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록 2007. 12. 24. 18:56

  은은한...... 

                                                                 ☞  관련    유튜브 재생목록

 

 ■ 머릿말 (序言)  

 

살아 오는 가운데, 마음 속을 맴돌며 항시 남았던 문제 의식 들,

때로는 고민도 하고 시간을 투자해도 그 답은 쉬울 것만 같지 않던 의문 들,

막연한 듯 하여 쉽게 흘려 버리기도 하고,

중등 교과의 한 교과목 정도로만 생각하며, 장을 넘겨 버리곤 하던,

그, 크고 작은 의문 들을

두서 없는 작은 주제로 나누면서 차곡차곡 남겨 보려고 합니다.

 

   . 우주의 탄생과 전개 그리고 그 소멸은?

   . 물질의 근본과 그 생성 경로는?

   . 물질간에 작용하는 힘의 근본은?

     인력, 중력, 전자기력과 물질의 상관관계는?

   . 빛이나 전자기파처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매질의 다른 유형들은?

 

   . 생명의 기원은? 생성과 진화 그리고 그 사멸은?

     우리가 아는 생명체란 지구 밖에도 존재할까?

     아니면, 우리는 우주의 고아에 불과할까?

   . 사물과 육체, 생명과 정신, 존재와 의식, 의식과 정신,

     서로의 인과관계는?

 

   . 생명과 시간의 진정한 의미는?

     운명과 자유의지, 죽음과 사후에 관한 문제들 ……

   . 인류의 탄생과 발달, 그 이동 과정은?

     내가 속한 씨족은 어떤 경로를 거쳐 여기까지 왔을까?

   . 생노병사에 따르는 아픔과 슬픔의 진정한 의미는?

 

   . 삶의 진정한 가치기준 들

     우리 인간사회의 도덕과 윤리, 선과 악 ……

     진정한 참됨(眞)과, 진정한 선함(善),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美)이란?

 

요즈음의 일반적인 가치 기준으로는 돈이 되거나 명예가 될 듯 하여 뵈지는 아니합니다.

내용들이 자랑스럽기 보다는 철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뜯어가며 성의 없이 짜깁기한 블로그 내용의 모양새가

덕지덕지 색다른 누더기 걸친 채 패션쇼장 기웃대는 듯하여 부끄러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의 작은 일기장에 남 모르게 적어 놓은 메모장 정도로 여기며 페이지를 꾸려 갈까 합니다.

 

공학을 전공하고 화학회사에서 일한 경력의 “공(工)돌이” 이니, 우리 일상에서 보탬 될 수 있다면,

눈 여겨 볼만한 기술상식 들도 한 발자국씩 가능한 한 늘어 놓아 보고 싶습니다.

 

파동, 물질, 생명 ...... 물리적 현상과 건강이 연계된 부문이나

이공학과 관련된 토막지식 들을 사전도 뒤적이고, 전문가의 글도 모아가며

조금씩 정리 하여 보고픈 생각에서 場을 펼쳐 보았습니다.


오갑록  (K L Oh)

 

 

 

□  A GREAT QUESTION

 

  "우리의 지식은

   길을 비춰 주는 연기 나는 소나무 횃불이다.

   그러나 한 발짝 앞에는

   신비와 불안의 공허가 덮여 있다.”

                           죠지 산타야나

 

보는 것은 믿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것은 믿을 바가 못 된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우리가 살아 가면서, 무 자르듯 뚝 잘라서 옳고 그름을 판단 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되겠는가? 그렇기에 우리의 생각들은 대부분 깊은 어둠 속을 방황하곤 한다. 크고 작은 의문으로 궤적을 그려 가며 연명(延命)하는 것이 우리들 삶의 뒤안길에 남아 있을 어둠 속 우스꽝스런 행적이라고 한다면 심한 표현이 될까?

 

"우리의 지식은 길을 비춰 주는 연기 나는 소나무 횃불이다. 그러나 한 발짝 앞에는 신비와 불안의 공허가 덮여 있다.” 미국의 철학자 죠지 산타야나의 말을 새겨 본다.

