 일 잔을 했으니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를 늘어 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래서 컴을 열고 보니 ....
무언가 통했다는 생각을
저 혼자... 또 제 나름대로 해도 좋을런지요
요즘은 주로 컴을 멀리하며 탁구와 문고와
그리고 뒹굴 거리며 낮잠과 독서로 일과를 시작과 마무리를 하지요
명절을 지내고는 곧 소식을 전해야겠다...싶었지만 마음뿐이었고
무어라 소식을 전해야 할지..
머릿속으론 이런 저런...
두런두런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았지만
막상 컴을 대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곤
텅 빈 머리로 앉아 있기 일쑤였지요
그러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짤막하게 그 동안의 이야길 조금 늘어 놓자면
명절은 잠실 큰집에서 보냈고
바로 손 윗 형님 댁 큰조카가 연대, 고대 모두 합격한 것이
이번 명절의 집안의 경사였습니다.
그리고... 일상은 ...
변함없이 주3회 탁구와...
이번 방학엔 아이들을 살찌우겠다는 소박한 꿈을 이루듯이
아이들이 좀 살찌워졌고...ㅎㅎㅎ
전 ...
저는...
그냥 시간만 나면 뒹굴 거리며 책 읽기와 낮잠으로 일관하고 있지요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이원익이라는 청년의 글 “비상”이라는 책...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이었지요
눈에 띄는 대로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붙잡고 이 책 한번 읽어보지 않겠느냐고 마구 마구...
반쯤 정신 나간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를 확신에 차서 전도하듯이
그렇게 나도 이 책을 마구 마구 전하고 싶었답니다.
그리고...음....
오래 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은 이후
‘김진명’씨의 소설이 새삼 다시 재미를 주고 있고요....
그래서 그분의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맘 편히...속성으로
흥미 위주로 손에 잡고 자다 읽다를 반복하고 있지요...
오늘 저녁은
따르릉....
전화가 오고... 요즘 좀더 가까워진 문고 어떤 분의 전화였지요
닭 발을 안주 삼아 한잔 하고 있다며...
그래서 부리나케 달려나갔지요
안 그래도 오늘은 쬐매 ..가 고프다...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나가긴 그렇고 그냥 집에 있는 돗수 높은 녀석을 잡아서
혼자서 일잔 하려고 마음은 그렇게 먹었는데
어느새 알았는지 불러내 주는군요...
그래서 위치를 묻고 그곳으로 나갔지요
낯선 이웃친구와 앉아서 먼저 하고 있더군요
이따금 ...
아주 이따금...한잔한 상태가 되면 전화를 걸어와서는 가슴속에 쌓인
울분을 조금씩 털어놓던 이웃 친구였지요...
닭 발과 돼지 껍데기를 안주로 이스리를 기분 좋을 만큼만 마시곤
헤어 졌지요
적당히 기분 좋을 때...
바로 그때를 잘 맞추면 술이란 얼마나 좋은 것인가요...
긴장을 풀어 주기도 하고...
속에 쌓인 울분을 조금쯤은 나누기도 하고....
ㅎㅎㅎ 저야...울분 같은 건 없다고....ㅎㅎㅎ
그 친구에게...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해 보라고...
잘난 사람은 한껏 잘나게 봐 드리고 인정을 해 드리라고...
변할 수 없다면 현실을 받아 들이고 인정해 보라고...
도움도 안될 소릴 굳이 주입 시키다가는 헤어져 돌아 왔지요...
일잔 더 해도 좋을 거 같았지만
바로 지금 이 정도가 “딱!!!” 이라고 단정 짓고는 돌아왔지요
얼굴 근육이 기분 좋을 만큼 굳어져 오는 느낌...
조금씩 다리가 풀어져 오는 느낌...
바로 지금이 그만 마실 때 아닌가 생각 하면서....
......
ㅁ 0204
멜 감사 드립니다.
레나 20040131 23:56
어쩌면 제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서운해 하실지도 모르겠다 싶으면서도
어쩐지 컴에 앉고 보면
요즘은 통
아무리 짧은 소식이라도 누구에게든 소식도 전할 수 없으니
넓으신 아량으로
지금 보내는 안부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 주시길 바라는 맘뿐입니다.
다음엔 좀더 맑은 마음으로
알코올 없는 건전한 정신으로 소식을 전해야겠다...생각도 하여봅니다...
늘 건강 하시고
하시는 공부...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라며...
