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과 의문......眞/. 한 때의 생각

영감택의 남아 도는 시간 뽀개기

오갑록 2024. 1. 19. 18:07

영감택의 남아 도는 시간 뽀개기

 

영감택의 남아도는 시간은

어슬렁대기가 일쑤이다.

 

지난주 싸늘한 겨울날 오후,

행인들 그림자도 길게 늘어지는 시각에

인근 도로를 어슬렁거리다가

상가 앞에 진열된 누비 바지에

맞춤을 하게 되었다.

 

혹한 바지!

겨울 늦은 밤에 개천 변에서

운동 나가면 생각나던 따스한 누비 바지!

 

그런데 진열된 상품의 사이즈는

한가지뿐!

조무래기, 고작 30사이즈인 내가 ...

보기로는 거인 거구 !

38사이즈 였다.

 

조물조물 자세히 뜯어 보니,

홑겹 천에 솜을 누빈 속이 !

그런데, 내게는 기럭시도 ~~쟈게 길고,

골마리와  바지가랭이 또한

뼘은 훠~얼 뵈는 대형 사이즈!

초대형 재고 사이즈 방출 행사품인

대신, 값은 예상가의 대충 1 대인

단돈 천원!

 

기럭시와 통만 손대면 듯하여

넙죽 주워 들고 들어오며, 지나는 말투로

" 대서 입으려고 큰걸 샀쑤다!" 했더니

모르는 안방마님 ,

"비슷한 크기로 고르지, 무엇하러 것을 고르느냐" ,

점잖은 충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암튼, 다음날 한나절은 바지통 줄인답시고

낑낑대며 재봉틀 질을 달달댔지비롱!

 

홑겹 바지 줄이던 재래식 기술과는

다른 차원의 누비 겹바지 줄이기 기술!

성한 바지, 양쪽 가랭이와 골마리 통을 잡아 뜯고,

통과 기럭시를 조악스레 줄이기는 혔는디~~ !

 

조립 입어 , 자체 소감은 ᆢㅎ

통과 기럭시는 그럴듯하게 조절이 되었으나,

골마리 길이가 10 센티 길어서

사타구니가 그만큼 아래로 내려간 합바지! ᆢㅎ

 

사태를 미리 예상은 했었지만,

허리끈 부분을 뜯고, 수선 하기에는

시롯도 에게는 너무나 대공사인지라 !

" 이에랴 , 접어서라도 그냥 꿰지 !"

 

그런대로 생각대로 크기를 대기는 했지만,

엉성하기 짝은 없다.

칠순 영감의 시력은 통을 뜯는데,

재봉 올이 가물가물 뵈이니 어렵고 땀나고

틀의 바늘귀 꿰기도 검정실이라 어렵고

 

차라리 재조합 하는데 소요된

재봉질 시간이 짧았던 !

 

 암튼, 담날 아침 개천가에 운동 나가는 시간에

차고 마나님과 함께 착복식 시운전은 했는데,

내심 걱정스런 ~으로

" 쓰겠으니, 내다 버리시오!" 하는

격한 말씀이 없었으니, 일단은 합격?!  ᆢㅎ

 

그런데

겨울 1 중순 날씨가 너무 따스한 지라

더워서 몸에 땀이 질질 !

윗도리 오리털 잠바는 벗어 제쳤지만,

솜누비바지는 그냥 질질 밖에 !

 

개천가 운동 길이

따라 ~ 고되기만 했고 ᆢㅎ

 

엘니뇨 영향의 따뜻한겨울 날씨로

정작 써먹으려 하던 영하10 아래의

추운 날이 근래에 없는 고로

엉성한 나의 신제품의 보온 성능 효험 검증은

아직 미지수 입니당 !

 

2024.1.19.

오갑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