 

광활한 대우주와 장구한 우주역사를 그려 보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나의 앎이 얼마나 하잘것없이 짧은 것인지가 새삼스레 그려 진다. 그러한 현실을 인지하고, 스스로는 무엇도 이루지 못할 것임을 쉽사리 인정하게 된다. 그렇기에 무엇인가를 높이 받들어 믿는 자들, 신앙 하는 자들을 부러워하게 된다.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스스로를 낮추고 겸허한 자세를 가질 수 있음은 얼마나 훌륭한 처사인가?

 

“나”처럼, 의구심을 가진 자는 쉽사리 믿음을 구할 수 없다. 믿음은 어느 한 곳, 토막을 잘라낸 부분일 뿐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착각에서 일지도 모른다. 그 토막을 전부라고 믿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믿음”은 아닐까? 그 믿음은 누군가의 “말씀”일 수도, 스스로의 “마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우리 조상들이 하여 온 것처럼 별, , , 바위, 나무, 동물들을 믿음으로 섬기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조상, 부모, 부부, 종족처럼 서로간의 “사랑”의 힘을 믿음이라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그들은 토막일 뿐 결코 전부는 아니라는 의심을 갖게 된다. 답이야 없겠지만,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전부"란 무엇일까?

 

그 분의 말씀을 의심치 아니하고, 그 분의 마음을 의심치 아니할 때, 그에 대한 믿음이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그러한 믿음이 바탕 되어야만 지속되고 영원할 수 있으리라. 신에 대한 사랑도 그러하겠지만, 부모에 대한 사랑이나, 연인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심지어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까지도 믿음이나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된다고 본다. 진실되지 못한 부모를, 서로를 의심하는 연인을, 불신으로 가득 찬 이웃을 누가 진정 사랑하겠는가? 스스로 충실하지 못하고, 자기를 부정하고 속이면서 진정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할 수 있겠는가?

 

믿음은 커다란 평판 유리창을 많이도 닮았다. 믿음이라는 창을 넘어 보이는 저 곳은 평온하고, 행복하며, 영원하리라고 투시될 것이다. 그러나 의심을 갖게 되는 순간, 밝고 맑던 유리는 어둠이 되어, 금 가고 깨지고 터지며, 날 선 두려움만 가득할 뿐, 이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창을 통해 투영 되기를 고대했던 "참, 진리, 진실"이라는 이름의 영상들은 이내 신기루 되어 환상임을 자각하고 말 것이다.

 

조금 더 강하다고 여기는 어떤 이는 자신의 힘을 믿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어리석은 이로 업신여김 당하기도 하겠지만 권력, 세력, 금력, 지식, 학식 따위를 믿는 이들도 없지는 아니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상황만 뚝 잘라서 생각한, 한 구석에 편협 된 비교우위의 그릇된 판단, 오판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믿음이니 사랑이 그리 속된 것들만으로는 이루어 지지 않을 것이라고 억지 상상을 가져 보기도 한다.

 

의심 없이 믿을 수 있음은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우리는 행복을 기원하지만 어디까지가 행복 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의심하곤 한다. 믿음이 없는 자, 그 믿음이 터무니 없다거나 불합리 한 것이라고 의심하는 자들이 더욱 그러할 것이다지금, “나” 스스로의 자세는 무엇인가의심의 날 선 갈고리를 세운 채, 뒤 춤에 감추고 어둠 속을 응시하고 있는 자, 믿음이라고 하는 중요한 행복 요소 한 가지를 제대로 감싸지 못하고 스스로를 아프게 찌르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나는 남겨 본다.

크고 작은 부정의 의문들을 ……

이 곳,  "A GREAT QUESTION"

블로그 라고 불리는 이 공간(空間) 위에 ……

 

   2010.11.21.(일)

   오갑록

 

 

□  0 World, thou choosest not

 

                                        

                                         George Santayana

   O World, thou choosest not the better part!

   It's not wisdom to be only wise -

   And on the inward vision close the eyes,

 

   But it is wisdom to believe the heart.

   Columbus found a world, and had no chart,

   Save one that faith deciphered in the skies;

  

   To trust the soul's invincible surmise

   Was all his science and his only art.

 

   ~ Our knowledge is a torch of smoky pine

   That lights the pathway but one step ahead

   Across a void of mystery and dread.

 

   Bid, then, the tender light of faith to shine

   By which alone the mortal heart is led

   Unto the thinking of the thought divine.