23時 56分 레나 드림...
ㅁ 0205
어느날
레나 2004-04-25 15:33:31
보기에도 미미한 씨앗 하나
산들바람 타고 날아 오더니
내 작은 뜨락에
예쁜 새싹 하나 피어 올랐네
이름은 알 수 없다네.
자그마한 생명
하도 신기하여
들여다 보고
햇살대신 눈빛 쐬어
바라보았더니
연약한 몸 한들거리며
나를 보고 미소 지어주네
해 넘어갈 즈음 물을 주고
센 바람 가리워 주고
강한 햇볕 가려주어
잘 키워 보려 하네...
강한 햇살 아래
내어 놓을 수 없는
연약한 싹일지라도.
피어난 새싹
혼자서 키워 보려 하네.
따뜻한 미소로서 키우려 하네...(2004.4.23)
ㅁ
미장원에서
찰칵찰칵 소리와 함께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축 늘어 진 머리카락들
몸의 일 부분으로 자리 매김 일 때는
그렇게도 찰랑 찰랑 빛나고 아름답더니
잘리워져 떨어지는 머리카락은
축 늘어져 절망과 추함만 있다.
"앞머릴 칠까요?"
"뒤도 층층이 치면 가벼워 보일텐데요"
"너무 무거워 보여요"
"염색도 좀 해보지 그래요"
"브릿지 살짝만 어때요?"
"웨이브를 조금만 넣어도 좋을텐데..."
이런 저런 제안이 쏟아진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변화에 잘 적응하기 힘든 나는
"그냥 있던대로 해주세요"
"염색은 싫어요"
"브릿지도 싫어요"
"웨이브도 손질을 못해요..."
모든 제안을 거부하는 마음 한구석엔
아주 잠깐 그림을 그려본다.
브릿지도 넣어 보고
짧게 컷트도 해 보고
바글바글 웨이브도 넣어 보고...
흔하지 않은 색으로
머리 염색도 해 보고...
그러나
'절레~ 절레~'
"그냥 있던 그대로
스트레이트로 해 주세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만인의 색깔 속에 나도 포함되어
나의 색깔이 없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지는 것...
ㅁ 0206
땡땡이 하루
레나 20040726
□ 궁색한 변명
아침 기상 시간은 다섯 시 아침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멧세지 알림 소리가 들린다.5시 55분..
“나 지금 서해 바다를 걷고 있어...”
“오늘은 결석이다...”
“좋은 시간 보내라..앤(Anne)과 함께..”
나의 아침은 “신세”로 시작된다.
카풀로 학원을 가기 때문이다.
함께 다니는 사람은 세 명...
그 중 한 명이 올 수 없다는 멧세지
당황 스러웠다.
매일 같이 다니던 짝궁은
새벽녘 서방님께 납치?되어
서해안으로 떠나서
룰루랄라 해변을 거닐고 있다는 행복한 멧세지...
또 한 짝궁은 가족들과 경주로 휴가 떠났다는데...
난 깜빡 하고는 안 하던 짓으로 맛난 커피를 준비하여
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특별히 향기 좋은 커피를 만들었다.
물론 인스턴트 커피 이지만
운전하는 친구를 위해 커피를 만들어서 나갔다.
언제나 둘이 차를 기다리던 자리는 덩그러니 빈 의자뿐이다.
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나가서 혹시나 미리 와서 기다리지 않을까 싶어 서둘러 나갔다.
시간이 지나고... 아무리 고개를 빼고 언덕 아래를 내려다 보아도
그녀의 차는 보이질 않는다.
“띠리링~~~”전화를 걸어본다.
“어디야???”
“잘 가고 있어?”
되돌아 온 소리다.
“웅 나 자기 기다리고 있는데 자긴 어디야?”“
이런..나 오늘부터 휴가라고 했잖아...”
‘이런..낭패를...’
깜빡 했던 것이다. ‘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두고...’
“응..그래 즐겁게 놀구 와..”
“목욜에 보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어째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9시 10분.바로 버스에 연결이 되면 길
밀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30분...밀리면 40분이다지각이다...
버스를 타러 가려면...그리고 버스가 바로 오지 않으면...
시간은 자꾸만 지체가 된다..
택시가 한대 온다..
지갑... 없다...
아직 식지 않은 커피를 마시며
결국 집으로 돌아 들어오구 말았다.
결석할만한 이유가 되었을까?...
궁색한 변명...
□ 산책...
그냥 앉아 있게 되면
온 종일을 컴에 붙박이로 있게 될까 봐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뒷동산에 가자 했다.
늘 만나는 곳으로 약속 장소를 정하고
나는 수건 하나만을 목에 두른 채 집을 나섰다.
습기 많고 침침한 무거운 날이다.
바람도 없고 해도 없고...
여기 저기 알 수 없는 버섯이 피어 오른
산속은 무덥기 그지 없다.
산을 넘고 광교 저수지를 돌아 건너
버스를 타고 정류장 쪽으로 올라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찾는다.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고
생명들이 시퍼렇게 살아 움직이는 곳...
광교산 맑은 물이 콸콸 넘치며
산자락 끝에 만들어진 호수에는
붉은 잉어들이
가득 고인 불어난 물 위를
숨을 몰아 쉬는지 연신 고개를 내밀고
물 표면을 겉돌고
길옆 작게 만들어진 도랑엔
맑은 물이 콸콸 흘러 절로 발을 담그고 싶다.
맨발로 걷는 자갈길은 울타리를 손질 하고 낡은 곳은 보수하는 모습....
계곡에 아이들과 발을 담그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도 눈에 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는
푸르고도 푸른 자연...
그 속에서 사람들은 휴식을 얻고
힘을 충전하여 돌아들 간다.
점심 시간 즈음에 저수지 수면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우린 자주 가던 국수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국수 한 그릇과 도야지 바비큐 한 접시를 앞에 놓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자리를 일어 선다
아직 따끈한 두부 한 모...
손질한 호박 잎 한 봉지...
그리고 삶은 옥수수를 사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전은 그런대로 꽉 차게 보냈다...
ㅁ 0207
비오네...
레나 20040814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
정말 오네
"바삭~" 하고 부스러질 것만 같던 마른 공기를
촉촉히 적셔줄 비가 오네
오랜 기다림으로
바삭 바삭 타 들어가던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가뭄에 봄비처럼 반가운 비가 오네..
물러 설 줄 모르던 무더위는 어찌하나?
이렇게 한바탕 쏟아 붓고 나면
한걸음 뒷걸음 쳐야 할텐데..
이렇게 시원하게 쏟아 붓고 나면
거울보다도 맑아진 하늘이
부끄러이 고개 내어 밀텐데...
어쩌면
잠자던 기억들의 새싹들이 기지개 켜듯
꿈틀꿈틀 털고 일어나 다시 말랐던 가슴속으로
젖은 눈 비비며 파고 들텐데...
서서히 찬바람 몰고 올 이 비...
오랜 기다림에 지쳐
말라 비틀어진 가슴을 촉촉히 적셔줄
반갑고도 반가운 이 비...
누구와 함께 맞으며 행복해 할까?
……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님의
편지함이 저를 거부하네요...
왜 일까요? 보낸 멜이 길을 잃고 되돌아 왔는데
왜 일까요? 님의 편지함에 문제가 있다는데 어떤 문제 일까요?
왜 일까요? 편지함이 저를 거부한 게 아닌 건 아닐까 하는
왜 일까요? 속절없는 근심이 앞섬은 ......
이번엔 길을 잘 찾아 가길 바라며 다시 한번 보내 봅니다
퀵 서비스로...^^*
ㅁ 0208
그대..친구가 되어도 좋으리
레나 20040818
그대...오래도록 친구로 남아 있겠거든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오..
너무 가까이 오면 곧 교차되고 만다오
사랑이나 이별...
기대나 실망이란 이름으로 된 교차로...
그곳을 지나쳐야만 한다오...
그대 오래도록 친구로 남아 있겠거든
더 이상 멀어지지 마오...
너무 멀어지면
내 모습 너머로 유혹하는 다른 손짓들로
마음이 혼란 스러울지도 모른다오...
좀 더 가까이 가보라
너무 가까이 가면
친구를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나친 가까움으로
서로에게 그늘이 될 수 있음이니..
좀더 멀리 떨어져 보라
역시 너무 멀어지면
친구를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
서로에게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니..
아 내가 선 바로 이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나를 내 위치를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저 언덕 위 푸른 초원은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초록 빛인가
그러나 좀더 가까이 가보라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겨우내 입고 버린 새들의 보송한 깃털과
겨우내 눈밭 뛰고 놀던 동물들의 배설물들과
그리고 그를 터잡아 살아가는 생물 생물들 그리고...
아름다운 그대의 사랑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보라
그의 얼굴에서 머얼리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답던 얼굴에 드러난
깨... 그늘... 티...
감추어진 근심까지...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그러나 진정 친구라면...
그렇게 아름다움만 보고
간직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닐 것이다.
깨, 그늘, 티... 그리고 감추어진 근심까지도
알고, 나누고, 위로가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곁에 있어 줄 수 있다면
진정 그대 친구가 되어도 좋으리라....
***
중얼 중얼 될 말 안될 말 떠오르는 대로
끄적이는 게 나의 작은 즐거움이랍니다. 그냥요...
*^_~*
ㅁ 0209
우물 안 개구리
레나 20040903
몇 일 우물 안 개구리가 세상 구경 나갔다 왔습니다.
두리번두리번...어리버리 하다가 돌아왔습니다.
너무 바보 같아서
세상 구경 나간다는 것이 좀 두렵긴 했지만 돌아와 보니
다시 나가면 좀 덜 어리버리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으로 아침에 함께 차를 탔던 차주 친구는
미국 여행 10일 다녀오고 난 후 영어를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영어 못해도 살겠더라면서 스스로를 변명했습니다.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되겠더라며...
스트레스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굳이 배우지 않아도
하도 한국 사람이 많아서
또 가이드며 식당이며 한국 사람이
여기 저기 하도 많아서
굳이 영어를 배우지 않아도 되겠더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그만 두어 버렸습니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늘상 고민 하더니
결국은 미국을 다녀 오구 난 후 등록을 취소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젠 출근하는 시간에
나도 출근 하듯이 버스를 타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난...
나에게도 결국 꼭 배워야 할 목표는 따로 없습니다.
굳이 말하면 어쩜 허영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지금 그만 둔다면
다른 어떤 것이라도 하고플 때마다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도중하차를 할 명목은 많을 것이다...
만약 스트레스 받을 때 마다 중도 포기를 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이다 ...
있지요...
가끔씩 땡땡이 하고플 때가 있거든요
바람이 불면 모든걸 중단하고
어디론가 바람 따라 흘러가 보고도 싶고
비가 내리면 비를 따라 바지 단을 적시며
풀잎을 차고 다녀 보고도 싶고
해가 맑은 날은 푸르른 숲 속을 헤매며
숲의 향기를 마시고도 싶고...
두어 시간 정도의 코스로
무작정 어디론가 버스를 타고 내달려도 보고 싶고...
뭐...
자꾸만 나를 유혹하는 것은
결국 내 맘속에 가장 많지요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며 참습니다.
분명...
내가 이 낯선 언어를 내 생각대로 자유 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된다면..
그렇다면 난
어떠한 다른 것에도 자신감이 붙어서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심지어는
수시로 방랑하고픈 언제나 흔들 거리는 내 마음을 잘 콘트롤 할 수 있게 되겠지...
내 속에 숨어 있는 떠돌이의 기질 같은
방랑벽 같은 마음을 내 스스로 잘 콘트롤 할 수 있겠지...
난 아마도 아직 덜 영그른 곡식처럼
나를 더 영글어 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쁘신거죠?
제가...
늘 받고만 싶다고 해서
미흡해서 소식이 없으신 건 아니죠?
노여우셨던 건 아니죠?
그새 또 걱정이 되네요...
바쁘신거라고 생각할게요
그래서 소식이 없는 거라고...
그런거죠?
하시는 일로 많이 바쁘시다고 생각 할게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_^*
ㅁ 0210
반가움
레나 20040910
멜 보고 반가움에
멜 문도 열어 보기 전에 인터넷 백과사전 띄워
제목부터 찾아 본 것 아세요?……
아이 어릴 적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 병원에 간 적이 있습니다.
피부도 아이같이 곱고 여린...
체구도 아주 작고 귀여운 표정을 가진
여 의사님 이더군요
전 그 여의사를 보며..
아이의 아픈 상태는 관심도 없이 그저...
얼마나 공부를 잘했으면...
그케 어렵다는 공부를 척척 해내어 의사가 됐을까~
하는 생각에만 빠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공부는... 해야 할 사람이 따로 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전 그냥 머리만 아픈걸요^^...(쬐꼼 염려스런 표정으로...ㅎㅎ)
***
띠리링~~
전화가 왔네요^^
문고에 함께 짝궁 했던 친구인데
오늘 점심때 푸짐한 점심 식사가 준비되었는데
제 생각이 나더라고 ...
한번도 오지 않느냐며 전화가 왔네요 ^^*
절 기억해주시는 분들 있어서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죠 ^^*
소식이 없으실 땐
바쁘신가 보다...
그런데 ^^오늘 주신 글을 보니
마음의 좀 여유가 생긴 거 같은 게
언제나 저 혼자 생각을 뒤집었다 바로 했다..
ㅎ 제 생각일 뿐이죠? ㅎ
늘 건강 하시길...
ㅁ 0211
주말 아침 입니다
레나 20041127
비가 내리고
눈이 휘몰아 치고
바람이 치솟아 오르던
어제도
이미 없었던 듯 ...
붉으스레한 노을이 참 아름다운 주말 아침 입니다.
언제나 하나씩 똑똑 떨어져 독립된 하루 하루지만
지나고 돌아보면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흘러가 버린
한 폭의 비단 물결 같은 세월이지요
오늘 또다시 흐르는 비단 폭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각자의 생각대로 그림을 그려 넣고
각각의 나름으로 색칠을 하지요...
오늘도 아름다운 그림 한 폭 그리시길 바랍니다.
밝은 색으로...
다시 돌아보고픈 아름다운 색으로...
기억에 남을 행복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ㅁ 0212
망년회?
레나 20041214
요즘 제 머릿속에서 떠도는 생각들
조각 조각 제각각 잡아서
어울림 조화...이런 단어들을 잊은 듯...
뒤적~ 뒤적~ 걸리는 대로
더듬~ 더듬~ 잡히는 대로
툭~ 툭~ 채이는 대로
바람에 휘둘리고 몰리는 낙엽처럼
형태 배열하지 않고
그저 되는 대로 주워
하얀 지면에
발란스가 언 발란스하게
이곳 저곳에 붙여 봅니다
님처럼 예쁜 작품에 올려 보고 싶지만
이것이 저의 한계라
여겨 지기에....
떠도는 생각
한 조각 한 조각
억지로 끌어 모아 붙여 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나열하여 봅니다.
영~ 보기 싫으시면
짜 맞추어 보시든지
아니면 구겨 휴지통에 넣으시든지...
뭘?
ㅎㅎ제 독백요..ㅎㅎㅎ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불황에도 여기저기 망년회 소식이 들려옵니다
해마다 그러했을지라도
올해는 특히 잊고픈 것들이 많지 않을까...
저도 잠깐 망년회 생각을 떠 올려 봅니다.
누구와의 망년회....
어느 날 흔적을 남기고
훌쩍 서울로 날아가서
낯선 강남 거리를 배회하다 돌아올까..
아니면 아홉 자리 숫자로
아홉 행의 글을 지어 보내볼까...
특별한 연결 통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중이라도 넌즈시 제안해 볼까?
요즘 부쩍 이렇게 생각이 많으네요..ㅎㅎㅎ
아...
그래야 몇 가지 안 되는구나 생각이..ㅎㅎ
암튼 그 예쁜 작품들을
제게 공개해 주시어
소중히 보고 고이 간직 하겠습니다...
나중에 보내주신 풍란의 향기가
눈을 감으니 코끝으로 밀려 드는 듯 합니다
과장이 좀 심하였지요?
디카 실력이 부쩍 부쩍 달라 보이십니다
예전에 보내 주셨던
자연에서 획득하신 정지된 그림들 보다는...ㅎㅎ
감기가 요즘 기승을 부린다네요
일단 감기에게 발목 잡히면
진드기처럼 떼어내기 힘들다네요.
감기 조심하시길...
^^*
ㅁ 0301
한아름, 인사 드립니다.
park wong min (pwm3217) 20010106 16:49
전,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에요.
더군다나 글은 더더욱 그렇답니다.
전 님이 생각하신 만큼 글에 대해 더군다나,
도덕선생?이라는 별명?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님 !
☆님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도 이 세상사람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멋스럽게 사시는 분이신 것이 아름이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보내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
전,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글 쓰는 재주?는 없거든요.
가끔, 아름이가 생각나시면, 좋은 글 보내 주세요^^*
그러면, 아름인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님!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 *
☆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이루어 지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에도 나날이 새로워지며,
아름다운 나날이 되세요.
아름인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아름이가 되기로 다시 한번 다짐했어요.
ㅁ 0302
한아름, 인사 드립니다.
park wong min (pwm3217) 20010110 12:47
안녕하세요? 한아름이에요.
☆님 멜 받고 너무 감사하고
한동안 저 자신에 대해 잊고 살았던,
제 자신을 돌이켜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보고 자꾸 도덕 선생님이라고 하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전, 님보다 더 부족하고, 원죄? 많은 사람이랍니다.
제가 보았을 때 우리 인간은 두 가지 마음(생각)으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나 자신 만큼 자신의 양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나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님!
자신을 너무나 낮추시는 모습이 참 좋네요.
하지만, 이보다 더 낮추시진 마세요.
저도 다른 모든 이들도 ☆님 보다는 못하니까요. 후후
전 종교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똑같은 반복된 죄를 짓고 살아갈 때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 자신이 싫을 때가 많고요.
하지만, 마음이 편안해져요.
저를 만드신 조물주님이 저를 그러한 모습까지도 사랑하고 계시다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쳇 하면서도, 이게 죄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근데, 별로 좋다. 나쁘다는 정의를 못 내렸어요.
전,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전업 주부이거든요.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란 여간 어려워요.
친구 하나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그냥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거든요.
어쩔 땐 아이들과 종일 놀다 보면, 난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
☆님!
영혼의 거울, 도덕의 거울이라고 하셨지요?
우리가 사진 찍는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 까 싶어요.
사람들은 사진 찍을 때, 몸과 마음을 다듬으려고 하잖아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예쁜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 ……
인간은 완벽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죄 성을 다 가지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나름대로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들 있잖아요.
☆님!
☆님을 뵈면,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세상 사람들과는 좀 더 다른 분위기를 갖고 살아가시는 분 같아요.
그래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그런 분……
☆님! 좋은 글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해요.
전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라 감히 글을 못쓰겠어요.
제게 가끔 생각 나시면, 멜 보내 주세요.
글로서 답장은 화답은 하지 못하지만,
감사의 멜은 보내 드릴께요.
☆님!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얘기한 분은 ☆님 한 분이세요.
무슨 말씀 이시냐고요? 종교 얘기요..
다른 분들에게는 말씀을 하지 않았어요.
제가 이상하게 보이실지 모르겠네요.
가끔씩, 멜 보내 주실거지요?
아름이가 기다리고 있을게요 ……
오늘은 참 따뜻하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 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멋진 하루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ㅁ 0303
한아름, 인사 드립니다.
park wong min (pwm3217) 20010113 11:40
눈이 왔어요..
새하얀 눈이 밤새도록 내렸나 봐요.
아름이 무지 좋았어요. 아마도 사람들은 싫어했을지도 몰라요.
너무 많은 눈이 내렸고 내리고 있거든요.
하지만, 아름인 아직도 어린가 봐요.
어른들은 현실을 생각하니까 싫어하는데.
아직도 많이 내린 눈이 좋은 걸 보면 …… 후후, 까르르 ……
아침에 눈이 쌓여서 좀 놀랬어요. 새벽 녘에 내렸나 봐요.
외출 잠깐 하면서, 뽀드득 뽀드득
어릴 적 많이 내렸을 때 걸어봤던 기억을 하면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찾아가며 걸어봤어요.
새 하얀 눈,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온 세상을 새 하얀 동화 속 나라로 변해버린 아름이 마을 ……
눈부신 태양아래 반짝이는 새하얀 눈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눈이 아니고서는 이 세상을
온통 하얀 동화 속 마을로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님!
안녕하세요? 아름이 인사가 늦었네요.
오늘도 멋진 하루를 시작 하셨겠지요?
아름인 아니 아름이만 좋은지 모르겠어요 ……참 좋네요.
☆님은 어떠세요? 후후, 까르르, 후후 ……
☆님은 !
아름이가 기분이 좋아서, 그냥 멜 보냅니다.
☆님도 기분 좋으실 땐 가끔씩 보내세요.
좋은 글도요. 아셨지요?
그럼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즐거운 시간 되시고요. 내일도요.
아름이도 잘 보낼게요. 안녕히 계세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보냅니다.
항상 변함없으실 것 같은 ☆님께 …… 아름이가 ……
ㅁ 0304
아름이예요
park wong min (pwm3217) 20010407 15:52
☆님……
따뜻한 토요일 오후입니다.
…… 그냥, ☆님 생각이 나서 잠시 메일을 보내는 겁니다.
아지랑이 아롱아롱 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워요.
이곳 광주의 날씨는 그야말로 봄의 절정에 이르는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입니다.
바람도 따스하고, 햇살도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너무나 화사하고 화려해 보이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긴 머리 날리며, 걷기 좋아하는 아름이는 ……
하염없이 어디든지 걷고 싶은 …… 그런 날 이예요.
하지만, 전 어김없이 아이들과 소꿉놀이 하는 기분으로 지금, 보내고 있습니다.
늘 베일에 가려져 있는, 그래서 더욱 매력이 넘쳐? 보이는 ☆님은 ……
지금쯤, 어느 하늘 아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지요.
많이 궁금하지만, 더 이상은 묻지 말아야겠지요? ......
님이 원치 않으시니까, 후후 ……
아름인 잘 있고요.
이렇게 그냥 …… 가벼운 마음으로 ……
민이의 아니 아름이의 마음을 전하기라도 해서 감사해요.
늘 건강 하시고요.
따뜻한 토요일 오후, 즐거운 하루로 마무리 하세요.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화이팅을 외치며 ……
ㅁ 0305
아름이에요
park wong min (pwm3217) 20010323 19:23
아름이에요.
그 동안 안녕하신지요.
한번도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해요.
그런데 어디로 멀리 가시나요? 해외로? 가시는 거예요?
그 동안 너무나 고맙고, 행복했는데요 …… ☆님이 계셔서 ……
누군가가 맘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님, 멀리 가시면 메일도 보내실 수 없는 거에요?
1~2개월, 아니면 연말카드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거예요?
너무 섭섭해요.
하지만 항상 잊지 않고 기다릴 거에요.
그리고 아름인 가끔씩 그냥 안부 인사 드릴께요.
갑자기 생긴 일이, 좋은 일로 가시면 좋겠는데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군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요. 늘 행복한 나날 되세요.
☆님! 정말 따뜻한 봄입니다..
차가운 겨울쯤에 ☆님을 뵈었는데 시간이 조금 흐르긴 했나 봐요.
황사현상만? 아니면 맘껏 돌아다녀도 좋을 듯 싶어요.
너무나 눈부신 햇살이 아름다워요.
어디 계시거나 한아름? 후후, 잊지 않으신 거지요? (애교)
아름이 가슴에 항상 자리 할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ㅁ 0306
아름이에요 …… 바쁘신 거에요?
park wong min (pwm3217) 20010512 11:34
안녕하세요? 아름이에요.
5월의 푸르름이 한층 뽐내는 토요일 입니다.
있다가 외출을 할 계획 이에요.
낼 모래가 스승의 날이잖아요. 선생님들 선물이라도 골라보려고 ……
일년에 한번이니까 잘 챙겨드려야지요. 늘 수고 하고 계시는데,
☆님 !
잘 사시고 계신가요? …… 정말 궁금해 …….
어떤 분이실까? 생각이 자꾸 나요.
베일 속에 가려 져 있으셔서 궁금하지만 ……
후후 …… 부담 되실 것 같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아름이가 항상 궁금해하고 있다는 것만 아시고 계세요? 후후, 까르르 ……
흠? 날씨가 넘 좋아요.
너무나 바쁘신 거에요? …… 예? 메일도 안 읽으시고? ……
민이 삐질래요 …… 민이가 메일 보낸 지가 언젠데 …… 아직도 예요?
아름이 잊으신 건 아니지요? 흠? 잊으심 …… 아름이 울어버릴지 몰라요.
아름인 별명이 울보였어요. 지금도 조금만 그러면, 울어요
아직도 어린가 봐요.
맘이 ……
☆님 !
그냥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 오랜만이잖아요. 뵌 지가.
언제인지 모르게 * 님의 메일이 아름이의 메일에 가득 채워졌어요.
시간 있을 때마다 정말 좋은 글들 다시 보곤 하지요.
☆님의 맘이 느껴지고 …… (자상하구, 깨끗하구, 순수한? 맘들 ……)
그래서 가끔씩 다시 읽어 보고 있어요.
주말인데 오늘 두 바쁘신 거예요? 치 ……
아름이가 물어 봐도 말씀도 안 하시고 …… 아름이 못 믿는 거예요?
뭐 비밀 이랄게 있다고 말씀도 안 해요? 후후 ……
알았어요.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그냥 생각나서 …… 메일 보내는 거예요.
읽지 않는 메일은 정말 싫어요.
이젠 메일이 읽어지지 않으면 보내지 않을 거예요.
바쁘시면(메일 보내기 힘드시면..
살짝 아름이 소식만 읽으세요.
그럼, 아름이는 또 메일을 보낼 수가 있으니까 …… 아셨지요?
이 메일도 읽지 않으시면 이젠 보내지 않을 거예요 …… (협박?)
후후 ^^*
바쁘시더라도 맘의 여유를 가지시고,
늘 넉넉한 맘으로 살아가세요.
아름이도 그럴게요.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
아름이가 옆에 있을게요.(이상하나?)
그럼, 이만 …… 줄입니다.
아름이가 ☆님께
ㅁ 0307
아름이예요..
park wong min (pwm3217) 20010529 18:56
잘 계시지요? 너무 오랜만?
안녕하세요? 아름이에요.
너무 오랜 만이지요? 아름이 무지 바빴거든요.
왜냐면, 이사 했어요.
너무 힘 들고 힘든 나날 들이었어요.
……
음......여기 너무 좋아요.
아파트? 꼭대기에 살아요...
후후, 너무 높다고요? 저도 첨엔 그랬는데 무지 좋은 거 있지요?
햇님도 잘 들어 오고요. 시원해요.
뒤에는 바로 산이거든요..
공기도 맑고, 눈요기? 거리도 많고요.
한번? 집 구경? 오세요 ……
잘 계시는 거지요?.
아름이가 메일 안 보낸다고, ☆님도.....?
담에 또 뵐게요.
……
건강하시고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그리고, 아름이 생각?도 하시고요.
아셨지요 ?.
그럼 ……
아름이가 …… ☆님께 ……
ㅁ 0401
"톡, 톡"
지은 20020429 11:00
떨어 지는 저 빗방울에...
손을 내밀어 봅니다..
하나 둘씩 떨어지는..비의 느낌..
^^*..
가만히... 손 안에 고일 때까지..
바라 보며...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여름 이란 계절이 성큼 다가 올 것 같네요...
한 계절을 마무리 할 때면...
비가 많이 온다 하더라구요...
^^*..
주말은 잘 보내 셨어요?
이름 모를 꽃들과... 노란 민들레를 바라보며...
살랑 살랑 부는 바람을 동무 삼아?
^^*..
전 부모님과...평촌에 갔었어요..
버섯 샤브샤브를 잘 한다 해서...
부모님 친구분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
어찌 되었던..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
집으로 돌아 왔지요~
음...그리고...
제방 창에서 보는 그 풍경...
누구나.. 그리 할 수 있을 듯 한데...
저야 말로 표현 한거고~
^^*
사람은 가끔...
하늘을 한번 올려다 봄...
좋다 하네요...
^^*
짧은 순간이겠지만...
많은 생각과..반성..
그리고...앞으로의 일들을 계획을 한다더군요..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
한 주 시작의 비라서 인지...
차분해 짐을 느껴요~
^^*..
☆님...
이럴 땐...향이 좋은 커피 한잔 생각 나지 않으세요?
전 지금 막 마셨는데도...
또 한잔에 커피가 마시고 싶네요..
저 커피 마시러 가요~
^^*..
오늘도 행복 하시고..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담에 다시 인사 드리죠~
그럼 안녕히~~~~~~~~`
■ 누가 미친 사람인가?
한 사나이가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차들이 반대방향에서 계속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나이는 몇 번이나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부딪칠 뻔 하였지만
간신히 충돌을 피하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띠리릭.. 하고 핸드폰이 왔습니다.
사나이가 전화를 받으니 아내가 집에서 거는 전화였습니다.
아내는 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보.. 방금. 티브이 뉴스를 봤는데요..
당신이 가고 있는 고속도로에서 웬 미친 사람 한 사람이
도로를 거꾸로 달리고 있대요...
당신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사나이도 급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미친 놈 하나가 도로를 거꾸로 달리고 있다고?
아니, 지금 미친 놈이 한 두 놈이 아니야. 위험하니까 얼른 끊어!"
****
어떤 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모든 이들이 다 잘못되었다고 말합니다.
자기 혼자만 바르게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피곤하며 삶이 고독하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보기에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고
모든 것들이 거꾸로 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면
당신은 당신이 제대로 달리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는지
아니면 고속도로의 그 사나이처럼
본인이 거꾸로 달리고 있는 것인지
자신의 눈이 병들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